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주박물관 구경을 마치고 불국사와 석굴암을 보러 토함산으로 갔다. 우리가 깜짝 놀랐던 건 사시사철 관광객이 많다는 걸 실감하게 만드는 불국사와 석굴암의 주차장이 거의 만차였다는 사실. 외국관광객들도 많았다. 하지만 조금 아쉬웠던 건 다보탑이 보수공사중이었다는 것과 석굴암을 유리벽너머로만 보아야했다는 것이다.(물론 난 불국사를 보고나서 몸이 좋지 않아 석굴암엔 올라가지 않았다. 유리벽너머로 보는 게 영 재미없고 마음 아팠기 때문이기도 했다.) 석굴암은 처음이라는 언니에게도 유리벽은 너무하다는 얘기가 나왔고 외국인 관광객들도 안으로 들어갈 수 없어 아쉬워하더라는 말을 들었다.

불국사

석가탑

탑쌓기

불국사 해우소 앞에서
청운교 백운교, 연화교 칠보교를 지나서 불국사 경내로 들어갈 수 있었다면 얼마나 좋을까?라고 아이들이 얘기하는 걸 들으니 조금은 아쉬움이 남지만 사람들이 드나들면서 문화재가 훼손되는 걸 막기위한 것이라니 어쩔 수 없지 않은가. 극락전으로 들어가 아미타불을 보고 대웅전으로 갔다. 석가탑, 여자처럼 곱고 날렵한 선을 가진 아름다운 탑 앞에 우리 예쁜 수민이를 세워놓고 사진을 찍었다. 아사달과 아사녀의 슬픈 전설이 얽힌 무영탑의 얘기를 해주었다. 석가탑 옆의 다보탑은 공사중이었고, 대웅전 뒤의 무설전을 보고 말을 아끼자는 말을 하면서 관음전으로 올라갔고 왼쪽 아래에 비로전에서 비로자나불(빛을 발하여 어둠을 쫓는다)을 보았다. 그리고 나한전에 갔는데 그 옆으로 사람들의 작은 소망을 담은 작은 돌탑들이 있었다. 아이들도 작은 돌탑을 쌓았고 그곳에 왔던 모든 사람들이 한가지 소망을 담아 돌을 올려놓았다. 외국인들 눈에 신기해보였던지 그들도 방긋 웃으며 돌을 찾아들고 돌탑을 만들었다. 불국사를 둘러보는건 여간 힘든 일이 아니다. 어른인 나도 힘이 드는데 아직 어린 수민이에게도 벅찬 일정이었을텐데 씩씩하게 잘 다녀주어서 고마웠다. 해우소앞에서 언니와 혜지를 기다리며 다리쉼을 하고 있었다. 불국사에 오기전에 현준이와 현수가 차에서 잠이 들었고 남편은 차에서 아이들과 기다려주었다. 우리가 나오며 전화를 해서 다시 불국사 앞에서 만날 수 있었다. 불국사에서 7.5km를 더 올라가면 토함산 정상에 석굴암이 나온다. 석굴암에 올라가지 않아 석굴암 사진은 아쉽게도 없다. 남편이 챙겨가서 찍어왔으면 좋았을 것을 구경에 정신팔린 남편이 사진은 한장도 찍어오지 않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