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마 교과서 - 아이랑 엄마랑 함께 행복해지는 육아
박경순 지음 / 비룡소 / 2015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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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년 2월 11일, 12일, 19일, 20일 19시-21시 대상관계 이론 교육, 강사: 박경순 교수님.


대상관계 이론 강의가 너무 좋아서 교수님이 집필하신 책을 도서관에서 대출하였다. 

‘부모 됨‘이란 ‘성숙하는 과정‘이라고 보았다. 이것이 이 책을 통해서 전달하고자 하는 가장 중요한 메시지이다. 완전한 부모가 자녀를 키우는 것이 아니라, 경험 없는 부모가 자녀와 함께 성숙해가는 과정이며, 그 성숙의 거름이 되는 것을 ‘갈등‘이라고 보았다. 자녀와의 갈등 속에서 비로소 부모로서 자신을 들여다보는 계기가 생기고, 그 갈등을 이해하는 과정을 통해 성숙해간다고 보았다. 그래서 자녀와의 갈등은 자신이 완전한 부모가 아니라는 수치스러운 증거가 아니라, 성숙으로 가는 긴 여정이라는 점을 전달하고자 하였다. - P10

인간의 마음을 이해한다는 것은 그것이 무엇이든 많은 시간과 인내를 필요로 한다. 마음을 깊이 이해하는 한 가지 방법은 나선형, 즉 나사를 돌리듯 들여다보는 것이다. 같은 자리를 맴도는 것 같지만 보는 깊이가 달라진다. 입체적이고 복잡한 사람의 마음을 이해하느 ㄴ정신분석적 방법이기도 하다. - P15

‘나르시시즘‘이란 한마디로 나 스스로 ‘내가 잘났다‘고 여기는 것이다. 결론부터 말하면, 이것은 유아 발달과정에 꼭 필요한 영양소이다. - P18

자녀 문제가 부모 잘못이라고 질책한다면, 그것은 참 억울한 일이다.(중략) 자녀 문제가 절대 부모의 잘못은 아니다.(중략) 아이들은 불편함을 표현할 뿐 해결 능력이 없다는 것이다. 아이들은 스스로 풀 능력이 없고, 그 숙제는 고스란히 부모의 몫으로 남게 된다. 그 다른 대인관계에서의 갈등은 한번 참으면 그만이고, 안 보면 그만이다. 그러나 자녀와의 갈등은 피할 수 없다. 외면할수록 눈앞에 서있고, 피할수록 파고든다. 이것이 부모가 갖는 딜레마이다. - P23

형제자매는 필연적으로 파이를 나누어 먹는 사이일 수밖에 없다. 부모가 자녀들에게 헌신하고 사랑을 많이 준다면, 그 파이 조각의 사이즈가 다른 가정보다 좀 클 뿐, 나누어 먹는다는 사실이 달라지지는 않는다. 파이 나누기에서는 묘한 심리가 작용한다. 다른 사람이 가진 조각이 더 커 보인다는 것이다. - P26

칭찬이 독이 되는 순간이다. 내가 원하는 것보다 남이 원하는 것이 더 중요해지는 순간이자, 나보다 다른 사람이 더 중요해지는 순간이다. 칭찬과 인정에 목말라하게 될 때, 우리는 칭찬이 독이 된다고 할 수 있다. 전문적 용어로 ‘참자기(true self)‘가 아닌 ‘거짓자기(false self)로 인생을 살아가게 된다고 말한다 자크 라캉은 이것을 ‘타자의 욕망‘을 살아가는 삶이라고 표현했고, 프로이트는 이 과정을 ‘2차적 나르시시즘‘이라고 불렀다. 1차적 나르시시즘과 2차적 나르시시즘에는 중요한 차이가 있는데, 전자는 누구나 당연히 거쳐가는 과정이고, 후자는 좌절을 겪은 후에 나타나는 것이다. 그 좌절을 이론가들은 ‘심리적 대상상실‘이라고 부른다. - P34

엄마가 아이에게 민감하지 못하면, 아이가 엄마에게 민감해진다. - P35

진정한 성숙이란 아주 어린 아이의 모습부터 현재 나이까지의 모습을 고루 갖추고 있으면서 이들을 적재적소에 표현할 수 있는 융통성을 말한다. - P38

"부모는 유아로 하여금 보복에 대한 두려움이 없이 공격할 수 있도록 해주어야 한다." -도널드 W. 위니콧 - P41

아직 말뜻을 잘 알아듣지 못하는 어린아이의 무례함이나 공격성을 다룰 때 부모가 먼저 이해해야 할 것들이 있다. 첫째, 꾸지람을 들을 때 아이는 부모가 나를 미워한다고 느낀다. 둘째, 아이는 부모가 화내는 감정과 체벌하는 행동을 배운다는 것이다. - P42

유아에게 엄마의 ‘공감‘은 심리적 생존에 필수적이다. 공감의 상실은 모든 올바른 행동의 상실을 가져오며, 아이를 무능력하게 만든다. -하이즈 코헛- - P48

사람은 누군가가 자신을 보아주고, 예쁘다고 사랑스럽다고 말해주기를 바란다. 그러면서 자기 자신을 하나의 파트너, 즉 대상으로 삼게 된다고 한다. 아이들이 손가락을 빨거나 자기 신체의 일부를 만지작거리며 놀며 외로움을 달래는 것과 마찬가지이다. 그래서 나르시시즘이란 ‘심리적으로 공갈젖꼭지를 빠는 것‘과 같은 상태로 표현될 수 있다. 심리적 허기 때문에 무언가를 입에 넣고 우물거리지만 실제로 채워지는 것은 없는 것, 그저 당장에만 무엇낙 허기가 채워지는 것처럼 느껴지는 것, 공갈젖꼭지를 빼면 금세 다시 배가 고파지는 그런 것이다. - P53

유아동기 전체를 하나의 산에 비유한다면 이 남근기적 나르시시즘은 그 산의 정상이라고 할 수 있따. 이후부터 내려가는 길만 남았다.(중략) 그 희열의 경험이 있어야 아니꼬운 세상도 참아낼 수 있고, 나보다 잘난 친구가 있어도 크게 좌절하지 않을 수 있다는 것이다. - P57

아이의 나르시시즘은 정상발달 과정이다. 문제가 되는 것은 부모의 나르시시즘이다. 부모의 심리적 허기를 자녀를 통해 채우고자 할 때 자녀는 허덕이게 된다. - P59

아이가 어릴 때부터 언어 이전의 메시지 읽는 연습을 해야 한다. 그것을 위니콧은 ‘모성 본능‘이라고 하였고, 코헛은 ‘공감‘이라고 하였다. - P63

칭찬하면 자만해질까봐 일부러 인색해야 한다고 생각된다면, 부모 스스로를 돌아보는 시간을 먼저 갖는 것이 필요하다. - P65

유아들은 마음을 둘로 나눈다. 좋은 것과 나쁜 것. 감당할 수 없는 나쁜 마음은 밖으로 투사한다. 엄마는 아이가 투사한 나쁜 마음을 담아주어야 한다. 엄마가 그것을 소화시키지 못하고 다시 유아에게 되돌아올 때, 유아는 커다란 불안을 경험하게 된다. -멜라니 클라인- - P70

아이들이 자신의 감정을 좋은 것과 나쁜 것으로 양분해놓는 이유가 있다. 간단하다. 좋은 감정 상태는 내 것으로 갖고 있기 편한 반면, 나쁜 감정 상태는 감당하기 어렵기 때문이다. 무엇보다도 신체적 균형 상태를 깨트리는 상황을 견디기가 어렵다. - P73

어린아이들이 마음을 둘로 나누어 갖고 있다는 것은 매우 중요한 의미를 지닌다. 기분 나쁜 감정을 감당할 수 없기 때문에 마음의 방에 칸막이를 나누어 따로 둔다. 좋은 감정도 보호하기 위해, 감당할 수 없는 나쁜 감정을 밖으로 내보내게 된다. 대부분 그 감정의 배설물을 내놓는 곳은 엄마이다. - P78

영유아기가 아이의 ‘감정의 회로‘가 만들어지는 시기이기 때문에 중요한 것이다. 이것을 통해서 아이의 희로애락의 길들이 만들어지기 때문이다. 슬픔의 길이 많이 만들어진 아이들은 웬만한 일로 행복감을 느끼지 못하는 사람으로 성장할 것이다. 만족감을 많이 경험하지 못하고 자란 아이는 작은 좌절에도 쉽게 회복하지 못하는, 탄력성 없는 사람으로 성장할 것이다. - P81

아이가 견디기 힘든 감정을 감당해주는 여과기가 없을 때, 아이의 마음은 통합되지 못하고 한쪽만 가지고 살아간다. 동그라미만 가지고 살거나, 가위표만 가지고 살거나, 순둥이가 되든가, 제 고집대로 하든가. 착한 아이로 살거나, 망나니 같은 아이가 되거나, 이렇게 행동이 전혀 다른 이들에게 공통점이 있다. ‘결핍‘ 즉, 감정의 여과기가 없었따는 공통된 주제를 가지고 있다. - P83

아이의 모든 행동에는 중요한 메시지가 있다. 아이가 부모에게 보내는 중요한 감정이 담겨 있다. 뿐만 아니라 아이의 행동에는 부모가 자신에게 무엇을 원하는지 이해한 메시지의 결과일 때도 있다. - P86

공격성은 본능에서 시작해서, 외부로 한 바퀴 돌아 두려움으로 되돌아오는 순환 고리를 갖게 된다.
(중략) 공격성의 역동은 두려움으로부터 자신을 보호하기 위한 것이 된다. - P88

생후 2년이면 공격성이 본격적으로 올라오는 시기이다.
(중략) ‘무례함‘에서 나오는 행동들을 다루는 방법은 이것을 놀이로 순화시키는 것이다. - P89

세 살 이후에 보이는 공격성은 좀 더 경쟁구조를 띤다. 누구보다 더 잘하고 싶고, 누구보다 더 사랑받고 싶고, 그것이 좌절되어 나타나는 것일 경우가 많다. 그래서 이때의 공격성은 우울감과 관련될 경우가 많다. - P90

‘철들지 않은 모습‘은 아이만 가질 수 있는 특권이다. 일생에 어느 순간에도 다시 되돌아오지 않는다. - P105

아이를 잘 이해하고, 잘 키우기 위해서는 먼저 내가 어떤 아이였고 우리 부모가 어떤 사람이었는지를 이해하는 것이 중요하다. - P107

역동적인 가족 치료사인 보웬이 말하기를 ‘부부는 정신적 성숙도가 같은 사람들끼리 만나게 되고, 이것이 자녀에게 대물림 된다‘고 하였따. - P112

성숙이란 흔히 ‘어른스러운 행동‘이라고 생각하는데, 그것으로 성숙을 설명하기에는 턱없이 부족하다. 오히려 그 어른스러움이 미성숙을 방어하기 위한 것일 때도 있다. 무엇이든 지나친 것은 무언가를 방어하는 것일 가능성이 높다. 지나치게 엄격하다든가, 지나치게 금욕주의적이라든가.
심리학에서 성숙한 사람이란 유연한 사람이다. 어린아이부터 자신의 나이까지 유연하게 왔다 갔다 할 수 있는 그런 사람이다. - P113

‘자존감이 높다‘는 것은 말 그대로 어떠한 상황에서도 자신을 존중하는 마음을 잃지 않는다는 뜻이며 따라서 누가 뭐라고 해도 쉽게 흔들리지 않는다. ‘자존심이 세다‘는 말은 낮은 자존감을 감추기 위해서 단단히 무엇으로 감싸려는 태도일 가능성이 높다. 그래서 상처받는 상황에 민감하고 쉽게 타협하지 않으려고 한다. 그래서 고집이 세고, 남의 말에 잘 귀 기울이지 않으려고 한다. 약한 자존감을 보호하기 위한 것이다. 성숙하지 못하다는 의미이다. - P114

반성할 줄을 모른다거나, 죄책감을 느끼지 못한다거나, 혹은 욕심이 없고 하고 싶은 게 없다고 부모들이 설명하는 아이들이 있다. 처음부터 그런 아이는 없다. 인간이 가장 감정적이고 예민한 시기는 다름 아닌 어린 시절이다. 인정받고 사랑받고 싶어하지 않는 아이는 없다. 무언가 내가 최고가 되고 싶다는 의지가 처음부터 없었던 아이는 없다. - P115

무의식에 갇혀 있는 것들은 주로 가장 가까운 사람들, 내가 사랑해야 할 가족 속에서 흐르게 된다. 그러한 부모들의 마음속 방에 아이들은 알게 모르게 배치된다. 이것이 가족의 역동을 만들어가는 과정이다. - P117

사춘기에 부모와 각을 세우는 것은 정상발달이다. 부모를 객관적으로 바라본다는 것은 부모와 자녀가 수직관계에서 수평관계로 자리 이동을 한다는 의미이며, 청소년 대상 정신분석학자들은 이 시기를 ‘두 번째 분리-개별화 시기‘라고 한다. 부모의 장단점을 파악하고, 부모를 한 인간으로 평가하게 된다는 것이다. 성인이 되어갈 준비를 한다는 뜻이다. - P121

살가움에 대한 경험이 없는 내가 아이를 키우는 엄마라면, 가장 먼저 해야 할 일은 살가움이 무엇인지를 배우고 느껴보는 일이다. 부모교육이나 이론은 그 다음이다.
살가움이 양육에서 가장 중요한 이유가 있다. 엄마와 아이 사이에 일차적인 의사소통은 피부접촉이다. 아이가 예뻐서 어쩔 줄 몰라 바라보고, 안아주는 느낌을 유아는 피부를 통해서 받아들인다. 그것이 사랑의 경험이며, 건강한 자아, 자존감으로 발전해가는 마음의 핵이 된다. - P122

아이를 키울 때는 삽을 깊게 파는 것이 좋다. 그래야 뿌리가 상하지 않는다. 마음을 크게 가지라는 뜻이다. 그러기 위해서는 부모로서 내 마음이 깊어야 한다.
마음이 깊으면 닿지 않는 곳이 없다. - P125

신생아의 행복감은 온저히 신체적 만족을 통해서 얻어진다. - P131

신생아의 수면주기도 타고난다.
(중략) 어떻게 하면 아이를 잘 재울 수 잇을 까. 가장 중요한 것은 유아마다 다른 수면 주기를 잘 관찰하면서, 나름대로 규칙적인 생활리듬을 만들어주는 것이다. 아이들은 생후 1년동안 기억력이 발달한다고 한다. 어떤 생활 패턴이 반복되면 아이들은 그것을 기억하고 조건을 형성하게 된다. - P137

원인이 무엇이든 수면 문제로 아이와 부모가 힘들어지면 복잡한 역동에 얽히게 된다. 밤에 아이가 자지 않으면 말할 수 없이 밉다. 난감한 것은 이때 미워진 아이에 대한 마음이 잘 회복되지 않는 것이다. - P138

우리가 자주 말하는 ‘자아‘는 거대한 비밀 속에서 형성되는 것이 아니라, 영유아의 사소한 일상적 경험을 통해서 축적된다. - P1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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