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마전 자살한 최진실은 충격 그 자체였다. 그 여파는 지금까지도 유효한 것 같다.

최진실은 내가 좋아했던 언니같던 배우였기에 죽었다는 얘기가 남의 얘기같진 않았다. 하지만 그녀를 용서할 수 없는 건 '엄마'가 어떻게 아이들을 두고 세상을 떠날까?이다. 아무리 괴로워도 힘에 부쳐도 아이들을 생각하면 좀 더 버텨주었어야 하는게 아니었을까?

최진실이 호주제 폐지로 아이들의 성씨를 조씨에서 최씨로 바꾸었었다는 기분 좋은 뉴스도 있었는데 그녀가 없는 지금은 아이들의 친권 다툼이 사회적인 문제로까지 대두되고 있다. 일부 페미니스트들은 아이들의 아버지인 조성민의 친권을 인정할 수 없다고 혈안이 되어 기자회견을 하고 여기저기 많은 사람들이 페미니스트를 자처하며 최진실의 억울한 죽음에 아이들이 희생양이 될 수 없다고 소리친다.

처음엔 그랬다. 조성민이 형편없는 사람이어서 이혼을 했었지...최진실을 구타하고 바람도 피우고...그런 그가 아이들의 친권을 요구하는게 100억이라는 최진실의 재산때문일까? 돈을 바라고 그런다면 정말 안되지...그랬다.

그런데 하도 여기저기서 남의 집일에 감놔라 대추놔라 하는 것 같아 신경이 거슬린다.(나도 지금 그러고 있지만)

아이들을 생각한다면 무엇이 가장 옳은 일일까? 내가 없는 상황에서 내 아이들을 누가 맡는게 정당한 일일까? 5년동안 한번도 찾아보지 않은 아버지에게 보내야할까? 아니면 지금처럼 할머니를 비롯한 외가식구들일까? 아이들은 환경에 민감하다고 하니 지금의 환경을 바꾸는 게 위험한 것처럼 느껴질 수도 있겠다. 하지만 아이들은 최진실의 살과 피만이 아니라 조성민의 살과 피도 나누어 받았는데...천륜이라는 게 있는데 누가 그걸 막을 권리가 있을까? 엄마도 없는데 아빠도 없이 지내야 하는게 맞는걸까? 한참 커나가야하는 아이들에게 필요한게 누구일까?

나도 여자고 엄마다. 하지만 아이들을 생각하면 홀부모라도 있어야 하는게 아닐까? 나는 청소년기에 아버지가 아버지 역할을 잘 못하셔서 차라리 없었으면 할때도 있었지만 막상 결혼하고 살아보니 옆에 살아계신게 마음 든든하고 그때의 아버지 마음을 조금은 이해할 수도 있을 것 같은데... 최진실 조성민의 아이들도 마찬가지가 아닐까? 아이들이 엄마을 잃었지만 아빠까지 잃게 만들 권리는 누구에게도 없는 것 같다는게 내 좁은 생각. 난 왜 페미니스트들 편에 서지 못하는 걸까? 나도 여자고 엄만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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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11-20 17:59   URL
비밀 댓글입니다.

꿈꾸는섬 2008-11-20 22:18   좋아요 0 | URL
에구 오타가 있었군요...수정했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