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래가 그랬어 53호
고래가그랬어 편집부 지음 / 고래가그랬어 / 2008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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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쏭달쏭 평화찾기, 1945년 히로시마로 가게된 아이들, 전쟁과 무관하게 평화로운 히로시마에 놀란다. 전쟁을 반대하는 일본인도 만나고, 하지만 공습경보가 울리고 겁만주는거려니 생각했는데 원자폭탄이 투하된다. 눈 깜짝할 사이에 히로시마는 지옥처럼 변해있고 여기저기 몸이 녹아가는 사람들, 죽은 사람들, 살아도 사는 게 아닌 사람들이 되었다. 

  쓰보이 스나오 (80세), 원폭이 떨어질 당시 히로시마대 2학년, 피폭 중심지에서 1km 떨어진 곳에 있었지만 심한 화상을 입고 방사선 후유증으로 척수가 파괴되고 빈혈이 심해져 1년동안 일어나질 못했단다. 극적으로 생명은 건졌지만 매일 다섯종류의 약을 먹는단다. 원자병은 유전되어 딸이 다섯 번이나 유산을 겪기도 했단다.  

  마쓰오카 후사꼬(87세), 원폭이 터진 다음날 새벽부터 갑자기 남편의 몸에서 열이나고 하혈을 시작해서 긴 투병생활이 시작되었다. 결핵에 걸려 폐의 3분의 1을 잘라내고, 수면제에 의조해서 산단다. 남편은 자주 환각상태에 빠져 평생을 살다가 87년에 숨졌단다.  

  정숙희(원폭피해자2세, 42세) 부모님 두분 다 피폭자, 원자병이 유전되어 어릴 적부터 다리에 힘이 없어 잘 넘어지고 빈혈이 심했단다. 나중에 병원에 가보니 양쪽 대퇴부에 뼈가 없었단다. 수술후에도 6개월 이상 걷지 못했고 심한 우울증에 걸렸단다. 남동생은 다운증후군, 그녀의 딸도 유전되어 같은 증상이 나타났단다.  

  곽재영(77세) 열여섯에 조선에서 히로시마로 취업하러 갔는데 원폭이 떨어지던 날, 방안에 있어 가까스로 살아서 나가보니 바깥세상은 지옥이었단다. 피가 많이 나길래 몸을 더듬어보니 머리는 부었고 온몸은 화상으로 껍데기가 싹 벗겨져 흘러내렸단다. 조선인들도 많이 다쳤는데 제외되고 일본인만 데려가고 그 후로도 일본은 피폭된 조선인을 오랫동안 모른 척했단다. 

정말이지 누구를 위한 전쟁이었던걸까? 이게 정말 전쟁을 끝내기 위한 최후의 수단이었을까? 한국인들이 일본인들에게 갖는 이유없는 증오심들에 대한 반성이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고래토론에서 욕, 왜 할까? 를 주제로 삼았다. 아이들의 여러가지 생각을 엿볼 수 있었다. 예쁜말만해도 모자른데 아이들은 늘 욕을 입에 달고 산다. 심지어 욕을 좀 해야 멋지다고 생각하는 아이들이 있다니 기가 막힐 뿐이다. 욕은 이제 그만하자!!! 

혜빈이의 사진일기, 예쁜 꽃사진이 마음에 든다. 자연적이지 않은 것으로 자연과 친해질 수 있다는 것도 좋다. 흐릿하게 나온 사진에 대한 설명과 어떻게 하면 초점을 잘 맞출 수 있는지 알려준다. 

고래공작실, 브로치를 만든다. 예쁘게 만들어 주변의 고마운 사람들에게 선물하면 참 좋을 것 같다. 돈으로 산것보다 몇만배는 더 가치있는 게 아닐런지. 

선 이모의 건강한 수다, 이번호는 정말 내게 유익한 정보가 많았다. 몸 속 균형을 지켜라! 약이 만능이 아닌 이유에 대해 세상의 건강을 고민하며 약학을 공부하는 김선님의 글을 읽고 조금만 아파도 병원으로 쪼르르 데려가던 나의 모습을 발견했다. 안그래도 약효과가 떨어지면 다시 주기적으로 콧물을 흘리는 현준이 아무래도 항생제 처방을 많이 받아서 그런게 아닐까 싶다. 면역력을 키우도록 노력해야겠다. 

야생초교실, 씨앗하고 놀기, 땅에 심을 씨앗을 관찰하고 주변에 무엇이 났나 살펴본다. 한번도 관심갖지 않았던 것들이 모르는게 많은 내게 유용한 자료다. 나중에 현준이 크면 잘난척하며 알려주고 싶다. 

옥상에서 보는 풍경, 아버지의 발견(2), 아련한 추억들이 새록새록 떠오르게 하는 그런 만화다. 송희는 너무 사랑스럽다. 

세바퀴로 가는 자전거, 빅 브라더가 지배하는 사회, 전파식별기술(RFID), 각종 정보를 모아놓은 소형 반도체 칩을 내장한 카드나 꼬리표를 인식기에 각다 대면 수많은 정보가 무선으로 인식기에 전송돼요. 저장 용량이 커지면 커질수록 온갖 정보가 들어가게 돼요. 우리 주변에서 흔히 볼 수 있는 교통카드를 겸한 신용카드나 휴대전화기, 이 기술은 연쇄살인사건을 해결하기도 했대요. 하지만 이런 편리함보다는 개인의 사생활이 보호되지 않는다는 이유로 반대의 목소리가 크대요. 빅 브라더는 조지오웰의 소설 <1984>에 나오는 말이에요. 모든 정보를 독차지해 사람들을 철저히 감시하고 통제하는 권력이 나오는 그 이름이 바로 빅 브라더라네요. 결국 자신의 의지가 아닌 통제에 의해 움직이게 되는 것 그것이 빅 브라더가 원하는 것이죠. 개인정보 보호법은 아직 국회에서 통과되지도 못했으니 우리는 무법 인터넷 환경을 살아야한다는 무시무시한 메세지를 전해주네요. 

피터 히스토리아, 올리버 트위스트 2, 자유를 빼앗기고 사는 아이들의 이야기.  

태일이, 원섭에게 보내는 편지, 그 누구에게도 말하지 못하고 말할 수 없는 태일이의 마음을 친구에게 보낸다. 막노동 현장에서의 고된 노동, 기계화되어버린 인간, 평화시장을 떠났어도 그 안에서 벌어지는 모습은 늘 태일이를 괴롭힌다. 

우주는 재수없어, 우주의 구토유발자들, 정말 유치하지만 그래도 아이들에게는 재미가 있을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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순오기 2009-03-09 22:4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지역도서관에 가서 쓱 훑어보기만 했지 꼼꼼하게 보진 않아서...
꿈꾸는섬님 덕분에 꼼꼼하게 챙겨봐야할 거 같아요.
3월 정상궤도에 오르도록 응원합니다~~ 아자아자~~

꿈꾸는섬 2009-03-09 23:11   좋아요 0 | URL
아, 순오기님 응원에 힘입어 열심히 노력해야겠어요.
도서관에 가서 고래를 만날때면 저도 모르게 기분이 더 좋더라구요. 그런데 사람들 손때가 덜 묻은 걸 보면 가슴 아프기도 하고, 좋은 내용, 좋은 정보 많이 담겨 있으니 순오기님도 많이 사랑해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