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래가 그랬어 39호 - 2007.1
고래가그랬어 편집부 지음 / 고래가그랬어 / 2007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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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로 연재하는 피터 히스토리아가 너무 재미있어 다음호에는 어떻게 이야기가 진행될까 기대가 된다.  

페테루가 엮어 가는 서양사 이야기는 서기전 2,700년쯤의 티그리스-유프라테스 강기슭의 문명에서 첫 실마리를 풀어 간다. 초승달 지역이라고 불리는 이곳은 세계 최초의 문명이 시작된 곳, 비슷한 때 이집트가 나일 강 유쳑에서 문명을 꽃피우고 있었는데, 나일 강은 범람 시기가 일정한데 반해서 티그리스-유프라테스 강은 범람이 불규칙해서 그곳 사람들이 훨씬 더 애를 먹었다고 한다. 그래서 초승달 지역의 문명은 이집트에 비해 훨씬 더 거칠고 현실적이었다고 한다. 페테루가 태어난 곳은 티그리스 강 동북쪽 상류, 거대한 도시가 생기기 이전에 이곳 사람들은 모든 것을 민주적으로 처리했다고 한다. 페테루의 친구 이름인 엔키두와 청동 군인들의 대장으로 나온 길가메시는 수메르 인이 남긴 서사시의 주인공들 이름에서 따온 것이란다. 

먼 옛날 유프라테스 강가 우르크 시에 길가메시라는 용감한 왕이 살고 있었단다. 그는 전쟁은 잘했지만 백성을 엄청 괴롭혔단다. 그래서 신들이 여신 아루루에게 엔키두라는 인간을 만들게 하고, 엔키두를 숲에서 괴물들과 함께 자라게 했단다. 나중에 길가메시와 맞서 싸우게 할 목적이었는데 결국 길가메시와 엔키두는 대결을 버리고 싸우다가 정이 들어 친구가 되었단다. 이제 문제는 더 커져 두 망나니가 함께 여행을 하며 사고를 치고 다니게 되었단다. 특히 여신 이슈타르의 황소를 죽인 사건이 신들의 노여움을 크게 사서 결국 신들은 엔키두를 먼저 죽이고 길가메시는 인생에 회의를 느끼다가 급기야는 영원한 생명의 비밀을 찾아 길을 떠나게 된단다. 갖은 고생 끝에 영원한 생명의 비밀을 알고 있는 사람을 만나 끈질기게 간청한 끝에 불로초를 구해 우르크 시로 돌아오던 길에 노숙을 하는데 몸이 근질거려 샘물에서 목욕을 하는데, 그 사이 뱀이 나타나 약초를 먹어 버렸단다. 그래서 수메르 인들은 맴이 허물을 벗고 새 생명을 얻는다고 생각한단다. 길가메시는 땅을 쳤고 그후 길가메시는 영생에 미련을 버리고 세상의 즐거움을 좇으며 살았단다. 

길가메시 이야기엔 수많은 괴물들을 물리친 무용담이 들어 있단다. 길가메시가 없애 버린 괴물들이 우르크가 침략한 수많은 작은 마을들과 겹쳐 보여 이 만화를 그리게 되었단다. 

함무라비 법전이 만들어진 것을 서기전 1,750년경으로 보는데 이보다 150년 앞선 왕 리피트-이슈타프가 공포한 법전이 나타났다. 그리고 이것보다 70년 앞선 빌랄라마 왕의 법전이 또 발견되었는데 이것 역시 제일 오래된 법전 자리를 우르-남무 왕에게 넘겨주었다. 메소포타미아 지역 우르란 나라 지배자는 서기전 2,050년경부터 왕이었다고 하니, 우르-남무 법전은 함무라비 법전보다 무려 300년이나 앞서는 것이다. 이런 성문법은 갑자기 생겨난 것이 아니라 이전에 있던 여러 법들을 종합해서 만든 것이란다. 당시 사회가 세 계급으로 나뉘어 있다는 걸 보여주는 이 법전은 세 가지 형태의 법조문이 각 게급에 따라서 다르게 적용되었다고 한다. 

이번호의 세상을 움직이는 사람들은 보이지 않는 곳에서 비행기를 조종하는 사람들에 대한 이야기를 다루고 있다.(항공 정비에 관한 이야기를 들을 수 있다.) 그리고 머피와 두칠이의 마지막 이야기, 알콩이와 다콩이의 인체 연구실, 옥상에서 보는 풍경, 옛 이야기로 들려주는 수학, 태일이 등 여전히 볼 만한 것들로 가득하다. 게다가 김유정의 <동백꽃>을 독서 논술에서 만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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