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그 여자, 31살
나카지마 타이코 지음, 주정은 옮김 / 자음과모음 / 2007년 1월
평점 :
구판절판
일단 이 책은 표지가 글러먹었다. 무슨 원더우먼을 표현하려 하긴 했는데, 당최 표지가 호감이 안간다. ㅠㅠ 아무리 좋게 봐주려고 해도 맘에 안드니 이거 참. 심지어 우리 꼬맹이가 내가 이 책을 읽고 있으니 "엄마, 너무 못생겼어." 이런다. 으~ 아이눈에도 이럴진데...... 뭐 이쁘고 안 이쁘고를 떠나 뭔가 호감이 안가는 거다.
그런데, 어? 내용은 꽤 괜찮을세. 괜찮은 작가다. 읽을 읽으면 읽을수록 호감이 가고, 어라? 이작가책을 전작해볼까? 부터, 심지어 모아야 하나? 막 이런 생각까지 든다. 그정도로 읽으면서 재미를 느꼈다. 이런 책은 쭈욱 사랑을 좀 받아줘야하는데......
제목에서 느껴지듯 31살, 미혼여성에 관한 갈등(?) 고뇌(?) 뭐 이런 내용이긴 한데 뭔가 특이하다.
보통은 이때 결혼못하고 있거나, 안하고 있거나 하면 대체적인 소설의 내용이 남자찾기 혈안이거나, 연애에 주안점을 둔다. 그리고 결론은 사랑하는 남자를 짠하고 찾는 해피엔딩식이 주를 이룬다. 그런데, 이책은 31살 사귀는 남자도 그렇다고 든든한 직장도 있는건 아닌 시나리오 작가에 대한 이야기긴 한데 청승맞다거나 남자 찾기 혈안이 돼 있는 그런 이야기는 아니다. 그저 일상적으로 이야기가 이어지는데 그게 재미가 꽤 솔솔하다.
일년쯤 전에 헤어진 남자친구의 결혼소식을 듣고 갑자기 시작되는 위장의 덜덜거림. 원인을 알 수 없는 병.
당최 낫지가 않는다. 그래서 여기저기 병원을 전전하다가 다섯번째던가? 당첨된 한의원. 그곳에서 뭔가 병명은 알 수 없지만 여기저기 몸의 바란스가 맞지 않는다는 설명과 동양의학에 대한 깊은 관심을 가지게 된다.
그리고, 결정적으로 그 한의사가 잘 생겼다는 점. 하지만, 우리가 생각하는 그런 썸씽은 없다.
30대, 31살. 지금이라면 완전 노처녀 취급이 되지도 않치만 어쨌거나 20대를 지나버린 그녀의 일상이 재밌다. 큰 사건 사고가 있어서가 아니라 작가의 문체가 담백하면서도 오롯이 사랑이라는 주제에 엮매여 있지 않기게 읽을맛이 난다.
이런 책은 쭈욱 사랑받아도 좋으련만.
그래, 이 작가책은 전작을 해봐야겠어. 라며 검색했더니, 딱히 책을 많이 내는 작가는 아닌 모양이다.
어쨌거나 나카지마 타이코(작가 이름이 무지 안 외워진다.) 이 작가 이름 꼭 기억해둬야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