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래가 그랬어 46호 - 2007.8
고래가그랬어 편집부 지음 / 고래가그랬어 / 2007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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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번호에 이은 왕따 이야기, 이번호에서는 왕따를 당해본 아이들이 모여서 이야기를 나누었다. 왕따 시키는 아이들은 힘이 세서 주변의 아이들이 덩달아 왕따를 시킨다는 것, 선생님과 부모의 힘으로도 해결이 잘 나지 않는다는 것, 심지어 고학년, 중고생까지 동원해서 왕따를 시키고 아이들을 때리기도 한다는 것 등 정말 학교 생활에 문제가 될 것 같다. 하지만 왕따를 당해도 쉽게 전학을 결심하기도 쉽지 않단다. 그래도 정든 학교를 떠나서 다시 낯선 학교에서 시작한다는 것도 두려울 것이다. 왕따를 당해본 아이들은 자신들이 성격이나 외모 등 왕따를 당한 이유를 안단다. 하지만 성격이나 외모를 바꿀 수 없는 일이기에 노력을 해도 소용이 없단다. 모둠이 한 아이때문에 매번 지적을 받고 점수가 깍이는 일이 생긴다면 당연히 그 모둠에서 그 아이를 싫어할 수밖에 없을 것 같다. 개인의 문제를 집단의 문제로 만드는 것도 하나의 문제인 것 같다. 

왕따를 시키는 아이들은 도대체 어떻게 생겨 먹은 것들인지 정말 궁금할뿐이다. 

대책이 없으니 갑갑하기만 하다. 

이번호 생각하는 자람이는 원래부터 나쁜아이?라는 내용을 다룬다. 세상에 성선설, 성악설에 따라 인간을 나눌 수 있을까? 그 아이가 자란 환경과 대인관계가 그 아이를 만드는 것일텐데, 우리는 늘 나쁜 아이만 탓한다. 나쁜 환경에 노출된 아이들이 나쁜 짓을 많이 하게 된다는 어떤 글도 본 것 같다. 자라나는 아이들에게 나쁜 어린이라는 딱지를 섣불리 붙여주는 건 옳지 않은 것 같다. 

세상을 움직이는 사람들은 재봉틀로 멋진 옷을 만드는 미싱사의 이야기를 다루고 있다. 무조건 싸거나 유행을 타는 옷보단 제대로 된 옷을 샀으면 좋겠다는 미싱사의 말에 전적으로 공감이다. 어려운 근무환경에서도 꿋꿋하게 자리를 지켜오신 미싱사의 패션쇼, 계속해서 열렸으면 좋겠다. 

피터 히스토리아는 서양인들의 원주민 무차별 학살을 다룬다. 서양인들 중심의 역사를 뒤집어 볼 수 있어서 좋다. 

도구의 역사, 드디어 피라미드가 완공되었다. 피라미드 공사와 관련된 정보를 쉽게 볼 수 있었다. 수평을 맞추기 위해 배수로를 파내고 물을 채운 후 수면의 위치를 표시하고 그 높이에 맞도록 파냈내고 부지의 수명이 맞으면 배수로를 매운다. 석관은 무척 크기 때문에 묘실 지붕을 만들기 전에 모래를 채우고 그 위에.... 석관을 올려놓고 모래를 파내면 석관을 안전하게 묘실에 넣을 수 있다. 석관이 자리를 잡으면 다시 모래와 자갈을 채우고 지붕을 얹은 수 다시 채운 모래와 자갈을 파낸다. 정말 유익하고 재미있는 만화~~~ 

세바퀴로 가는 과학 자전거를 통해 지금의 전기냉장고 말고 가스 냉장고도 있었다는 걸 알게 되었다. 가스냉장고는 소리도 안나고 작동 부품도 전기냉장고에 비해 거의 없는 편이라 유지와 정비가 쉬웠단다. 더구나 미국은 1920년대 중반까지만해도 전기보다 가스가 들어오는 집이 훨씬 많았단다. 하지만 당시 돈 많던 회사인 제너럴모터스는 전기 산업을 주도하는 대기업이었고 그래서 장점 많은 가스냉장고를 외면하고 전기냉장고를 키우기로 마음먹었단다. 결국 빛의 제국을 위해 가스냉장고는 사라지고 말았단다. 우리가 일상적으로 접하는 과학 기술의 산물이 꼭 기술적으로 우월하고 편리해서 살아남는 건 아니라는 복잡한 이야기가 담겨 있다. 

고래와 독서논술, 오페라 <라 보엠>, 난 사실 라 보엠을 처음 읽었다. 고래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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