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래가 그랬어 44호 - 2007.6
고래가그랬어 편집부 지음 / 고래가그랬어 / 2007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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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호 고래토론은 '거짓말이 무조건 나빠?'이다. 

거짓말에 대한 아이들의 시시콜콜한 이야기를 보면서 나는 거짓말을 한적이 없었나 되돌아보았다. 

사람이 살면서 거짓말을 하지 않을 수 있을까? 그건 나도 거짓말이라는 걸 해보았기 때문에 다른 사람들까지 다잡아 얘기하지 않을 수 없다. 예전에 그러니까 어렸을때 학창시절, 중학교때는 사는게 너무 힘들었지만 그런 내색을 전혀 하지 않았었다. 그때 그 친구들은 내가 그렇게 어렵게 학교를 다녔다는 사실을 아직도 잘 모른다. 하지만 어렴풋이 알고 있었지만 내색을 하지 않았던 건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언뜻 들었다. 

그래도 살면서 누군가에게 악의를 품고 거짓말을 한적은 없었다. 물론 나도 누군가에게 그런 취급을 받은적도 없었다. 

그런데 다시 생각해보니 가끔은 우리 아이들에게 거짓말을 하는 엄마는 아닐까하는 생각이 들었다. 무언가 해주겠다고 미루고나서 그 약속을 제대로 이행하지 못했을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드니 마음 한구석이 편하지가 않다. 아이들을 협박하고 회유하는 하나의 방편으로 나도 생각지 못하게 했던 거짓말들이 있는지 곰곰이 생각해보며 반성을 좀 해야겠다. 

고래의 모든 것이 재미있지만 이번호에 눈여겨본건 세바퀴로 가는 과학 자전거, 도구의 역사, 생각하는 자람이이다. 

세바퀴로 가는 과학 자전거는 인사동 문턱을 23년동안 지켜오던 안국동 육교가 장애인들의 이동권을 위해 철거되었다는 이야기를 담고 있다. 그리고 존스비치 공원에 백인만 있게 된 사연에 주목했다. 미국 뉴욕 주 로버트 모제스라는 건축가는 1920년에서 70년대에 걸쳐 뉴욕주의 공원, 다리, 도로를 건설했단다. 그는 유독 흑인을 싫어했고 존스비치 공원같이 아름다운 해변에 가난한 흑인이 드나드는 것이 싫었단다. 고심끝에 그는 가난한 사람이나 흑인이 주로 이용하는 버스가 다니지 못하도록 다리를 '낮게'설계하고 버스는 차체 높이보다 0.5미터나 낮은 다리 때문에 공원으로 들어가지 못했단다. 그래서 존스비치 공원에는 돈 좀 있어 보이는 백인만 있었단다. 시민들이 아무 생각없이 이용하는 다리에 가난한 사람과 흑인에 대한 끔찍한 '차별'이 숨겨져 있단다. 잘 눈에 띄지 않을 뿐 도시 계획과 건축물 등에는 이런 사연이 아주 많단다. 다음호에 계속 연재된단다. 

도구의 역사는 벨로스의 음모를 단 하루만에 해결하는 대장군의 활약이 돋보인다. 직접 읽어보면 더 재미있을 것이기에 여기서 소개는 하지 않겠다. 

그리고 생각하는 자람이는 아이들과 함께 이야기해보면 좋은 내용을 늘 담고 있다. 이번호는 좋은 아이, 착한 아이에 대한 이야기인데 사람들 특히 어른들이 아이들의 외모로 그 아이를 판단하는 나쁜 편견에 대한 이야기를 거침없이 나눠볼 수 있다. 묵묵히 자기 일을 열심히 하는 아이에게 얼굴 예쁘고 인기많은 아이에 대한 이야기를 나눠보면 좋을 것 같다. 

세상을 움직이는 사람들, 어른들이 사라진 도시, 을식이는 재수없어, 옛 이야기로 들려주는 수학, 열두달 생태 탐구, 파리채만한 상상 동화, 꼬딱지만 한 이야기 등을 만날 수 있다. 

고래와 독서논술은 생텍쥐페리의 <어린왕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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