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래가 그랬어 17호 - 2005.2
고래가그랬어 편집부 엮음 / 고래가그랬어 / 2005년 2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여자와 남자가 같을까? 아니다. 여자와 남자는 신체적인 특징이 다르다. 여자에게 나타나는 2차성징과 남자에게 나타나는 2차성징도 다르다. 그러다보니 여자는 출산을, 남자는 경제적 활동을 하는 경우가 많다. 그래서 나는 여자답게, 남자답게라는 말이 꼭 잘못되었다고 생각하진 않는다.

하지만 우리가 하는 일들을 나누는 것에는 문제가 있다고 생각한다. 엄마는 요리를 하고, 설거지, 청소 등 모든 집안일을 맡아해야하고, 아빠는 밖에 나가 돈을 벌어오는 것으로 나누는 것에는 문제가 있다. 그리고 집안일을 하는 아빠는 늘 "아빠가 엄마를 도와주는 거야"라고 말한다. "도와주는 것"이 아니라 함께하는 것이라고 해야할 것이다.

여자든 남자든 자신의 재질과 능력에 맞게 사회활동을 하는 것은 바람직한 일이다. 하지만 그것을 성차별하는 것에는 문제가 있다. 오늘 본 신문에서 여자의 월급이 오를수록 출산율이 낮아진다는 말도 안되는 기사를 봤다. 여자도 일한만큼의 정당한 대가를 받아야하는데도 불구하고 현실사회의 여건은 그렇지가 않다. 남자들이 적극적으로 일을 할 수 있게 도와주는 역할로 전략할 경우가 많고(아인슈타인과 밀레바 마리치처럼) 여자들의 능력은 사장될 가능성이 너무도 많다. 하지만 이것을 해결할 수 있는 방법은 많지가 않다. 아무리 보육시설이 좋아지고 아무리 정부에서 재정적인 도움을 준다고 해도 여자들이 일을 할 수 있는 경우는 극히 드문 것이다. 아이들은 맡겨두고 사회생활을 하는 엄마들 대부분이 남자들의 도움보다는 친정부모나 시부모의 도움을 받는 경우가 더 많은 것도 사실이다.

여자답게, 남자답게라는 말에 기분나빠하기보다는 현실적인 대응이 더 많이 필요하다고 보는게 내 입장이다. 여자든 남자든 자신의 개성을 살리는 것이 중요한 것이고, 여자와 남자가 해야할 일을 나누는 것보다는 각자의 능력에 맞는 일을 살리는 것도 중요한 일일 것이다. 여자라서 남자라서 어떤일을 할 수 있고, 없고가 정해지는 그런 사회가 아니라 서로가 누구든지 할 수 있는 그런 열린 사회가 되었으면 좋겠다.

우리 아이들에게도 아들 딸 차별하지 않겠다는 건 우리 부부의 생각이다. 그래도 걱정되는 건 남자아이가 여자아이처럼 머리에 핀을 꽂아 달라거나 치마을 입겠다고 투정을 부리면 참 난감하다. 그리고 여자들이 사회생활에 성공하기 위해 결혼도 아이도 마다하고 일만 한다면 우리 사회에 새로운 일꾼들은 어떻게 생산할까?하는 걱정도 든다. 결혼을 하고 아이를 낳아도 여자들에게 일하는데 전혀 지장이 없다면 여자들이 결혼과 아이를 마다할 이유는 별로 없을 것 같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2)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