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래가 그랬어 38호 - 2006.12
고래가그랬어 편집부 지음 / 고래가그랬어 / 2006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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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큰 아들은 내가 죽고나면 동생들도 보살피고, 내 제사도 지내고 해야 하니 반을 가지고, 둘째는 형을 도와 집안도 일으키고 셋째도 돕고 해야 하니 삼분의 일을 갖고 막내는 아직 어리니 구분의 일을 가지거라. 그렇다고 말을 죽여서 나눠가져서는 안 된다." 고 유언을 남겼거든. 그래서 삼형제가 아버지 장례를 다 지내고 나서 말을 나누어 가지려고 하니 말을 나눌 수가 없는 거야. 첫째가 반을 가지자니 17마리 반이고(17과 1/2), 둘째는 1/3을 가지려고 하니 11마리하고 좀더 있고(11과 2/3), 막내가 3과 8/9). 그렇다고 몇 마리 죽여서 나누어 가질 수도 없고 그래서 웅성웅성했던 거야. 

이 사실을 알게 된 수돌이가 썩 나섰지. 

"형제분들, 내가 여러분의 문제를 형제 모두에게 이익이 되도록 해결해줄 테니, 내가 하자는 대로 하겠소?" 그러거든. 

형제들은 손해가 아니라 이익까지 생기고, 골치 아픈 유산 문제를 해결해준다니 다 그러자고 했지. 

수돌이가 자기가 타고 온 말을 끌고 와서는,  

"그 서른다섯 마리로 나누지 말고 내 말까지 더해서 나누어 가지시구려." 그랬지. 그래서 형제들이 이런 사람이 다 있나 하고 어리둥절했지만 고마워하면서 나누어 가졌어. 

수돌이 말까지 합해서 서른여섯 마리가 되었으니 첫째는 그 반인 18마리를 가졌갔어. 열일곱 마리 반이었던 것이어서 고마웠지. 둘째는 서른 여섯의 1/3인 12마리를 가져가면서 또 고마워했지. 자기는 열한 마리와 2/3이었으니까. 막내는 서른여섯의 1/9인 4마리를 가져가면서 수돌이한테 절까지 했어. 원래는 세 마리와 8/9이었으니까. 

아~ 그런데 형제들이 다 나누어 가고 보니까 말이 두 마리가 남는 거야! (너희들도 더해 봐. 18마리에다 12마리, 4마리니까 34마리잖아). 

"형제분들 불만 없이 자기 몫을 가졌으니 저 두 마리는 내가 가져도 되겠소?"하고 수돌이가 묻거든. 그러자 형제들은 당연히 고마워하면서 가지라고 그랬지. 수돌이는 자기 말도 도로 찾고 덤으로 말이 한 마리 더 생긴 거야. 

어느 고을에 도착하니까 그 고을 관아가 시끌시끌한 거야. 웬일인고 하니, 그 관아에 큰 불이 났었는데 그 고을 청년 세 명이 불 끄는데 큰 공을 세웠거든. 불은 꺼졌지만 말 매 놓을 마구간도 타 버리고 먹이도 없고 하니까 사또가 공을 세운 세 사람에게 나이 순서대로 11마리를 1/2, 1/3. 1/6로 나누어 갖게 한 거야. 그런데 나눌 수가 있어야지. 1/2을 갖자니 5와 1/2마리고 1/3은 3과 2/3이고 1/6은 1과 5/6거든. 그래서 시끌시끌한 거였어. 샘돌이가 속으로 '옳지.'하면서 썩 나서서는, 

"내 말을 드릴 테니 여러분들이 원하는 대로 나누어 가지시오." 했거든. 수돌이처럼 이제 말 한 마리가 더 생기겠구나 속으로 좋아라 하면서 말이야. 그래서 사람들이 12마리의 1/2인 6마리를 갖고 1/3인 4마리를 갖고 1/6인 2마리를 가졌지. 샘돌이한테 고맙다 그러면서. 어~그런데 사람들이 나누어 가지고 나니까 말이 한 마리도 안 남아(너희들도 더해 봐. 6마리, 4마리, 2마리니까 12마리지). 샘돌이는 자기가 타고 왔던 말을 눈뜨고 잃어버린거야. 

*이 이야기는 '낙타 나누기'이야기로 수학에서 유명한 이야기란다. 이런 이야기를 아이들이 접한다면 수학의 중요성을 더 잘 알게 되지 않을까? 

세상을 움직이는 사람들에서는 세상에서 가장 맛있는 일을 하는 요리사의 이야기, 태일이, 도구의 역사, 옥상에서 보는 풍경, 알콩이와 달콩이의 인체 연구실, 머피와 두칠이, 불한당들의 세계사, 을식이는 재수 없어 등을 계속 만날 수 있다. 

그리고 독서논술은 알퐁스도데의 <별> -저 숱한 별들 가운데 가장 가냘프고 가장 빛나는 별 하나가 그만 길을 잃고 내 어깨에 내려않아 곱게 잠들어 있노라고. 스테파네트를 향한 목동의 아름다운 사랑이야기를 만날 수 있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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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나무집 2009-01-08 10:0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님이 아이들 키우는 모습 읽다 보니 몇 년 전 우리 아이들 키울 때 생각이 나네요.
아이들은 스스로 키니까 너무 조바심 내지 마세요.
제 서재를 찾아와 주셔서 감사합니다.

꿈꾸는섬 2009-01-08 13:37   좋아요 0 | URL
다들 그렇게 말씀해주시니 위안이 되긴 하는데 그래도 조급한 마음이 드는 건...ㅋㅋ제가 욕심이 많고 성격이 급해서 그런 것 같아 마음의 수양을 쌓아야할 것 같아요. 소나무집님 반갑습니다.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