바람돌이님 서재에 갔다가 지름신이 강림하기 직전이란 글을 보고 왔다. 그런데 나는 이미 지름신이 강림했다. 

현수 데리고 한의원 갔다가 장날이라 장구경하다가 지갑에 들어 있는 돈을 모두 쓰고 집으로 돌아왔다. 물론 돈은 그리 많치 않았다. 장에서 산게 떡갈비 두조각, 임연수 한마리, 오리 한마리, 뻥튀기, 마 조금, 현수 신발......돈을 다 쓰고나서야 정신이 번쩍 들었다. 

그런데 집에 돌아와서 아이 재워놓고 또 저질렀다. 책장, 1200자 책장 두개를 덜컥 샀다. 책꽂이가 워낙 오래 되기도 했고 더이상 끼어넣을 곳이 없는데 요새 나온 책장들은 어찌 그리 튼실하게 잘 생겼는지, 아래엔 서랍장이 있는 걸 골랐다. 

남편이 오늘도 야근을 한단다. 잠깐 집에 들러 저녁을 먹고 열시쯤 나갔다. 아이들 재워놓고 또 컴퓨터 앞에 앉았는데 제대로 지름신이 내렸다. 아이들 데리고 쇼핑하는건 늘 힘들고 귀찮은지라 G가게에 들러 옷구경하다가 남편 옷이랑 내 옷이랑 마구 골라 11개를 샀다. 모두 비교적 저렴한 셔츠, 반바지 등이다. 그래도 장바구니 하나 가득 담고나니 거의 십만원이 넘을락말락한다. 

오늘 하루 나의 무분별한 쇼핑이 이제야 끝났다. 뭐가 그리 갖고 싶은게 많은지, 무슨 욕심이 그리 많은지, 무분별한 소비를 하면 안된다고 하면서도 기어코 일을 저지르고나서야 정신이 번쩍 드는 건 또 왜인지, 에라, 모르겠다. 될대로 되겠지 하는 마음도 조금은 있는 것 같다. 이번달에 많이 쓴 만큼 앞으로의 지출은 절대 삼가해야 할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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순오기 2009-05-19 10:2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 지름신 강림하면 다음달엔 긴축하는 거죠 뭐~~ ^^
5월엔 누구에게 선물이나 인사도 안했는데 아이들 하복에 정수기 필터교체~~ 등등 거금 들어갈 일이 많았네요. 에휴~~ 산 넘어 산이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