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마가 되고나서야 엄마가 어땠을지 깨닫는 바보가 나뿐이라고 생각했다.

엄마에게 늘 상처를 주고 아무 반성없이 지나쳤던 적이 수없이 많았다.

이런 내가 신경숙의 엄마를 부탁해의 딸과 별반 다르지 않았다.

책장을 넘기는 내내 눈물을 흘리며 가슴 아파하며 읽었다.

저녁을 밥상 앞에서 부은 얼굴을 본 남편은 무슨 일 있었냐며 근심스런 표정으로 물었다.

부끄러운 눈길로 책을 보며 마음이 아파서......라고 했다.

당신도 당신 어머니께 잘해. 나도 우리 엄마께 잘 할게.

뜬금없는 말에 나이 서른다섯에 아직도 책을 보며 눈물을 흘리냐는 남편.

나는 보았다. 남편의 눈가도 엄마를 생각하며 촉촉해지는 걸.

우리의 엄마들은 모두가 그렇듯 엄마가 되면서 자신을 돌아보지 못했다.

그런 엄마를 다시한번 더 생각하게 하는 책이였다.

아이들 낮잠 재워놓고 반정도 읽었으니 오늘 밤에 다 보고 자려고 하는데 가능할지......

반주로 소주 한병씩..두병을 마셨다..

젖을 떼고나니 술이 술술 들어간다.

엄마에 대한 미안함, 고마움, 어떻게 갚으며 살 수 있을지......내 자식들 챙기느라 늙어가는 부모님들 돌볼 여력이 없다는 핑계를 언제까지 할 수 있을까?

책에서 배운다. 곁에 계실때 그동안 베풀지 못했던 것들 베풀고 용서를 구하고 사랑해야겠다고.

 

 

엄마...엄마가 없었으면 아마 난 없었겠지? 늘 고마웠어. 늘 엄만 강한줄만 알았어.근데 아파도 참고 내색하지 않았다는 거 사실 알았는데 미안해서 모른척했던 것 같아. 이젠 그러지 않을게. 미안해. 고마워. 사랑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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