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래가 그랬어 55호
고래가그랬어 편집부 지음 / 고래가그랬어 / 2008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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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호 고래토론의 주제는 '엄마 아빠 싸울때', 아이들이 어떤 이야기를 나누나 궁금해하면서 사실 가슴 뜨끔했다. 며칠전 사소한 약속을 지키지 않은 남편때문에 화가나서 조금 다투었는데 물론 아이들 보는데서 싸우진 않았지만 눈치빠른 현준이는 벌써 집안의 공기가 다르다는 걸 느꼈는지 "아빠는 왜 엄마를 사랑하지 않아?" 그런다. 이 말에 남편은 조금 당황을 하며 "아빠가 왜 엄마를 사랑하지 않아? 사랑하지." 한다. 그러니까 현준이 " 근데, 왜 엄마랑 말도 안하고 엄마 속상하게 해?" 그런다. 아이들은 모두 안다. 엄마와 아빠가 사랑하는지 사랑하지 않는지. 싸웠는지 싸우지 않았는지. 

요즘 우리집 주변에서 자주 보는 산수유나무 가장 먼저 폈고 가장 많이 폈다. 우리꽃이야기에서 산수유나무거 한약재로 쓰인다는 걸 알려주었다. 가을에 열매 맺으면 나도 좀 따서 말려야지. 

알쏭달쏭 평화찾기, 이번엔 미국이 일으킨 걸프전, 이라크전에 대한 이야기를 다룬다. 세계 평화 운운하며 악의 축을 제거해야한다는 명목으로 전쟁을 일으키는 미국에 대해 생각하게 만드는 좋은 만화다. 평화를 위해 전쟁을 해야한다는 게 정말 맞을까? 전쟁이 일어나면 어떤 일이 일어날까? 우리 모두가 잘 생각해보아야할 일이다. 

혜빈이의 사진일기, 주변의 쓰레기통을 찍었다. 재활용 수거함, 우리 주변에 대한 관심을 갖게 만든다. 그리고 혜빈아빠의 사진에 대한 이야기가 인상적이다. 좋은 사진, 나쁜 사진보다는 구도가 좋은 것, 느낌이 좋은 것 등 사진에 대한 진솔한 이야기를 만날 수 있다. 

고래 공작실, 양모 펠트 핸드폰 고리 만들기, 자세한 설명이 사진과 함께 있어서 만들기에 관심있는 사람들은 언제든 도전할 수 있을 것 같다. 재료까지 세심하게 잘 알려주고 있다. 만들어서 선물하면 정말 좋을 듯 싶다. 

건강은 누구나 누려야 할 권리, 선 이모의 건강한 수다는 돈이 없어도 건강할 수 있는 사회를 생각하게 만든다. 나 혼자만의 행복이 중요한 건 아닌 것 같다. 우리 모두가 함께 건강하게 살 수 있다면 얼마나 좋겠는가? 

똘망 삼촌의 게임 이야기는 요즘 게임에 관심 많은 친구들이 읽으면 좋을 듯 싶다. 단순한 게임의 폭력성이 길들여지지 않고 현실 세계를 생각하며 게임을 한다면 얼마나 좋을까? 벌써 여러차례 연재가 되었지만 게임에 그다지 관심이 없던 나로서는 늘 그냥 넘어가던 페이지였지만 친구들은 읽어두면 참 좋을 것 같다. 

뚝딱뚝딱 UCC, 도토리미디어 사랑방에서 UCC창작 프로젝트를 진행한다. 재미있겠다. 이거 보고 친구들도 도전해보면 정말 좋을 것 같다.  

야생초교실, 나도 여기가서 황대권 삼촌에게 야생초 배우고 오고 싶다. 자연을 대하는 마음을 아이들에게 자연스럽게 알려주신다. 그리고 이번호는 야생초 비빔밥, 길가에 아무렇게나 피어있는 듯 보이는 야생초들에게 예쁜 이름이 있다는 것, 그것이 지닌 독특함을 눈과 귀로 배우는 게 아니라 입안에서도 배운단다. 부럽다. 나도 먹고 싶다. 

생각하는 자람이, 너무 오랜만에 만났다. 반갑다. 너무 유익하고 재미있는 만화, 이번호는 게임에 대한 자람이의 생각이 나온다. 우리 친구들에게 꼭 필요한 사유를 하게 했으면 좋겠다. 

세바퀴로 가는 과학 자전거, 이 만화를 보면 참 걱정이 앞선다. 이렇게 날로 발전하고 있는 사회가 우리의 발목을 붙잡는구나, 다시 자연으로 돌아가야하는 것을, 우리는 왜 이리도 오만하고 독선적인가. 광우병으로 세상을 떠들썩하게 했던 미국산 소고기 수입 반대 등 우리의 식탁을 어떻게 지켜야하는가에 대한 고민을 하게 한다. 수입과 수출에 의존하게 되면 자국민이 생산한 것을 먹지도 못하게 되는 모순에 빠지게 된다는 경고, 이것의 해결책은 지역 먹을거리 운동이라는 것. 우리 지역에서 나는 농산물을 생산자와 소비자가 직접거래한다는 것, 정말 절실하게 필요하다. 생산자와 소비자 모두를 위해서. 

피터 히스토리아, 폴란드를 점령한 독일군에 대한 이야기, 나치, 히틀러, 생각할 거리를 자꾸만 던져주는 고래, 고맙다. 

지구별 어린왕자, 강풀의 만화, 두번째, 재밌다는 기대감, 하지만 너무 짧아 아쉽다. 

태일이, 산에 들어가 수도원 건축일을 하며 자기의 생활을 돌아본 태일, 다시 평화시장으로 돌아갈 결심을 한다. 늘 안타깝고, 아쉽고 그런 마음을 갖게 하는 태일이. 

우주는 재수없어, 을식이는 재수없어의 연장. 유치한 재미. 

어린이 만화잡지를 보면 더 많은 생각을 하게 되는 나, 쉽고 재미있게 접할 수 있어서 그런가 책을 읽는 것 보다 이해도는 월등히 나을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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