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픈데도 불구하고 유치원은 빠지지 않고 가겠다는 현준이를 데려다주다가 문득 스치는 생각이 유치원에서 화학조미료를 사용하고 있는 건 아닌가? 하는 궁금증이 생겼다. 그래서 담임선생님께 물어보고 원장님을 만나려고 했는데 견학가는 팀과 나갔단다. 그래서 오후에 현준이 데리러 가면서 조금 일찍 나가서 원장님을 만나 얘기했는데 가끔 다시다정도는 쓴다는 것이다. 그래서 정중하게 다시다에도 MSG가 포함되어 있으니 사용하지 않았으면 좋겠다는 말을 전하고, 마침 함께 만난 현준이반 엄마와 이런 저런 얘길 나누다가 우리집에서 잠시 차한잔 마시고 아이들은 놀게 두었다. 

그랬더니 현수의 질투심이 오빠 친구에게 발휘되어서 머리 잡아 당기고, 때리고 툭툭 건드리며 현준이 친구를 괴롭혔다. 그래도 마음 넓은 아이 엄마는 현수는 너무 어려서 그런 거라고 이해하라고 얘기해주고 그랬더니 현수가 이 엄마가 마음에 들었던지, '이모' 그러면서 쫓아다니기 시작했다. 계속 '이모~~' 그러면서 뭔가를 해주길 바라고 기다리고, 내가 잠시 전화 받는 동안엔 둘이서 함께 놀기까지했다. 그랬더니 급기야는 현준이 친구 엄마가 이제 가야겠다고 일어서니 우리 현수가 급기야 울며불며 따라 붙는다. 결국 현수 유모차 태워 그 아이네 집 근처까지 배웅하고 돌아왔다. 

현수는 여자라 그런가 여우같은면도 있고 깍쟁이같은면도 있어서 나를 깜짝깜짝 놀라게 한다. 게다가 누굴 닮아 그런지 낯선 사람들에게도 참 친절하고 애교를 부린다. 자기를 조금이라도 좋아하는 것 같으면 바로 안겨서 이것저것 요구를 한다. 그 모습을 보면서 나는 안 그랬던 것 같았다고 생각하니 남편이 그랬을 것 같단 생각을 하면서 참 넉살도 좋구나 생각했다. 

물론 아이가 넉살좋게 낯가림이 없는것이 나쁜것은 아닌데도 조금은 낯설고 현준이와는 사뭇 다른게 어째 저럴까 싶기도 한게 낯선 사람 아무나 따라나설까봐 조금은 겁이 나기도 한다. 조금은 낯선 사람을 경계했으면 좋겠는데 그걸 누가 말리겠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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순오기 2009-05-07 02:1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 남편이 그랬더니 시부모님의 검증이 필요할 듯...
걱정없는 세상이면 사랑받는다 좋하해야 되는데 워낙 애들이 걱정스런 세상이라~
경계하도록 가르쳐야 되는 현실이 안타까워요.

꿈꾸는섬 2009-05-07 23:53   좋아요 0 | URL
그렇죠? 아무에게나 잘 하는건 안되겠죠? 여자라 더 걱정이에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