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수 돌잔치를 한게 어느새 넉달이 지났다. 그 사이 우리 부부는 조금 늙은 것 같고 아이들은 부쩍 많이 컸다.

밥을 많이 먹고도 계속 먹을 것을 찾아다니는 현준이, 크느라 그런 것 같다. 얼마전 14kg을 일년정도 지속해오면서 몸무게가 늘지 않아 걱정을 끼치던 녀석이 16kg을 넘겼다. 갑자기 몸무게가 늘어난 것처럼 깜짝 놀랐다. 부지런히 먹이고 잘 재워서 튼실한 아들로 키우고 싶은데 그건 늘 엄마의 욕심인 것 같아 안타깝다.

이제는 제법 잘 걸어다는 현수, 높은데 올라가는 걸 너무도 좋아한다. 의자에 올라가기 시작하더니 요즘은 걸핏하면 식탁에 책상에 높은 곳에 올라가 사람을 놀래킨다. 내려오다 몇번 넘어져 다시는 올라가지 않겠지 했는데 여전히 오르락 내리락 엎치락 뒤치락 그런다.

이렇게 귀여운 것도 한순간이지 싶으면 우리 부부도 늙어가는 것 같아 나도 모르게 낮은 한숨이 나오기도 한다. 우리 아이들은 어떤 모습으로 자라날까? 아이를 낳기 전엔 아이들 자율에 맡겨야지 했던 것도 조금씩 욕심을 내는 내게 신랑이 가끔 경고를 날린다. 어떻게 키우는게 잘 하는건지......

그래도 내가 가장 우선시하는 건 아이들이 건강하게 자라는 것. 그것만은 변함이 없다.

그 다음엔 사회에 잘 적응하고 배려하고 성실한 사람이 되었으면 좋겠다.

어떤 일이든 최선을 다해서 노력하는 사람이 되었으면 좋겠다.

바라는게 별로 없다고 생각했는데 너무도 추상적이라 실현 가능할까 싶다. 여하튼 몸도 마음도 건강한 한 사람으로 자라났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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