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우리 남편하면 곤드레 만드레가 생각난다.
연말이라 여기저기 모임이 많아졌다. 뭐 특별히 다른 것도 없는데 사람들이 붙이는 새로운 의미 부여에 우리 남편도 한몫하고 다닌다. 사실 요새 얼굴 보기도 힘들지만 만취해서 들어와 다음 날 고생하는 것 보면 꼴보기 싫다는 마음이 들다가도 좀 안됐단 생각이 들기도 한다. 나이들어 많이 힘든가...몸이 많이 축났나...요새는 부쩍 더 힘들어 하는 것도 같고 보약이라도 한재해줄까 싶은 마음이 들기도 한다.
대부분의 사람들은 남편은 남의 편이라 남편이라고 생각한다. 하지만 내 생각은 다르다. 남편은 나에게 유일하게 남은 편이라고 생각한다. 내가 무슨 일이 생길 때 가장 믿고 의지해야 하는 사람이 바로 나의 남편이 아닐런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