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절한 조선사 - 역사의 새로운 재미를 열어주는 조선의 재구성
최형국 지음 / 미루나무 / 2007년 12월
평점 :
품절


<친절한 조선사>는 거대한 역사의 물결 속에 왕이나 문인들 중심의 이야기에만 관심이 집중되었던 점을 생활 속 조선의 이야기로 시선을 돌려준 책이다.  조선을 살아온 사람들의 이야기와 생활사가 사진과 그림으로 설명되어 있어 비교적 쉽게 읽히는 조선사이기도 하다. 생활 속 조선인들의 모습은 현대의 우리와 별반 다르지 않음에 역사 역시 그 전 시대를 살아온 사람들의 이야기가 모여 만든 것이구나 하는 생각을 하게끔 해주었다. 조선시대나 지금의 우리가 살고 있는 시대나 사람들의 이야기는 비슷하기에 오히려 안심이 되기도 한다. 자식에 대한 걱정으로 장문의 편지로 호소했던 아버지 정약용의 모습이나 흡연에 대한 경고를 서슴치 않는 이덕무의 모습에서 정감을 느낀다.

2장 뜨겁게 살다간 작은 사람들의 조선이야기에서는 가슴이 뭉클해지도 한다. 조선에는 위대한 왕과 관료들만이 아니라 자신의 삶을 열정적으로 살았던 그들이 있기에 역사는 흐르는 것이기 때문이다. 순조때 표류하던 여송국 사람들(필리핀)앞에 통역관으로 나선 홍어장수 문순득이야기는 한편의 소설같다. 언어가 통하지 않아 자그마치 9년동안 자신들이 여송국 사람들이라는 사실조차 설명하지 못하던 그들에게 문순득은 하늘이 내린 사람같았을 것이다. 문순득은 홍어장수를 하던 중 배가 풍랑을 만나 표류하다 도착한 곳이 바로 여송국이었고 그곳에서 생활모습과 언어를 빠르게 습득했던 문순득은 그리운 조선으로 돌아와 이렇게 여송국사람들에게 큰 도움을 줄 수 있었던 것이다.

이렇듯 <친절한 조선사>에는 왕들의 사생활, 평민들의 크고 작은 생활 속 이야기를 옛이야기 들려주듯이 이야기하고 있다. 조선하면 떠오르던 왕들의 모습과 당파싸움만 일삼아 보이던 그 시절의 역사가 새롭게 생활사로 다가오게 하는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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