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에서도 노벨문학상을 받는 영광이 있었으면 좋겠다는 바람을 갖고 있다. 그게 누구라도 상관은 없다 생각은 들지만 아무래도 세계적으로 유명한 고은 시인이 그 영광을 갖게 된다면 더 좋겠단 생각을 했었다.
중고샵에 떠있던 이 책을 보는 순간 바로 장바구니에 집어 넣었다. 그건 고은 시인에 대한 나의 최소한의 예의였다고 생각한다.
고은 시인의 머릿속에 다녀온 듯한 기분이랄까.
숲 여기저기를 다니며 잘 자라난 나무와 풀과 새와 꽃과 졸졸 흐르는 시내를 만나고 온 기분이다. 어떤 이에겐 하찮은 글이 될 수도 어떤 이에겐 더없이 값진 글이 될 수 있을 것이다.
사실 글보다 나를 더 사로잡은 건 고은 시인이 직접 그린 멋진 그림들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