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래가 그랬어 19호 - 2005.4
고래가그랬어 편집부 엮음 / 고래가그랬어 / 2005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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군대, 하면 떠오르는 건 상명하복, 전쟁, 죽음, 폭력......뭐 이런 것들이 떠오른다.

남편과 내가 대립을 보이는 건 남편은 남자라면 군대를 다녀와야 한다는 것, 나는 원하지 않는 사람은 가지 않아도 되게 만들어야 한다는 것에서 늘 의견 차이가 좁혀지지 않는다. 양심적 병역 거부자들을 감금하고 죄인 취급하는 것에 대해서는 그래도 의견이 일치한다. 양심적 병역 거부자들은 그렇게 할 권리가 있다. 모든 남자들이 전쟁에 대비하기 위해 군대를 가야한다는 생각은 옳지 않다. 요즘은 그렇지 않다고 하지만 군대에서는 서열화가 우선시되고 폭력이 난무하고 때로는 알 수 없는 죽음을 당하기도 하는 곳이라는 생각이 나에겐 지배적이다. 그래서 난 우리 아들이 자라서 군대에 꼭 가야하는 게 아니라면 정말 보내고 싶지 않다. 그래서인가 병역기피로 국적을 포기하는 사람들도 나는 이해가 간다. 그들이 국적을 포기하지 않도록 만드면 되는게 아닐까?

후배중에 군대를 가기 전엔 이렇다할 폭력성이 없던 녀석이 있었는데 군대를 가고 휴가를 나오면서부터 술만 마시면 그 안에 내재되어 있는 폭력을 발산하는 녀석이 있었다. 극심한 욕설과 폭력을 휘두르던 그 녀석을 생각하면 군대에 대한 나의 생각은 여전히 좋지 않다.

이 지구상에 전쟁이 사라지면 군대도 사라질까? 어리석은 질문이다. 사람들의 욕심이 끝이 없는 한 이 지구상엔 전쟁이 사라지지 않을 것이다. 우리는 가정에서도 학교에서도 또 사회에서도 끈임없이 전쟁을 하고 있다. 경쟁의 연속선상에 놓여 있는데 과연 전쟁이 사라지겠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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