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티커는 이제 그만! 잘웃는아이 1
니콜라 킬렌 글.그림, 손성은 옮김 / 다림 / 2013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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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꼬맹이도 스티커를 무척이나 좋아한다.  보통 꼬맹이들은 스티커를 좋아하는 것 같다.  그래서, 이 책을 읽으며 그런 꼬맹이들의 마음을 조금은 들여다 보고자 하는 마음이 있었다.
 
그런데, 이 책.  참 이상하게도 마음이 아프다.
왜 아이가 스티커에 목을 메는지...... 아이의 눈으로 바라봐 주지 않는 부모들의 눈높이를 보면서 울컥했다.
결국 아이가 스티커에 집착하는건 그만큼의 관심과 사랑이 필요하다는 아이 스스로의 소리없는 아우성이었는데 아무도 그걸 알지 못했던 거다.
 
문득, 혹시 우리 꼬맹이도 사랑이 부족해서, 관심이 부족해서 그런게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어서 곰곰 고민해 보니 그정도는 아닌듯하다.  하지만, 사실 꼬맹이를 혼자 놀게하고 나는 나대로 신랑은 신랑대로인 경우가 제법 있다보니 어쩌면 우리 꼬맹이도 이 책 속의 주인공만큼은 아니더래도 혹여 그렇치 않나 하는 생각에 반성을 하게됐다.
 
아이는 스티커뿐만 아니라 그외 엄마, 아빠가 준 물건들에 집착해 박스까지 모으고, 모으고, 모은다.
온통 박스천지, 온통 스티커천지.
뭔가 한가지에 집착해 그물건에서 위로를 받는 것이다.
측은하고, 아프고 안타까워서 동화를 읽고도 마음이 먹먹해지는 기분이었다.
 
이 동화책 덕분에 나도 우리 꼬맹이를 한번 더 돌아보고 살펴보게 된 계기가 됐다.  더 사랑해주고, 더 안아주고, 더 관심가져줘야지.
안그래도 요즘 "엄마 회사 안가면 안돼?"라고 몇번을 되묻는데.... 맘이 아프고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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풀베개 현암사 나쓰메 소세키 소설 전집 3
나쓰메 소세키 지음, 송태욱 옮김 / 현암사 / 2013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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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쓰메소세키 시리즈를 읽고 요즘 그의 매력에 푹 빠지고 있는 중이다.  그런데, 뭐랄까....... <풀베개>  요건 아, 뭔가 어렵구나.  싶다.  읽어도 뭔가 아직 제대로 이해를 못하고 있는, 그래서 책을 덮고 난 후도 도대체 뭔가 제대로 책 읽기를 못한거 같아서 이 책은 곱씹으며 다시 재독을 해야하지 않을까 싶다.  글은 읽고 있으되, 소세키옹이 말하고자 하는 의미 파악이 힘들어 버벅거린다.

 

사실, <나는 고양이로소이다.>와 <도련님>을 읽으면서는 그의 익살스런 유머에 책을 읽으며 킥킥거려야 했다.  그리고, 현실을 반영한 그의 깊은 통찰력에 감탄사를 연발했었다.  그런데, 이 책 <풀베개>는 전혀 틀리다.  내가 읽은 이제껏의 유머는 전혀 나타나지 않으며 그가 언제나 고민해오던 바의 일본식 이야기를 풀어내는 새로운 방식의 글이라 적잖이 당황했다.  하지만, 소세키의 글은 그 작품 하나하나마다 전혀 새로움을 나타낸다 하니 그의 머리속에서 넘쳐나는 이야기의 끝은 어딜까 하는 생각도 해본다.  그러나, 역시 어렵긴 어렵다.  그가 전하고자 하는 바를 이해 못해 버벅거리고 있다.

 

화공이 우연히 들른 시골에서 그림한장은 그리지 못한채, 그 곳 사람들을 만나고, 풍경에 심취하고 하이쿠를 지으며 한량(?)의 세월을 보내는 이야기지만, 단순하게 또 그렇게 줄거리를 요약하고 끝나기에는 많은 이야기를 담고 있다.

일본적인 향을 풍기며, 서양과 일본문화 사이에서 갈등하는 소세키 스스로의 내면을 그대로 드러내는가 하면, 결혼후 이혼하고 다시 친정으로 돌아와 사는 나미와의 만남과 그녀의 엉뚱한 행각들은 화공을 당황스럽게 한다.  그런데, 어째 또한 그런 모습을 즐기는 (?) 듯한 그의 한량스런 모습이 세월을 살아가는 사람들에게 무한의 흐름을 선사한다.

그러나, 역시 이런 시골의 이야기와 세월속에서도 러.일전쟁이라는 시대상황과 일본의 상황이 그대로 펼쳐진다.  전쟁으로 참전하는 규이치라는 나미의 조카부터, 돈을 벌기위해 떠나는 나미의 전 남편의 관계에서 연민을 품은 나미의 모습이 화공이 찾고자 하는 이야기와 그림이 나타난다.  하지만, 진정 그가 찾는게 그런것인가?  그가 찾아 헤맨게 그런것이련가?

 

일본풍의 글을 쓰기위해 노력했다는데, 일본의 전형적이 흘러넘치는게 아닌가 싶다.  하지만, 그 전형성에서 가볍지 않은 깊이가 느껴진다.  비록, 뭔가 콕 집어내 이야기를 할 수 없어 힘든점이 있었지만.......

솔직히 나는 <고양이로소이다.>나 <도련님>과 같은 글이 더 재미있고, 이해하기 쉬우면서 와 닿는다.  만약, 이 책을 먼저 읽었다면 소세키옹의 작품에 완전 빠져들기엔 힘들었을 것 같다.  그래도 어쨌거나 그를 애정하는 독자로서 그의 새로움들이 나타나는 글을 만난다는 건 행복한 일이다.  다음 작품이 <태풍>이 또 기다린다.  과연 그 책은 어떤 내용을 담고 있으려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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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월
전민식 지음 / 북폴리오 / 2013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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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 <개를 산책시키는 남자>는 왠지 제목부터 끌려서 읽고 싶은 책 목록에 올라가 있다.  그런데, 결론부터 말하자면 13월을 읽고, 그 책에 대한 흥미가 사라졌다면........;;
 
그만큼 좀 읽기가 수월찮다.  아니, 솔직히 말하면 지루하다.
누군가 세상이 조작된듯 하루하루 매시간, 분, 초로 나를 감시한다면 그것만큼 무서울 것도 없을것이다.
그에 따른 시작으로 이야기가 돼 가는건 그야말로 흥미롭다.
하지만, 전체적으로 이야기의 형태가 왠지 내가 뭔 70~80년대 소설을 읽고 있다는 느낌이 강하게 들었다.
지독하게 우울한 삶으로 내몰리는 재황의 삶이 지리멸렬하게도 이어지고
극한으로 몰아간 그들의 삶에서 결국 끝은 뭔가 허무한 느낌?  반복되는 감시자와 감시 당하는자의 삶이 그닥 다름이 없어서 더 그랬던 건지도 모르겠다.
당최, 속도가 나가지 않는 책 읽기.
 
 
예전 무슨 영화에서였던가?  범인으로 몰려서 어디 숨어 다녀야 하는데, 현대 사회에서 자신이 숨을 곳이 없었다.
왜?
모든것들이 적나라하게 인공위성으로 감시되고 있었으니까.
어딜가도 휴대전화는 내 위치를 알려줬고, 심지어 공중전화도 금방 추적이 됐으며, 요즘 같은 세상은 CCTV로도 금방 내 위치와 동선이 파악되는 상황이다 보니, 아예 첨부터 이런 감시당하는 자로 태어나 칩까지 주입된 상황이라면 그야말로 사면초가인 형태다.
그가 어디를 가든, 뭐를 하든 굳이 감시자를 붙이지 않아도 감시가 되는 상황이다.  그러나, 13월은 그에 더 나아가 감정적으로 변화하는 재황의 모습 또한 더불어 감시하고, 그 감시자인 수인마져 감정적으로 이어지는 상황이 전체적 맥락으로 따지자면 흥미로울 수 있다.  그런데, 아무래도 뭔가..... 당최 그 뭔가가 사람을 지루하게 만든다.
어쩌면 재황의 그 나락으로 떨어지는 삶이 예상 되었기에 그랬는지 모르겠다.
그리고, 그 지지리궁상적인 삶에서 벗어나지 못하는 게 인간이라는 걸 결국 알고 있단 사실에서 많은 부분들이 예측 됐기 때문인지도 모르겠다.
 
 
근데, 정작 책 읽을땐 아무 생각없더니, 리뷰를 쓸려니 왜 제목이 13월이지? 하는 의문이 이제서야 든다.
이제껏 1년 365일, 1년 12개월 감시 당하다가 그걸 깨부수고 나왔다는 의미인가?
갑자기 그게 좀 궁금하긴 하네.
 
암튼, 책읽기 슬럼프에 한 몫한.... 13월 읽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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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집 개는 내가 천재인 줄 알아요 상상 그림책 학교 6
해리엇 지퍼트 글, 바루 그림, 이상희 옮김 / 상상스쿨 / 2013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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표지 그림의 개가 왠지 친근감이 있어 보이고 사랑스럽다.  제목도 재밌고, 그림도 기대되던 동화책이다.

더불어, 한국어판과 영문판이 같이 들어있어서, 내가 한국어판을 갖고-_- 우리 꼬맹이가 영문판을 가졌다.

(우리 꼬맹이가 나보다 더 똑똑한게 확실하다..;;;;)

 

바루라는 그린이가 예전 2010년에 읽었던 <초강력 아빠팬티>를 그린 화가라고 한다.  솔직히 전혀 그때의 그림느낌이 나진 않치만, 왠지 또 내가 읽은 동화의 그림작가를 다시 만난다는 건 신기한 기분도 든다.  그만큼 내가 동화를 꽤 가까이 했구나 라는 뿌듯함도 들고....  이제는 동화작가나, 그림작가의 글 중에 한편쯤은 내가 읽은것들이 있는 경우가 왕왕 있어서, 동화책의 완전 팬이라고 혼자 막 으쓱하는 우스운 꼴을 연출하는 행태라니......

 

 

일단 이 책은 당연히 "나"와 "개"가 주인공이라고 생각했지만, 내가 예상했던 내용과는 좀 달라서 어? 했던 동화책이기도 하다.

뭔가, 우리집 개가 자신을 천재로 생각한다면 막 우러러고 어쩌고 그런 내용이 나올 듯도 하고, 좀 유쾌하고 우스운 이야기가 나올거 같았기 때문이다.  좀 웃긴 에피소드를 기대했던 것 같다.  그런데, 그런것 보다는 주로 그림에 관련된 이야기가 많다.

 

그림 그리기를 즐기는 악동 "나"� 그 옆에서 자신을 위로하고 칭찬해주고 격려해주는 "개"

둘도 없는 친구고 서로 그림에 대한 기쁨이 함께하는 이야기.

 

 

 

기실 책 내용만 따지고 보자면 엄마, 아빠가 엄청나게 야단칠 꼬맹이와 강아지 이야기다.

벽에 낙서를 하는 (아니지, 그림을 그리는) 꼬맹이와 개를 어떤 부모가 그저 보고만 있을까?

물론, 나는 우리 꼬맹이가 벽지에 휘갈겨 그림을 그려도 대체로 그냥 두는 편이긴 하지만 그건 그야말로 색연필로 한획을 긋는 느낌이거나, 얼굴 정도를 동그라미 그리는 정도라 이미 버린 벽지, 어쩔 수 없다고 그냥 두는거지만, 이렇게 본격적으로 물감을 마구 칠하면 아마 꼬맹이를 가만 두지 못 할 듯 하다.

이 지경이고 보면 어른의 입장에선 문제를 일으키는 꼬맹이와 개다.

(결국, 동화도 어른의 눈으로 보게 된다.  어쩔수 없다.  나는 어른이므로......;;;;)

 

그래도, 이 두 개구쟁이들이 밉지 않은건 서로를 위하고, 그림을 그리면서 친구로서, 동반자(?)로서 사람과 동물이지만 인간적인 그 이상의 교감이 이루어지기 때문이다.

 

꼬맹이가 그린 그림보다 온 몸 천지에 물감을 칠하고 회칠을 한 개가 그린 그림이 더 멋지다고 서로를 칭찬할 줄 아는 친구 그 이상의 친구.  그렇기에 개구쟁이 이야기지만, 재밌고, 조금은 감동도 느껴진다.

 

그리고, <초강력 아빠팬티>에 비해 작가의 그림체도 더 따듯해져서 그 점  또한 맘에 들었다.  사실, 그때 그 그림체는 개인적으로 별로였었던터라.....  암튼, 뭔가 내가 기대한 이야기와는 엇나가는(?) 내용이었지만, 개와 아이의 돈독한 맘이 느껴지는 이야기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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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엘
미치오 슈스케 지음, 김은모 옮김 / 북폴리오 / 2013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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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 뭔가 너무 흔한(?) 제목의 책은 찾아 넣기가 곤란하다.   미치오 슈스케라는 이름을 걸고 나왔는데도 불구하고 검색하고 클릭해서 책을 찾아내기까지 16페이지를 넘어가야하다니......
"노엘"이라는 제목도 많고, 저자의 이름도 많다.  심지어 혹시나 해서 검색해봤더니 천지가 크리스마스 관련 포스팅이다.  하긴, 나도 크리스마스날에 "노엘~ 노엘~ ♪"하고 불러재낀 이력이 있으니, 종교가 없는 나도 이지경인데 오죽하겠는가.
그래도, 궁금했다.  당최 "노엘"이라는 뜻이 어떤 뜻이길래.
그렇게 불러재꼈으면서도 나는 몰랐다.  어떤 뜻인지......
어릴적 교회다니면서 들은것도 같은데..... 결국 허무하게도 "크리스마스"라니..... 그래서, 딱 이맘때쯤 지금 읽으니 어울리는 겐가?
어쨌거나, 요즘 알게된 김은모 번역자님의 글맛이 좋아서 기대가 컷고, 이웃한 님들의 미치오 슈스케 사랑에 대한 기대치도 있어서 나 역시 기대도 컸다.  이 책을 처음으로 미치오 슈스케를 만날줄은 몰랐다.
이상도 하다.  보통은 추리소설 쓰는 작가라고 하는데 미나토가나에도 그렇고, 미치고 슈스케도 그렇고 추리소설 보다는 의외의 내용을 가진 소설을 처음으로 접하게 된다.  그래서 그런지 아직까지 이 두작가에 대해서 정말 추리작가가 맞느냐는 의심을 보내고 있는 실정이다.  허 이거참.....;; 그래서, 일단 이 책 다 읽고 우선은 보류중인걸로~
 
 
작은 이야기의 틀에서 큰 이야기가 하나로 이어지는 느낌.  크리스마스 선물처럼 다가온 책.  그래서, 내용이 뭔가 동화적이면서도 힐링의 느낌을 준다.  요즘의 일본사회가 너무 피폐해져 그런가, 왠지 힐링이나 따듯함을 위주로 하는 이야기들이 대세를 이룬다.  그만큼 우리나라도 점점 차가워져만 가는데, 이런책들이 앞다퉈 나오니, 기쁘기도 하고 한편은 뭔가 허전하기도 하다.  기쁘면서도 씁쓸한 기분?  뭔가 말로 표현하긴 어렵다.
 
처음 몇장 넘기면서 역시 가독성은.... 이라며 (이전에 좀 지겨웠던 책을 읽었던터라) 룰루랄라.
그런데, 내용이 참 뭔가 따듯한...... 아니, 추리소설 작가라매? 라며 강한 의문을 품었지만, 앞서도 말했듯 추리작가라고 꼭 추리소설 쓰라는 법은 없으니까.... 작가의 다양성이 나에겐 오히려 나쁘지 않다.  어떤 이야기로 사람들의 기대치를 만족시켜줄지 더 호기심이 일기 때문이다. 
 
동화작가의 모든 에피의 등장으로 동화이야기 같지만 전혀 그렇치 않은...... 뭔가 빠진듯한 아쉬움도 있지만, 역시나 명성만큼 뭔가를 해주는 작가인듯한 느낌.
 
 
사실 기대치가 너무 커서 그 느낌이 반감 됐는지도 모른다.  적당히 기대했어야 했는데, 주위 분들의 찬사가 워낙 기가막힌 실정인 작가라 너무 높을 수 밖에 없었다.  아예 그의 명성에 기대지 않고 읽었다면 더 후한 느낌을 받았을지도.......
그러나, 아직은 미치오 슈스케 이 작가를 잘 모르겠다.  이 한권 만으론 알 수가 없다.
일단, 킵.  앞으로 계속 지켜보며 그동안 나왔던 책들을 탐독(?)하며 이 작가에게 빠질지 말지 결정하는 수밖에.....
 
그래도, 뭔가 약간은 밋밋하지만 재미나게 읽을 수 있는 반전의 매력이 있는 작가의 특유한 글솜씨가 나를 즐겁게 하긴 한 책이다.
슈스케, 기대해 보겠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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