잊혀지지 않는 그리운 것들


가끔 운전을 하며 집으로 돌아오는 길에 울컥 눈물이 쏟아질 때가 있다

그녀를 떠올리며 전화를 걸오보고 싶지만 안부조차 물을 수 없다

거기에서 잘 지내고 있냐고 묻고 싶은데 그러지 못하며 망설인다 

나는 여기에서 잘 지내기도 하지만 

때론 잘 못 지내고 있다고 말하고 싶은데

전화를 걸어 말을 할 수가 없다

찾아갈 수도 없다

그게 가장 슬픈 이유인지는 모르겠다


찬바람이 불기 시작하면 파란색 반짝이는 실로 짠 목도리를 두르며 

또 다른 그녀를 생각한다

잘 지내고 있겠지하고 마음으로만 생각하다 그녀의 이름을 한번 끄적여본다


그리움을 가슴에 담아 두고 산다는 건 아플 때도 있지만 다행스럽다는 생각을 한다

잊지 않고 기억한다는 것을 내가 그리워한다는 것을

내가 안다는 것이 내게 그저 소중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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