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덤가의 아이들
톰 왈츠 지음, 한미전 옮김, 케이시 멜로니 그림 / 이미지앤노블(코리아하우스콘텐츠) / 2011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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흠, 제목에 혹해서 질렀던 만환데 읽어보니 내 스탈은 아닌가벼.

이걸 어떤 쪽으로 분류해야 할지 모르겠지만, 암튼 저자의 의도를 알긴 하겠는데 내용이 뭔가 아쉽다.

그림체도 내가 원하는 스타일은 아니고, 거친 남자(?)들의 만화느낌.

어차피 밀리터리, 군대에 대한 이야기다 보니 뭐 그럴려니 하지만......

 

 

대충 제목과 군대에서 일어난 이야기라는 점에서 어떤 내용일지 감이 올지도......

전쟁중 일어나는 무고한 아이들을 죽인 적을 찾는 특수부대 3명의 요원들, 그리고 그들의 아픈 과거 이야기.

묘하게 그들의 이야기가 겹치면서도 뭔가 허상이 존재한다.

자꾸만 아이들의 귀신이 나타나 대장에게 호소하고, 그를 아이들의 무덤이 있는 곳으로 이끌고......

심지어 귀신들이 그들을 도와준다는...... 

실제 그럴수도 있지만, 그래도 귀신이 옷까지 챙겨주며 보호해준다는 건 뭔가 판타지 스럽지 않은가 말이다.

전쟁중 잔혹하게 아이들을 학살한 만행들이 자행돼 왔다는 건 알겠지만 판타지로 넘어가 버리는 거 같아서, 그부분에서 대 실망.

게다가 뭔가 번역이 껄끄럽지 못한건지, 전쟁상황과 군인들의 이야기가 첨가돼 그런지 이야기가 어색한 느낌도 있다.

자연스럽다는 느낌이 안든다는 것.

 

 

밤에 혼자 보다가 책장 넘기며 헉.  귀신이 나와 무섭다기 보다 갑작스레 튀어나오는 거친 그림들이 사람을 좀 놀래키긴 한다.  이런 거친 그림체를 좋아하지 않는 나로선, 영 GG~

분명 전해지는 메세지가 있지만 크게 와닿는 느낌이 없다.  군대를 안 가서 그런건지, 전쟁의 잔혹성을 글로만 알아서 그런건지......

아마 아이들 귀신이 나왔데도 그 귀신들이 직접적으로 그들 부대원들을 도와주지 않았다면 이거 진짜 있는 일이잖아? 라며 더 와닿았을지 모르겠다.  판타지스럽게 돼 버리는 바람에 이야기가 현실감이 떨어지고 전해주는 메세지에도 응?하게 되는 기분이다.

 

여튼, 나랑은 그닥 안 맞는 만화로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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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여자, 31살
나카지마 타이코 지음, 주정은 옮김 / 자음과모음 / 2007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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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단 이 책은 표지가 글러먹었다.  무슨 원더우먼을 표현하려 하긴 했는데, 당최 표지가 호감이 안간다. ㅠㅠ 아무리 좋게 봐주려고 해도 맘에 안드니 이거 참.  심지어 우리 꼬맹이가 내가 이 책을 읽고 있으니 "엄마, 너무 못생겼어." 이런다.  으~ 아이눈에도 이럴진데......  뭐 이쁘고 안 이쁘고를 떠나 뭔가 호감이 안가는 거다.

 

그런데, 어? 내용은 꽤 괜찮을세.  괜찮은 작가다.  읽을 읽으면 읽을수록 호감이 가고, 어라? 이작가책을 전작해볼까? 부터, 심지어 모아야 하나? 막 이런 생각까지 든다.  그정도로 읽으면서 재미를 느꼈다.  이런 책은 쭈욱 사랑을 좀 받아줘야하는데......

 

 

제목에서 느껴지듯 31살, 미혼여성에 관한 갈등(?) 고뇌(?) 뭐 이런 내용이긴 한데 뭔가 특이하다.

보통은 이때 결혼못하고 있거나, 안하고 있거나 하면 대체적인 소설의 내용이 남자찾기 혈안이거나, 연애에 주안점을 둔다.  그리고 결론은 사랑하는 남자를 짠하고 찾는 해피엔딩식이 주를 이룬다.  그런데, 이책은  31살 사귀는 남자도 그렇다고 든든한 직장도 있는건 아닌 시나리오 작가에 대한 이야기긴 한데 청승맞다거나 남자 찾기 혈안이 돼 있는 그런 이야기는 아니다.  그저 일상적으로 이야기가 이어지는데 그게 재미가 꽤 솔솔하다.

 

일년쯤 전에 헤어진 남자친구의 결혼소식을 듣고 갑자기 시작되는 위장의 덜덜거림.  원인을 알 수 없는 병.

당최 낫지가 않는다.  그래서 여기저기 병원을 전전하다가 다섯번째던가? 당첨된 한의원.  그곳에서 뭔가 병명은 알 수 없지만 여기저기 몸의 바란스가 맞지 않는다는 설명과 동양의학에 대한 깊은 관심을 가지게 된다.

그리고, 결정적으로 그 한의사가 잘 생겼다는 점.  하지만, 우리가 생각하는 그런 썸씽은 없다.

 

 

30대, 31살.  지금이라면 완전 노처녀 취급이 되지도 않치만 어쨌거나 20대를 지나버린 그녀의 일상이 재밌다.  큰 사건 사고가 있어서가 아니라 작가의 문체가 담백하면서도 오롯이 사랑이라는 주제에 엮매여 있지 않기게 읽을맛이 난다.

이런 책은 쭈욱 사랑받아도 좋으련만.

 

그래, 이 작가책은 전작을 해봐야겠어.  라며 검색했더니, 딱히 책을 많이 내는 작가는 아닌 모양이다.

어쨌거나 나카지마 타이코(작가 이름이 무지 안 외워진다.) 이 작가 이름 꼭 기억해둬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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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민국 원주민
최규석 지음 / 창비 / 2008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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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애정해마지 않는 최규석 작가의 만화를 또 간만에 들었다.  한번에 다 읽어버리면 아까울 거 같아서 아끼고 아끼며 한권씩 읽어나가는 중이다.  그나저나 <대한민국 원주민> 이라고?  대한민국〉� 원주민이 있었나?  늘 생각하지만 최규석 작가의 제목 작명센스도 꽤 괜찮은 것 같다.

 

요건 작가의 에세이적 성격을 띤 만화라고 할 수 있다.  그런데 말이다.  나도 작가처럼 그런 시골깡촌에서 태어나서 인지 이게, 이 만화가 다 이해가 되는거다.  게다가 작가의 고향이 우리 마을에서 한시간 남짓 걸리는 창원이라는 점도 한몫해서 만화에 나오는 사투리들이 너무 너무 익숙한거다.  진짜 내 고향 시골 어르신들이 쓰는 말투를 고대로 쓰고 있어서 뭔가 향수를 불러일으키면서 감동까지 막 올뻔했다.  타 지역 사람들이 읽으면 꽤 이해하기 힘든 단어들도 제법 있을듯. 

 

 

고등학교 다닐때 간혹 우리동네에서 있었던 일들을 이야기 하면 친구들이 "야, 무슨 전설의 고향 이야기 같다." 라며 깔깔거린다.  무섭다는 게 아니라 완전 조선시대처럼 오래된 느낌이 드니 그런거다.

예를 들면, 우리는 어느집에 전날 제사가 있었으면 뒷날 마을이장이 방송을 한다.  "동민여러분, 어제 저녁 7반 누구누구씨네 집에 제사가 있어 음식을 나눠 먹으러 하오니, 아침식사를 하러 가시라."고, 그러면 시간이 되는 동네주민들이 아침을 먹으러 오는거다.  그게 우리 친척 제사였다면 당연 빈 도시락을 들고가서 도시락을 거기서 싸간다.  이런 소소한 이야기들을 친구들에게 늘어놓으면 친구들이 막 신기하다고 하는거다.  흠, 어쩌냐. 나는 그렇게 살아왔단다.  지금 생각하면 그때가 좋았던거 같은데......  간혹 요즘 한번씩 시골에 가보지만 우리때의 그런 기분은 없는것 같다. 

 

 

암튼, 최규석 작가도 자신이 겪었거나 부모님이 겪었거나, 누나들이 겪은 그 시대의 나와 같은 이런 이야기들을 보여주고 있다.  그래서 그는 그들을 원주민이라고 칭하는 거다.  지금의 우리들이 전혀 알 수 없는 그런시대의 이야기이므로.

엄청난 공감과 고향을 그리워하게 해준 작가의 만화를 읽으며 어찌나 킥킥거리고 아련했던지......

 

아, 오늘은 어린시절 모든것이 그립고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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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현세자 독살사건 - 조선 여 검객 이진의 숨 막히는 진실 게임
이수광 지음 / 산호와진주 / 2011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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몇년전 소현세자에 관한 이야기들을 접하고 그에 대해 꽤 궁금해졌다.  역사에 만약은 허용될 수 없지만 그래도 "만약"을 붙여본다면 봉림대군이 아니라 소현세자가 보위를 물려받아 임금이 됐다면 어땠을까?  청나라에서 비록 볼모로 잡혀 있었지만 그만큼 몇년동안 보고 듣고 배운게 있어서 개화가 빨리 이뤄졌을거라는 예측들을 몇몇 글에서 본 듯 하다.  그리고 그만큼 깨어 있는 세자였다는 사실과 현실을 직시 할 수 있었다는 사실에 그의 죽음이 더더욱 안타까웠다.  그래서, 그와 관련된 책들을 사서 읽고, 모으기도 하는 중이었다.

읽으면 읽을수록 안타까움만 더해가지만.......

게다가 뭔가 깊이 있게 파고 들수록 인조의 행동은 의심을 사기에 충분하고 과연 그가 아들 소현을 사랑했는지 권력에 눈이 먼 임금이라 자식이고 며느리고 손자고 아무것도 눈에 들어오지 않은건 아닌지 의심하게 됐다.  하긴, 정말 아들을 사랑했다면 그리 행동했을수는 없지.  게다가 손자들을 그렇게..ㅠㅠ  갈수록 인조는 비호감이다. 

 

 

여튼 그런저런 이유로 소현세자에 관련된 책이라 비록 소설일지라도 관심이 있었건만 제목만 거창하게 소현세자 독살사건이라곤 하지만 딱히 소현세자에 관한 이야기가 아니다.  물론 그 사건을 계기로 당파와 권력자들간의 싸움에 대한 곁가지 이야기들이 이어지는 상황이지만 내가 원하던 내용은 아니었다.  주인공도 이거 참 "이진"이라는 그 시대 조선여검객의 이야기라니.......

팩션이긴 하지만 뭔가 이것저것 조합, 짬뽕된 이야기 인듯 하다.  내심 소현세자의 죽음에 관한 깊이를 기대했던 나는 실망하지 않을 수 없었다.  물론, 그래도 역사적 이야기이다보니 컴퓨터를 옆에 끼고 검색질 까지 하며 열심이 읽긴 했지만 말이다.

 

 

뭔가 좀 가벼운 느낌의 역사소설이다.  진지함을 기대했던 내 잘못이련가.

북촌향아, 남촌향아, 그리고 부마도위의 삼각사랑 놀음도 그다지 마음에 안 들세~

소현세자에 대해 좀 더 깊이 다룬 소설이나 역사책들을 찾아 읽어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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빛과 그림자의 약속
코데마리 루이 지음, 고정아 옮김 / 행간 / 2008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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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에서 그럭저럭 이름있는 작가인거 같기도 하고, 우리나라에서도 제법 책이 몇권 나와서 이름은 들어 본 적이 있는 작가다.  물론, 나는 한번도 만나보지 못한 작가이기도 하고......  그럼에도 그녀(?)의 책이 내 책장에 몇권 꽂혀있다는 사실.  제목에 혹해서, 표지에 혹해서 구입한게 대부분이지만 말이다. 

 

요 책은 일본소설이라면 무조건 사자~! 주의인 나에게 저가의 공략을 펼친 지시장덕분에(?) 손에 넣은 책인데, 제목과 표지가 혹~하고 끌어들인것에 비해서 책 내용은 그저그랬던 책이다.

 

어찌나 일본의 불륜문학(?)이 판을 치는지 슬슬 지겹기도 한데, 이 책은 그런 불륜에 관한 이야기를 무려 6편이나 단편으로 실었다.  불륜도 사랑이라고?  뭐 그럴수도 있지만...... 결국은 불륜은 불륜인 거다.

작가의 필력이 어떠냐에 따라 사실 불륜도 미화되는 이상한 경우를 경험하기도 하는데, 요 책은 아닌가 보다.  불륜이 불륜으로 밖에 안뵌다.  단편 6편을 읽으면서 '결국 또 불륜이야?' 라는 스스로의 짜증섞인 반응이 나타났으니 말이다.

 

20층짜리 한 호텔을 배경으로 그 호텔에 투숙하거나 그 호텔 레스토랑에서 각각의 여섯사람이 서로 스쳐지나가는 이야기들이 있긴 하지만, 워낙 요런 식의 전개 방식도 요즘은 많아진터라 색다를것도 없었고, 기대감도 없었다.

6편의 단편이 그렇게 특색있는 것도 아니어서 사실 내용도 기억 안나는게 태반이다.  (이런경우 읽고 나서도 왠지 시간아깝다고 생각되기도 한다.)

 

 

그중에 동성간의 사랑이 있어서 헉~ 했고, 불륜의 사랑에서 벗어나고자 하는 여인네가 있어서 으흠~ 했으며, 불륜으로 까지 이어지진 않았지만 상대방에게 끌렸던 여자의 이야기가 좀 기억에 남는다.  그외엔 뭐 딱히.

킬링타임용으로도 그다지 였던 책이다.  뭔가 심심한 느낌.

이젠 제발 무슨 소설들이 불륜의 늪에서 빠져 나왔으면 좋겠다.

불륜이 아니고도 좋은 이야기들 잼난 이야기들의 소재가 많은데 왜 사랑이야기는 거의가 불륜이어야 하는가 말이다. ㅠㅠ

가슴 찌릿하고 따수분 사랑이야기 였음 좋겠다.  제발 제목만 거창하지 말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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