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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경란의 악어이야기
조경란 지음, 준코 야마쿠사 그림 / 마음산책 / 2003년 8월
평점 :
품절
정말로 간절리 원하는 건 조금 늦게 와도 좋다. 기다리는 동안의 환희에 가까운 고통, 그 애탐과 간절함. 때로는 그 힘이 내 삶의 가장 큰 구심점이 되기도 하니까.
악어 제이크를 만난다는 것, 그건 기적이 아니다. 기적이란 우연이나 실수가 아니라 아는 것과의 만남이다. 그리하여 나는 이 글을 쓸 용기를 얻게 되었다. 이제 나는 제이ㅡ에 관해 알게 되었지만 더 많은 사람들이 그에 관해 알게 되기를 바란다. 그리고 그를 만났다는 목격담이 더 많이 들려오기를. 그후에 그들의 인생에 어떠한 변화가 일어나기를.
제이크를 발견한 순간은 어쩌면 일종의 터닝포인트 같은 게 아니었을까라고 말하는 작가의 말에 따라 나도 제이크를 만나보고 싶다는 기다림이 생겨났다. 인생이라는게 그냥 쭉 흘러가는게 아닌 것처럼 나의 인생도 제이크를 만나면서부터 많은 변화가 생기지 않을까라는 작은 기대감과도 같은 것이다.
조경란이라는 작가를 잘 몰랐는데 이 책을 통해서 그녀에 대해 친근함을 느끼게 되었다. 어쩌면 나와 많이 닮은 부분이 있어서인지도 모르겠다. 그녀의 사는 얘기를 따라 그녀에게도 한번쯤 제이크가 나타났던 건 아닐지......나도 제이크를 만나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