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 더 풀
오쿠다 히데오 지음, 양억관 옮김 / 은행나무 / 2005년 6월
평점 :
구판절판


공중그네를 재미있게 읽었던 기억에 공중그네 2탄이라는 인 더 풀을 집어 들었다.

이라부종합병원의 지하실, 희여멀겋게 살이 찐 괴짜 이라부 의사와 늘씬한 몸매의 마유미 간호사, 그들은 여전히 환자들에게 주사를 놓고 환자들의 정신적 스트레스를 함께 한다.

도우미-나르시시스트 히로미는 스토커에게 쫓기는 환상에 사로잡혀 일상생활이 어렵고, 아, 너무 섰다!-음경강직증에 걸린 데츠야는 3년전 바람피고 떠난 아내를 비롯한 주변 사람들에게 자신의 감정을 솔직하게 전달하지 못해 힘들어 하고, 인더풀-카즈오는 스트레스성 컨디션 불량을 급기야는 수영중독으로 치달아가고, 프렌즈-유타는 의미없는 문자를 보내는 휴대폰 중독에 빠졌고, 이러지도 저러지도- 요시오는 강박신경증에 시달리는 이라부의 환자들이다. 이들은 이라부의 웃지 못할 행동들에 어이없어하며 자신들을 되돌아보고 자신들의 행동 장애를 치유하려고 노력하게 된다.

이라부와 마유미의 남의 시선을 의식하지 않고 자신들의 감정에 솔직하게 행동한다면 정신적 고통은 덜어지지 않겠는가 생각이 든다. 우리가 알게 모르게 행동하는 강박증들을 떨쳐내고 나와 세계와 주변 사람들을 바라보면 좋을 거란 것을 배우는 책이다.

스트레스는 결국 나 자신이 나를 옭아매는 것, 그것에 매이지 말고 감정에 충실할 필요도 있다는 걸 배우게 하는 책이다. 사람이 어떻게 이성적으로 살겠는가.

별을 다섯개 줄 수 없었던 건 <남쪽으로 튀어1,2>의 여파와 공중그네의 연속작. 그들이 여전하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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