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래가 그랬어 37호 - 2006.11
고래가그랬어 편집부 지음 / 고래가그랬어 / 2006년 11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세상을 움직이는 사람들, 두번째는 지하철 5호선 기관사의 열차 운행에 관한 이야기다. 지하철을 수없이 타보았지만 한번도 기관사에 대해서 생각해보지 않았던 나에게는 재미있는 만화였고 아이들이 읽어볼 만한 내용이라고 생각한다. 

여성 기관사 최영화씨는 승무직으로 입사했다가 기관사가 되었다고 한다. 아침에 개화산역 승무관리소로 출근해서 몸에 이상이 없는지 먼저 점검을 한단다. 몸이 아파 정상이 아니면 사고가 날 수 있기 때문이란다. 요즘 지하철 열차는 대부분 자동으로 운행하고 기관사가 출발 스위치를 누르면 열차가 자동으로 출발해서 다음 역에서 자동으로 멈춘단다. 기관사는 CCTV로 타고 내리는 승객을 살피며 출입문을 조종한단다. 하루에 평균 4시간 45분 가량 열차를 운행하고 이 시간은 열차를 점검하고 운행을 마친 열차를 방화차량기지에 입고하는 시간을 뺀 것이란다. 지하철 기관차는 두 기관사가 운행하는 열차(1~4호선, 앞뒤)와 한 기관사가 조종하는 열차(5~8호선 앞)가 있단다. 5~8호선은 자동화가 많이 되어 혼자 운행할 수 있는데 혼차 운행하면 아무래도 많이 힘들단다. 출입문이 닫힐때 무리하게 문을 열려고 손을 넣거나 해서 잘못 끼면 기관사가 직접 가서 수동으로 열어 주어야 할 때가 있단다. 그리고 객실마다 비상통화장치가 있는데 장난치는 학생들, 덥다 춥다 불만을 토로하는 승객, 술에 취해 비상통화장치를 누르는 승객 등이 있는데 비상통화장치를 누르면 기관차에 사이렌이 울리고 통화로 문제가 해결된 걸 확인할 수 없으면 기관사가 직접 객실에 가서 점검해야 한단다. 맨 뒷갘이면 아무리 빨리 뛰어도 시간이 한참 걸리고 그럴땐 혼자라는 게 무척 힘들단다. 그리고 열차 출입문을 강제로 열어 급정거하는 일도 았단다. 출입문을 강제로 열면 조금 열렸다가 공기 압력 때문에 닫힌단다. 장난일 수도 있지만, 센서가 감지를 하면 열차를 자동으로 정지시키는 거란다. 지연되는 이유는 직접 안내 방송을 한단다. 종점에 도착하면 다시 방화 방향으로 열차를 운행하는데 기관실 끝에서 끝으로 뛰는 것도 마치 달리기 시합하는 것과 같단다. 기관실 안은 탁하고 소음도 심하단다. 완전 밀폐도지 않아서 문 틈으로 쇳가루와 먼지도 많이 들어온단다. 게다가 개화산에서 마천이나 상일동 갔다가 돌아오면 3시간인데 그 시간동안 화장실 가고 싶어 힘들어하는 기관사도 많단다. 배탈이라도 나면 정말 큰일일 것 같다. 또 지하철 선로로 뛰어들어 자살하는 사람들이 늘어나면서 자기가 조종하는 열차에 치여 사람이 다치거나 숨지면 기관사는 큰 충격을 받아 열차에 오르는 게 두려워지고 공황장애로 기관사를 그만두기도 한단다. 그리고 혼자서 컴컴한 터널을 지나다보면 무서운 생각도 많이 든단다. 

지하철을 이용하면서 한번도 기관사에 대해서 생각해본적이 없던 나에게는 참 고마운 만화가 아닐 수 없다. 승객의 안전을 위해서 노력하는 기관사가 있었다는 걸 다시 생각하게 한다. 

이번호 독서논술은 <베니스의 상인>, 고리대금업자에게 가슴살을 내주어야 하는 상황에서 현명한 재판관은 단 한방울의 피를 흘려서는 안된다는 판결을 내렸던 세익스피어의 작품을 만날 수 있다. 

태일이, 옥상에서 보는 풍경, 알콩이와 달콩이의 인체 연구실, 불한당들의 세계사, 머피와 두칠이, 을식이는 재수없어 등 재미있는 만화가 연재중이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