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내기 유령 - 어른들을 위한 영국의 동화
로버트 헌터 지음, 맹슬기 옮김 / 에디시옹 장물랭 / 2016년 8월
평점 :
구판절판



솔직히 이 책을 구입할땐 제목이 재밌어서 샀었다.  물론 막상 받고보니 뭔가 동화책 같은 느낌? 혹은 만화책 같은 느낌으로 아주 얇아서 이거 뭐? 하는 실망감이 꽤 있었다.  그래도 제목에 혹해서 이왕산거 언젠간 읽겠거니 했더니만 의외로 산 지 얼마 안돼서 이 책을 들게 되다니..... 아마 얇아서 일찍 손에 든 것도 이유중 하나일 것 같다.


일단 제목에서 <새내기 유령>이라 청소년용 이야기책인 줄 알았었다.  그런데, 그림체도 뭔가 색다르고 읽다보니 어른들을 위한 동화 혹은 이야기다.  얇지만 읽고 나서 헉~ 한 느낌.

반전을 주는 기분이 팍팍.  자신의 의도치 않음에 오히려 한사람을 보내고 자신의 임무를 완성해 내는, 그러나 유령 본인이 원한건 그게 아닌 어이없음....... 



새로운 유령이 된 그야말로 새내기 신입사원(?) 유령.

모두들 자유로이 빠르게 날아가는데 자신만 아직 뭔가 몰라 따라가기 바쁘다가 어떤임무인지도 모르고 무작정 날아날아.

급하게 그들을 따라가다 나무에 걸리고 만 새내기.

그래서 일행을 놓치게 된다.  이를 어쩌나.

그런데, 그런 그를 발견한 남자가 있었으니 그는 인간이었다.  그의 눈엔 유령들이 보였다.

일부러 새내기 유령을 구하러 와준 그는 새내기 유령을 위해 이것저것 애를 써 준다.

천문학 관찰이 직업인 남자는 새내기 유령과 함께 다른 유령의 일행들을 찾다가 그들이 하는 일을 보며 경악(?)한다.

새내기 유령은 자신이 원하던 일이 이런일이 아니었음을, 그리고 자신을 도와준 남자를 전혀 해치지 않을 것임을 그에게 철썩같이 약속하고 그들을 쫓아온 일행 유령들을 피해 달아난다.



그런데 결과는?

새내기 유령이 아주 아주 자신의 일을 잘 처리한 것이 돼 버린거.

자신의 의도와 상관없이, 오히려 남자를 도와주려 한 일이 자신이 해야할 임무였던 것.

그건 뭐...

이 책을 읽어야만 알 수 있는 여운쯤으로 남겨두자.

이미 다 말한거나 마찬가지지만......

암튼, 읽고나서 완전 뭐지? 이런 느낌이 들었다. 

이걸 믿었던 자에게 배신으로 받아 들여야 하는것인지, 의도치 않은 선의가 다르게 받아 들여버린것인지......

뭔가 쿵하고 느낌은 오는데 받아들이는 의도는 생각과 고민이 많아지고 어떤 의미인지 가늠하기가 꽤 벅찬 느낌의 책이다.

하지만 뭔가 마음을 울리는 어른들의 이야기는 있다.

근데 그게 뭔지 모르겠다는 게 함정.  색다름이 깊이있게 다가온 책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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뒷북소녀 2018-11-29 12:5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ㅋ저는 이런 그림체 좋아요

빨강앙마 2018-12-10 18:01   좋아요 0 | URL
생각거리는 많은데 그림체는 내 스탈 아녀..ㅋㅋ
 
책을 처방해드립니다
카를로 프라베티 지음, 김민숙 옮김, 박혜림 그림 / 문학동네 / 2009년 4월
평점 :
품절



이 책이 처음 나왔을때부터 내가 언젠간 이 책을 읽을 거라는 걸 직감(?) 했었고, 그날이 생각보다 빨라진 건 안 비밀.  원래 이런 책은 출판되자마자 사서 봐야하는데 늘 신간을 구간으로 묵혀 읽는 내가 작년에 구입한 책을 올해 읽는다는 건 꽤나 빨리 읽은 일이라는 거.

원래 책을 읽기전에는 책 제목이나 표지등을 보면서 상상을 한다.  일단 제목이 처방해 준다하니 흔히 일본소설에서 많이 나오는 힐링의 느낌 책?  그외 어느 서점에 들어갔는데 내가 이러고 저러고 아픈데 그러면 그 서점에서 "이 책을 읽어보세요." 그러면 그 책 읽고 딱~! 뭔가 힐링되고 하는 그런 기본적인 스토리 라인?

그렇게 생각했다.

그런데 어라? 처음부터 뭐지? 시작부터 상상과 틀리는데?  이야기가 막 다른 방향으로 나가.

유령의 집인거야? 막 이래.



도대체 이 칼비나(노)의 정체는 뭐지?  그리고 왜 다 알고 있어?

그리고 이 책에 나온사람중에 정상은 정녕 도둑밖에 없는거야?

그런데 또 막 말들이 맞는거 같아.

당신이 어떤분이신지 질문해도 되나요?  그럼 하게.  (침묵)

왜 어떤분이신지 말씀을 안해주시는거죠?  자네는 내가 어떤사람인지 물어도 된다고 물어봤지 내가 어떤사람인지 물어보지 않았쟎나.. 아하~ㅡㅡ;; 진짜로 그렇다.

왜 치마를 입었다고 여자라고 생각하죠? 그럼 치마를 입지 않았다면 남자인가요?


책 곳곳에 생각을 하게 하는 대화들이 툭툭 튀어나온다.

우리는 늘 이것아니면 저것 이라고 생각한다.  하지만 이것도 저것도 아닌것이 있을거라는, 혹은 존재할 거라는 건 생각하지 않는다.  그런 것들에 대해 편견을 갖지 말라는 걸 나에게 경고 하고 있는 것 같다.

와~ 이런 기발한 이야기라니.....  그동안 나는 어느순간 모든것들의 틀속에 살아 있었구만.

읽을수록 내가 생각이 갇혀버린 사람이라는 자각을 하게 만든다.



그런데도 불구하고 이 책이 솔직히 왜 이런제목인지..... 알듯 하면서도 모를 거 같은 느낌.

분명 정신병원같은 도서관이 나오긴 하지만..... 그래도, 나는 이 제목이랑 딱히 어울리는 것 같지 않은 것 같아서 그래서 뭔가 아쉬운 느낌.

상상을 뛰어넘어서 좋긴한데, 별의별 사람들이 다 나와서 색다르긴 한데 제목에 너무 큰 기대를 했나부다.  나는 책을 처방 받지 못했다.  힐링 책을 처방받고 싶었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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꿈을 현실로 만드는 여자들의 연애법칙 (포켓판)
박소연 지음 / 조인북스 / 2011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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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우리 이러지 맙시다.  아무리 내가 결혼전 연애를 잘 못해서 이런 책을 샀겠지만.... 아니다.  그러고 보니 결혼후 나는 왜 이 책을 샀지? 거참....  2011년도 출간인거 보니 도정제 되기전 급하게 질렀나본데... 나도 참 이런 제목의 책을 뭐하러 산건지 의문이다.

간혹은 내가 왜 샀는지도 모르게 산 책들을 읽을때 희열(?)이 느껴져서 아무거나 막 집어들기는 하는데 또 이렇게 걸린 책이 아놔 왜 샀음? 왜 읽음? 이런 기분이 들면 화딱질 나긴 한다.  그렇다고 막 엉망일쎄.  그런건 아닌데, 딱히 새로울 것도 없고 그렇다고 뭔가 내가 아는 법칙이라면 법칙인 연애법칙에서 크게 다른 것도 없어서 읽어봤자 그냥 글자 읽는 느낌?

그래도 책은 자그마해서 귀엽네 그런느낌?



심지어 노출 심한 옷은 자제하라.  라는 글을 읽으면서..... 이것도 연애법칙에 들어가는 가? 한참을 고민했네.

이것도 연애법칙인가?

남자들은 다른여자들이 노출 심한 옷 입으면 좋아해도 내 여자가 그런 옷 입으면 싫어한다.  뭐 그런 논린데...

난 왜 이게 법칙으로 안 받아들여지지?

이런 심리가 대체로 있는 건 알고있고, 그런말도 들어는 봤지만 왜 이게 연애법칙으로 들어가야하는지? 라는 의문만 들어서 원....

그냥 연애 잘 하기 위한 방법이고 조언이고 그런건 알겠는데... 이상하게 거부감 느껴지는 기분. ㅠㅠ



이 책 다 읽고 든 느낌, 혹은 기분.

각자 연애는 각자 알아서 잘 합시다.  책 읽는다고 답 나오는 것도 아니고, 참고사항 일 수 있는데, 그래도 그닥 얻는게 없으니 이런 책 읽고 연애하는거 보다 상대방의 성격파악을 잘 해서 서로 그에 맞춰가면서 다들 알고 있는 내용으로 글로 연애하지 맘시다.  이런 기분이 들었음.  내 아무리 연애를 잘 못했다지만 이런 책으로 참고하고 싶진 않습디다.  그리고, 여자들의 연애법칙으로 국한된 이야기라해도 뭔가 헬 ~스런 느낌을 지울 수 없음이요.~ 

2011년 연애법칙을 2018년에 읽으니까 안맞지 안맞아. ㅡㅡ;;;  별점주기 곤란합니다. ㅡ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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골든아워 1 - 생과 사의 경계, 중증외상센터의 기록 2002-2013 골든아워 1
이국종 지음 / 흐름출판 / 2018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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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판절판



어떤식으로 접했던 나는 나름 이국종 교수님에 대해 어느정도는 알고 있었고, 중증외상센타를 힘겹게 힘겹게 지켜나가고 계신다는 것과 누구 눈치보며 쓴소리를 회피하지 않고 하신다는 거.  심지어 얼마전 국감에 나오셔서 민원고충에 대해서도 말씀하셔서 어느정도 감안은 하고 이 책을 들었다.  사실, 이 책이 나왔다는 소식을 듣자마자 장바구니에 넣어두고 언젠간 읽을 책인지라 사야겠지만 지금은 일단 다른책을 좀 보고 사자고 했었는데 이웃인 연꽃님 덕분에 좀 빨리 만나게 됐다. 


날카로운 눈매에서 나타나는 카리스마는 솔직히 인자함과는 거리가 멀어보인다.  교수님이 말씀하시는 직설적인 화법도 다가가기 쉽지 않다는 느낌을 갖게 한다.  하지만 왠지 모르게 나는 교수님이 TV나 간혹은 인터뷰에서 모습들을 보면서 안쓰럽게만 느껴지고 좀 더 알고 싶은 분이라는 느낌이 들었었다.


그런데, 어쩌지? 책을 읽어나갈 수록 '지금 나 전쟁중인 상황의 이야기를 읽고 있는건가?', 혹은 '우리나라의 의료현실이 정말 이정도 밖에 안되는 건가?' 라는 사실에 경악과 놀라움을 금치 못했다.  어쩌면 아주 조금은 알고 있었던건지도 모른다.  교통사고 난 아이를 응급실등에서 다들 치료거부해 몇 군데 돌다가 겨우 갔더니 사망했다라던가.....  교수님도 간혹 말씀하신 시스템의 문제, 그리고 요즘 외과의를 지원하는 사람들이 없다.  혹은 몇년전 다큐멘터리에서 흉부외과 수술 할 사람들이 부족해서 앞으로 우리나라에서 수술을 받지 못할 수도 있다라는 것도 봤어서 어느정도 짐작은 했었다.  다들 돈되는 곳으로 몰리는 것은 자본주의 사회에서 당연지사고 힘들게 수술하고 욕 먹는 것 보다 간단히 진료하고 돈을 많이 벌 수 있다면 누군들 그곳으로 지원하지 않겠는가.  그래서 외과나 내과나 혹은 가정의학과 그외 기타등등 의사들에 대해 내가 이러쿵 저러쿵 말할 입장도 아니고 조금은 덜 힘든쪽을 택했다하더라도 뭐라할 것도 아닌, 오히려 이해가 되는 입장이다.  나도 어쩌면 내 자식들이 의과대 간다고 한다면 "좀 쉬운과를 택해서 가." 라고 할 고슴도치 엄마일 수 밖에 없는 이기적인 사람이니까.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런저런 안 좋은 사고 소식이나 다큐를 볼때면 걱정은 했었다.  그래도 정말 저 일은 내가 당할 수도 있고, 내 주위 누군가 당할수도 있는데...... 결국 인간은 이래저래 이기적인 인간 일 수 밖에 없는건가...  이해는 하며서도 걱정은 되는 그런 상황.  그래서 교수님이 시스템의 제자리 걸음과 전혀 변하지 않는 상황에 대해서 말씀하셨어도 그냥 걱정만 했었다. 


그런데, 그런데 말이다.  정말 2002년~2013년의 기록을 보면서 그래도 정말 이 정도인가.  정말 이 정도로 처절할 정도인가는 가늠하지 못했었다.  그래도 내가 생각했던 밑바닥까지는 아닐 줄 알았다.  그런데 그 밑바닥보다 더한 현실을 마주하고 말았다.

읽으면서 이것이 우리나라에서 정말 일어나고 있는 일인가? 라는 의문이 들 정도로.....



우리가 알지 못하는 수많은 죽음이 길 위에서 허비되고 살릴 수 있는 생명들이 꺼져가는 순간을 마주 할 때마다 책을 읽는 내가 이런 기분인데 직접 마주한 현장에 있는 이국종 교수님의 마음은 오죽했을까?  그 유명한 <아덴만의 여명> 작전도 영화로 만들어 질거라는 둥 그런 소리들만 접했고, 석해균 선장님 이야기에게만 오롯이 집중했고, 해적들을 잡아 그들이 어떤 형태로든 벌을 받아야 한다는 것에만 집착했었다.  그리고 나는 선장님을 모셔오는 과정에 교수님이 그 자리에 있는 지도 몰랐었다.  아니 사실 그때까지도 "이국종" 이라는 이름 조차 들어보지 못했었다.  결국 석선장님의 일로 이름을 듣게되고 매스컴에 오르내리게 된 건 사실이다.  하지만 그런 이유로 고통받아야 하는 교수님의 입장과 전쟁을 방불케 하는 오만에서 우리나라로 오는 여정은 그동안 전혀 알지 못해서 이런 큰 고통이 뒤따랐었는지 몰랐다.  그랬다.  나는 그냥 교수님 성함만 겉핥기식으로 할고 제대로 아는 건 없었다.  쓴소리 바른소리 제대로 할 줄 아시는 분이고, 환자를 위해 헌신하신다는 건 알았지만 그 외의 것은 알 수도 없었지만 알려고 하지 않았던 건지도 모르겠다.


읽을 수록 처참했고, 읽을 수록 화가 났고, 읽을 수록 안타까웠다.  숭고한 희생정신에 감격하면서도 이렇게까지 고생하는 교수님과 팀원들의 모습에 감사하면서도 미안했고, 내 핏줄 내 자식이면 그러지 말라고 결국 말리지 않았을까 라는 이기적 생각도 했다.  하지만, 그래도 말이다.  그래도 감사하고 고마웠다.  이 척박한 환경속에서도 어떻게든 버텨나가려 하시는 모습과 그 팀원들의 모습에 그저 감사하고 감사했다.  그분들의 고생으로 새로 주어진 생명들을 이어나가는 많은 사람들의 모습을 보니 그냥 감사하다는 말씀밖에 뭐라 드릴 수 있을까.  왜 다른 이들의 생명을 위해 노력하는 사람들에게는 이 척박함이 더 한가.  소방관들도 그렇고 외상외과에서 36시간이 모자라 수술하는 그분들도 그렇고....... 



파고 들자면 불합리한 문제들이 뭐 의료분야뿐이겠냐만 그래도 밤새 수술하고 먹을 간식하나 제대로 비치돼 있지 않는 현실은 기가막힌 사실이다.  사람의 생명 한명을 구할수록 적자의 폭은 더 늘어나는 이상한 구조와 현실.  그래, 다 어떤식으로든 문제는 있다 할 것이고, 왜 그런지 사정은 있다하겠지.  하지만 그래도 무조건 생명이 우선시 돼야 하는건데..그게 아니네. 우리나라는.....

사람이 살면서 상처 하나 입지 않고 병원 갈 일 없으면 얼마나 좋겠냐만 알 수 없는게 사람의 미래고 교통사고 많은 우리나라에서 목숨이 경각에 달한 사람들이 그 누가 될지 알 수 있는가.  그 경각에 달린 목숨도 지위계통으로 나뉘어서 위급순위가 정해져야 하는가?  일단 사람을 살리는 일인데 왜 이렇게 규제는 많고, 안되는 것은 많고 허가 되지 않는 것은 많은 것일까?


이 책을 읽는 중간 <대화의 희열>에 교수님이 나온다해서 본방 시청을 하고, 뒷날 재방까지 다시 봤다.  아마 책을 읽지 않았다면 나는 교수님이 말씀하시는 중간중간 지쳐 있는 모습을 지나쳤을 지 모르겠다.  그리고, 그냥 TV 모습 그대로 받아들이고 안타까워하며 왜 저렇게까지... 라는 생각을 하고 시간이 지나면 차차 잊어 버렸을 지도 모른다.  그런데, 일단 1권을 읽고 생각이 깊어지고 고민의 깊이가 깊어지고, 내가 할 수 있는게 없다는 사실이 허무해서 안타까움에 아직 책을 읽지 않은 주위사람들에게 간략하게 나마 얘기를 떠들었다.  그리고 내가 또 뭘 할 수 있지?  그런 고민에 휩싸여 혹여 이 책을 산 돈이 조금이나마 도움이 된다면.. 이라는 심정으로 2권을 주문했고, 청원게시판에 들어가 누군가 혹여 교수님 관련 쪽으로 청원은 안 올렸나 검색해보고 일단 제일 많은쪽으로 동의를 표했지만 그 수는 미미했다.  생각보다 역시 파장은 크지 않았다.  늘 제자리라는 듯이......  안타까웠다.  이국종처럼, 혹은 이국종보다 더한 이들이 자신의 아픔은 무시하고 다른이들의 생명을 위해 매달리는데 나는 그리 할 수 있는게 없다는 사실이 무력하게 만들었는지도 모른다.  그러면서 더 뒤졌다.  혹여 뭔가 더 도움이 될 수 있는 방법은 없나.  그리고.... 찾았다.  후원 방법을..

그러면서 또 든 조금의 이기적인 생각은 그래도 교수님은 이름이 알려져 이렇게 목소리라도 내는데, 이런 목소리마져 못내고 중증외상외과에서 고생하시는 분들, 특히 내가 사는 지역의 의사선생님들을 위한 방법은 없나 검색질을 했다.  하지만, 우리 지역은 또 그렇게 뭔가가 나와있지 않네.  뭐 어떻게든 이러나 저러나 숭고한 희생정신으로 진정한 의료인으로 고생하시는 분들에게 조심이라도 도움이 된다면 그 누가 됐든 어떠리.  매달 얼마안되는 돈이라도 후원하려고 생각중이다.  아직 실천에 못 옮겼다.  2권을 다 읽고 후원서를 작성하려고....   책을 읽는 동안은 아무것도 할 수 없다는 허탈감이 있었지만 또 이렇게 소소하고 미미하게 움직일 수 있다는 사실은 고나마 나에게 위안이었고 기쁨이었다.  결코 나는 착한 사람이 아니다.  그리고 내가 쓰는게 먼저지 남을 먼저 도와주는 그런 천사도 아니다.  그래도 이번엔 뭔가 좀 해야 하지 않을까 싶다.  더 많은 이들이 이 책을 읽고 작지만 소소한 바람이라도 불게 해줬으면 하는 진정한 바람이 있다.  그리고 우리는 우리가 해야할 일을 열심히 하자.  이국종 교수님이 인용해서 하신 말씀처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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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지 1 - 1부 1권 박경리 대하소설 토지 (나남출판) 1
박경리 지음 / 나남출판 / 2002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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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권의 대장정 토지를 시작하는 순간.... 2010년도 사놨던 시리즈를 박스째 꺼내면서 와~ 이걸 진심 내가 시작하는거야? 라는 감동을 느껴야했다.  늘 시리즈를 사놓고 있지만 박스로 쳐박아두기를 밥먹듯 하는 인간인지라 이번에 이웃의 토지 시리즈 읽기 도전 하는 것에 할 수 있을까? 라는 스스로에 대한 의심반, 그래도 할 수 있을 거라는 자신감 반으로 시작하긴 했으니 일단은 감격이다.  그리고, 약속했던 일주일 보다 좀 늦어졌지만 드디어 1부 1권을 읽었다.  대서사시의 서막이 열린것이다.  문제는 이 대작을 읽기 시작하면서 고민한 부분은 결국 별점을 매겨 리뷰를 써야한다는 사실과 초반 읽기가 영 거시커니 해서 당최 이 소설을 내가 뭐라 한다는게 불안불안 스럽기도 하고, 다들 대단하다는데 나만 재미없다,  별로 느낀게 없다.  라고 과감하게 쓰게 될까 겁이 나기도 했다.  그래도,  이러나 저러나 책은 읽는 이, 독자의 몫이니 내가 읽고 이렇다 저렇다 느꼈으면 그걸로 됐다.  라고 나는 또 내 마음을 다독이며 이 책을 읽어나갔다. 


간혹 토지를 읽고 이야기 하는 사람들의 얘기를 듣다보면 사투리때문에 당최 이해가 안된다고 하는데 와~ 진심 남해 사투리가 이렇게 적나라하게 드러나는 사투리를 보게 돼서 개인적으로 나는 너무 신나면서도 이해가 팍팍돼서 너무 좋았다.  어찌 이리 자연스런 사투리를... 이라며 박경리 선생님의 약력을 봤더니 진주출생..  우리 동네에서 한시간 좀 넘는 거리.  뭔가 더 가까워지는 기분.



구수한 사투리가 어린시절을 기억나게 해줘서 너무 좋았다.  그리고 어릴적 김민정이 연기했던 서희가 생각나기도 하고, 최지수의 모습이 생각나기도 하고, 윤씨마님의 모습을 보였던 반효정 선생님이나, 봉순이역의 전미선이 생각나기도 했다.  길상이 역도 얼굴은 생각나는데 이름은 기억이 안나네.  요즘 TV 잘 안나오는 듯 한데..... 어쨌거나 그때는 완결이 되지 않고 아주 어릴적 봐왔었던 드라마였던터라 이렇게 책으로 대하게 될지 몰랐었지만 아직 본격적인 이야기가 시작되기 전이라 그런지 서희의 모습이나 윤씨마님의 모습이 많이 나타나진 않는다.  오히려 최참판댁 위주라기 보다 월선과 용이, 강청댁의 이야기, 평산과 강포수 귀녀의 얽힌 이야기등 평사리에 사는 동네 사람들의 이야기들이 서서히 시작되고 있다.  저마다의 사연을 간직하기도 하고, 그냥 평범한 일상을 살아가기도 하고...... 하지만 명성황후가 시해되고 일본의 본격적 개입이 시작되는 시기이다 보니 시골이라곤 해도 나라안이 어수선하긴 하다.

초반에는 등장인물이 너무 많아서 내가 이 사람들을 다 기억할 수 있으려나 했지만 서서히 읽어가다보니 그네들의 하나하나의 인생과 이야기가 서서히 눈에 들어온다.  조용한 듯한 시골마을이지만 너무도 많은 일들이 일어나는 곳.  그리고, 그 중심에 자리하고 있는 최참판댁의 최치수와 그런 남편을 버리고(?) 야반도주한 아씨.  그리고, 지금은 아직 꼬꼬마지만 서서히 중심에 들어서게 될 서희까지.  모든일들이 조용한 듯 하지만 크게 흘러가는 기분이 든다.



이제 시작이다.  아직 와~ 재밌어, 막 재밌어~!! 대박이야.  이런 건 아니지만 서서히 저 아래에서 뭔가 움트고 자라기 시작한다.  그리고 크게 변화하지 않으면서도 서서히 변화하는 세상이 빙빙 돌아간다.  그 변화에서 최참판댁을 중심으로 어떤 큰 물결이 일어날런지 궁금하지 않을 수 없다.  분명 뭔가 또 큰 사건이 하나 일어날 듯 한데, 그게 뭔지 아직은 감이 잡히지 않는다.  무에그리 최참판댁네는 사연이 많을꼬.  돈 많고 지위 높다고 다 좋은게 결국 아닌것인가.

어쨌거나 이제 시작이니 차분한 듯 그러나 뭔가 흥분된 기분으로 1부 1권을 마쳤다.  2권은 1권보다 더 기대감이 크다.  그들의 이야기가 어찌 전개됐을지 궁금해서 얼른 들어야 할 듯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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순오기 2018-11-08 17:5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와우~ 토지 읽기를 힘차게 응원합니다.^^
2004년에 읽고 10년 주기로 다시 읽어야지 다짐했는데, 여직 두번째 읽기는 시작하지 못했습니다.ㅠ 10년이 훌쩍 넘어 15년이 되기 전에 두번째 읽기에 도전하리라 불끈~ **

빨강앙마 2018-11-16 16:03   좋아요 0 | URL
와~~ 벌써 완독하셨군요.. 재독한다는게 쉬운일이 아니죠^^
그래도 완독하셨다는 것에 저는 먼저 존경의 눈빛을..^^
근데 아직 1권에선 뭐가 뭔지 잘 모르겠어요..ㅋㅋ

뒷북소녀 2018-11-08 20:3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ㅋㅋㅋ사투리 입에 착착 감기지 않아요? 전 정말 사투리 때문에 더 술술 읽혔던 것 같은데...
경상도 밖을 벗어나 본 적이 없어서...사투리를 모르는 사람들의 어려움은 잘 모르겠네요.ㅋㅋㅋ

빨강앙마 2018-11-16 16:04   좋아요 1 | URL
사투리 완전 대박이라며..ㅋㅋ 완전 내 스탈이고..내가 다 아는 사투리..ㅋㅋ
특히나 갱상도..우리동네 사투리라서 완전 정감..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