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주말 동기들이 대성리로 엠티를 온다는 소식을 듣고 무척 반가웠다. 아이들 데리고 멀리 가진 못해도 가까운 곳엔 잠깐 다녀올 수 있을 것이란 기대감이 있었기 때문이었다. 그렇게 동기들과의 엠티를 즐겁게 보냈다. 물론 너무 오랜만에 만나고 모두들 소원하게 지냈던 탓에 처음엔 어색하고 서툴게 시작했지만 함께 하는 시간동안 모두가 스무살의 젊은 날을 생각했고 추억이 같았고 그렇기에 금새 친숙해질 수 있었다. 나이들어 모인 우리 동기들 여전히 젊고 미모들도 출중하여 어디 내놓아도 손색이 없다는 남편의 말, 게다가 다들 착한데 어째 혼자들 사는지 모르겠다고......
사실 엠티 얘기를 꺼내놓았을때 남편은 아이들은 자신이 봐줄테니 실컷 놀다가 오라고 그랬었다. 그런데 길이 워낙 밀리고 기차표도 거의 매진이라 우여곡절 끝에 입석표를 끊고 기차를 타고 느지막히 도착한 동기들 기다리다가 집에 갈 타이밍을 놓친 남편도 함께 동석해서 술과 고기를 나누어 먹었다. 게다가 우리 아이들 삼촌과 이모들과 어찌나 잘 놀던지......남편 말은 거의 우리 가족 여행 온 것 같았단다.
거의 동이 터올 무렵까지 밤을 지새우며 이런 저런 얘기를 나누었는데 우리 동기들 모두 쌩쌩하게 잘들 돌아갔다. 게다가 여의도공원가서 자전거 타며 놀았단다. 그들의 젊음이 참 부러울뿐이다.
다음달에 있는 동문의 날에 다음 모임을 갖는다는데, 아이들과 함께 학교까지 가는 건 아무래도 무리일 듯 싶어 아쉬울뿐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