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지 8 - 2부 4권 박경리 대하소설 토지 (나남출판) 8
박경리 지음 / 나남출판 / 2002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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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판절판




지난번에 읽은 6권과 7권 사이의 틈에 비해 너무 오래 걸렸다. 회사서 띄엄띄엄 읽다보니 어차피 진도야 포기한거긴 한다만..... 그래도 3개월을 한권 질질 끌고 있었네.

이번 8권이 좀 이제껏 보다 많은 변화들이 있긴 했다. 휘몰아치는 것 까진 아니래도 그동안의 이야기들 중 좀 큰 부분들이 있었다고 할까.



줄거리를 써서 스포(?) 되거나 그런거 싫긴 하지만 8권을 이야기 하자면 어쩔수 없이 홍이엄마(?!) 월선의 죽음을 말하지 않을 수 없다. 용이와 왜 그리도 고달픈 사랑을 해서 진짜 마음 편하게 서로를 좋아해 보지도 못하고, 용이의 이기적인 행동은 진짜 마음에 안든다고 해야할지..... 이런 남자를 왜 그리도 온 마음 다해 사랑했는지... 월선의 삶이 고달프고 아프기만 하다. 진짜 용이 밉다고!!!!

그래도 이와중에 홍이를 친자식처럼 키워 월선을 위해 우는 홍이때매 막 슬프고.....



토지 드라마를 봤을때 용정의 이야기는 거의 없었던 거 같은데..... 그래서 드라마로서는 보지 못한 장면들이 많다.

용정에 살고 있는 하동의 사람들.

서희를 위해 공노인이 하동을 오가며 조준구의 가산을 파산내고... (하긴 원래 조준구의 재산도 아니었다만...)

드디어 복수(?)를 위해 하동으로 향하는 서희의 이야기로 마무리 된다.

그 와중에 길상은 서희와 두 아들을 두고.. 떠나버리고..ㅠㅠㅠㅠㅠㅠ

그녀를 사랑하지 않아서가 아니다. 대의를 위해 떠났다고 해두자. 하지만 길상은 어쩌면 아직도 서희에 대한 사랑에 의구심을 스스로 품고 있는 듯 하다. 길상아 방황하지 말자. 일단 넌 큰일을 하러 떠난걸로 하겠다만.....

이와중에 김환의 비중은 더 커지네. 나는 김환의 방황도 싫다.

여튼, 토지 8권까지 오기가 벌써 몇년 걸려 읽고 있는겐가.. 휴.. 기나긴 장편의 길은 멀고도 험하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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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 갑자기 둘째가 책방에 들어오더니..

"엄마는 왜 이렇게 책을 많이 샀어?"

"다 읽으려고 샀지."

"다 못 읽을거 같은데......"

여기서 나는 오기가 생겼다.

"그럼 엄마 죽기전까지 이 책 다 읽나 못 읽나 내기할까?"

"그래, 나는 다 못 읽다.에 한표"

"두고봐라! .. 신랑! 얘가 나보고 죽을 때 까지 이 책 다 못 읽을 거 같대."

"나도 그리 생각해."

-_-;;;;;

신랑과 60되기전까지 책을 어찌어찌 처리하기로 약속을 하긴 했다. 근데 그건 뭐.. 자가 증식 중인 책이

줄어들 기미가 안 뵈니 포기다만..

죽을때까지...(이 기준이 뭔지 모르겠다만..ㅋㅋㅋ) 다 못 읽을 거 같다는 거에 둘다 한표.

아놔, 나 갑자기 오기 생김..

신랑도 60되기전에 뭐 좀 줄긴 하겠지만.. 죽기전까진 다 못 읽을 거라고..그래서 거기에 한표한거라고..

에잇~!! 근데 나도 사실 인정이 된다는 사실..

그래도 그래도.. 오기 생김..!!

책읽는데 불꽃을 태우리라~~~~~~!!!!!!!!!!!!!!!!!

근데..

그러고 보니..

내기는 했는데 뭘 내기 했는지는 약속 안했네..

뭐 져도 상관없는 거네.

그치만..

이기고 말테다 빠샤!!!!!!!!!!!!!!!!!!!!!!!!!!!

나를 무쉬했쉐~!!! 짜증났쉐!!!!

(그러기엔 책이 너무 많다만..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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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서가 말하는 사서 - 21명의 사서들이 솔직하게 털어놓은 사서의 세계 부키 전문직 리포트 15
이용훈 외 지음 / 부키 / 2012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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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좀 좋아한다는 사람치고 사서가 되고 싶지 않은 사람이 있었을까? 책 좋아하는 사람치고 서점에 한번쯤 일하고 싶지 않은 사람 있었을까?

사실 나는 책만 좋아했지 도서관 사서에 대한 건 잘 몰랐다. 어릴적 시골서 자라 도서관 담당은 그저 책 좋아하시는 선생님이거나 국어 선생님 정도였으니 따로 사서가 있는지 몰랐고, 좀 더 자라서는 먹고 살기 바빠서 그 쪽은 아예 꿈(?)도 못 꾸는 사람이 되었다. 그래서 사서가 되려면 어느과를 가야하고 블라블라~ 하는 걸 신경쓰며 살 틈이 없었다. 간혹은 서점에서 채용 공고가 올라와 있으면 책 좋아하는 언니랑 웃으며 "언니 나 뭔가 여기 이력서를 한번 내 보고 싶어요." 하면서 둘이 막 웃었던 기억이 난다. 그 언니도 그랬다고..... 하지만 뭔가 서점에 대해서는 좀 감이 왔었다. 그 무거운 책들을 옮겨야 하고 정리해야 한다는 것을.... 그게 다 내책이 아님을... 근데 사서에 관해서는 좀 다른 느낌을 가졌던 거 같다. 뭔가 창가에 햇살 받으며 진짜 책을 읽을 거 같고 모든 책들에 대한 질문에 대답해 줄 것 같은 환상....



이제는 이루지 못할 꿈이라는 생각에 사서직이 어떤지 궁금해서 책이라도 사 보자 싶어 읽었다. 그렇다. 나는 모든 질문과 답을 책에서만 찾으려고 하는 요상한 버릇이 있다.

근데 웬 걸? 처음 읽기 시작하면서 부터 사서라는 직업이 그냥 문헌정보학과 나와서 사서직 몇 급 따고 도서관에 취직해서 책 정리하는 그런 일들만 있는게 아니었다. (물론 그건 어찌보면 젤 초보적인 일이고...) 다양한 직군에 다양하게 취직해서 사서되, 사서인 듯, 사서 같지 않은 일들을 하는 이들의 글을 보면서 오~ 이런 일들을 하는 구나.. 라고 문득 깨달았다고 해야할까.

대체적으로 문헌정보과를 지원하는 지원자들은 책을 좋아하는 사람들이었고, 내가 생각하는 것처럼 알고 과를 선택한 경우도 있었다. 하지만 꼭 일반 도서관이 아니더라도 국회도서관, 박물관의 오래된 문헌들을 관리하는 일부터 방송국의 자료들을 정리하는 일, 다음 커뮤니케이션의 정보 정리부터 정말 다양하게 일을 하고 있었다. 다들 사서라는 자부심과 함께... 게다가 도서관에 일한다고 해서 그저 간단히 책 정리 대출, 반납 이런 일 뿐이 아니라 도서관 행사를 기획하고 성공적으로 처리하기까지의 과정들을 보면서 아우~ 정말 만만찮은 일이라는 걸 느낄 수 있었다.



그저 간단하게만 생각한 게 미안할 정도로 얼마나 많으 노력과 책이나 자료에 대한 애정으로 그들이 그 일에 매진하는지가 너무 자세히 나와 읽으며 진짜 내가 알던 사서라는 일은 새발의 피 였다는 걸 진실로 깨달았다.

물론 각자 자신들의 이야기를 하다보니 책 읽을때 좀 지루한 면도 있고, 2012년에 출판 된거라 시기적으로 좀 오래된 느낌의 글들도 있지만 이 책을 읽고 사서에 대한 느낌을 새로 가지게 됐다고 할까.

사서가 말하는 사서. 진짜 대단한 직업이었고 그들만의 고충과 노력 그리고 일에 대한 자부심을 느낄 수 있었다. 이 글 보면서 나 사서안하길 다행이네.... 라고 생각했다면 속물일까나? 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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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어붙은 섬 미도리의 책장 2
곤도 후미에 지음, 권영주 옮김 / 시작 / 2008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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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을 살 때만 해도 이리 오래 있다 읽을 줄 알았나. ㅋㅋㅋㅋ

표지보고 완전 내 스타일(도대체 표지에 대한 내 스타일이 어떤건지 나도 감을 못 잡지만) 덥석 구입.

어떤내용인지에 대한 관심은 뒷전. 그냥 표지보고 읽어보면 된다고 늘 쟁이고 사서 재끼는 습성이라니..

그래놓고도 미루고 미루고 미루다 어느날 책방에 들어갔는데 간만에 얼빡 표지 똬앙~

사실 표지만 보고 예상하자면 나는 로설에 가까운 이야긴 줄 알았다. 알다시피 책의 내용을 굳이 찾아보며 읽는 스타일이 아니기에...



초반 이야기 시작될때 나 이거 재밌게 읽을 수 있으려나? 하는 의구심이 들었다.

등장인물이 많은데 이름이 너무 헷갈리는 거다. 내가 일본작가 작품을 좋아해서 웬만하면 안 그런데 이 작품은 초반부터 등장인물도 많고 이름도 비슷비슷하고 심지어 어떤부분은 성으로 어떤부분은 이름으로 말해서 헷갈려 짜증날뻔했다. 게다가 별명으로 불리는 사람까지 등장. 아놔, 나 이거 읽으라는 거야 말라는거야? 암튼 음식점을 운영하는 두 여인이 여름 휴가 겸 여행을 가자고 했더니 단골손님과 주변인들이 같이 가게 되는 스타트~

근데 그 여행을 또 지인중 섬을 가지고 있는 사람이 있어서 무인도로 가게 되네?

이쯤되면 뭐 애거사 크리스티 여사의 <그리고 아무도 없었다> 라는 내용이 좀 많이~~ 연상되는 거지.

그래도 초반 누군가 죽지 않았다면 난 그리 생각하지도 않았을 거다. 근데 결국 누군가 죽는거여!

그리고 한명씩 한명씩.........



근데 문장이 애거사 크리스티 여사님과 비교조차 안되게 허접스럽네. 그렇다고 막 별로다 그런건 아닌데 비슷하게 가는 이야기면 내용도 좀 더 촘촘하고 재미났어야 했는데 생각보다 막 그정도는 아니다.

후반부 반전이 있지만 생각보다 그것도 막 큰 반전이라고 보기 그렇고.....

걍 추리소설로 그냥저냥 읽을 만 했던 정도.

표지만 얼빡으로 내 스타일이었던걸로... 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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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복할 거야 이래도 되나 싶을 정도로
일홍 지음 / 부크럼 / 2024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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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세이를 싫다고하면서 또 새로운 제목 달고 멋지게 나오는 에세이는 왜 이렇게 읽고 싶은건지..... 이제부터 에세이 싫어한다는 말을 말던지 해야겠다. 최근에 목댕강 피철철이를 읽은건 아닌데 뭔가 성범죄자들 이야기를 읽고나니 정화를 하고 싶은 욕구가 생겼다. 그렇치. 그럼 이때는 에세이지. 파릇파릇한 표지와 제목이 기막힌 에세이로~

이거 또 그나저나 제목이 반 이상 먹고 들어가네. 이러면 반칙 아닌가. 이런 제목이면 읽지 않고 넘어 갈 수가 없다. 늘 제목에 파닥파닥 낚이는 기분이지만 이런 제목이면 어쩔수 없이 손이 가는게 내 병이로소이다. 뭔가 나도 위로와 행복을 추구하고 싶은 강한 욕구가 있는게냐? 그냥 이리 살아도 나쁘지 않다고 느끼거늘....



에세이 읽을때마다 그리고 리뷰를 쓸때마다 말하는 거지만, 에세이는 저자의 글을 내가 얼마나 감흥을 느끼고 같이 동일시 되며 교감하느냐의 문제가 아닌가 싶다. 그리고 그에 더해 글맛이 좋다면 금상첨화.

이 작가 글은 처음 만나는데, 초반 글 스타트는 나쁘지 않았다. 에세이 속은 늘 자신감, 혹은 행복감 추구에 대한 좋은 글들이 실려있으니 읽어가는 스타트는 나쁘지 않고......

그런데 개인적으로 좀 아쉬운 건 에세이에서 내가 좋아하는 부류는 자신의 체험을 조금씩 섞어가며 타이틀과 같은 이야기들을 풀어내는 글맛인데 이 책은 자신에 대한 이야기들이 그리 많치 않다. 물론 본인의 이야기를 홀라당 다 까달라는 건 아니다. 그냥 이러한 순간에도 우리는 행복을 찾고, 이정도로 사랑받고 있다는 것 정도를 나타내 줄 정도의 간접느낌이랄까.

너무 추상적으로 행복을 찾아가는 이야기를 써 놓기만 하면 읽는데 에세이지만 심심 할 수가 있다. 그냥 활자만 읽어가는 느낌. 그런건 좀 아쉽다. 같이 동화되고 같은 감흥을 느껴야 하는데 저자의 행복하라는 이야기, 혹은 자신이 행복을 찾아 가는 이야기는 나쁘지 않치만 그렇다고 어머 그래~!! 라는 강한 끌림이 없어서 심심한 느낌.



예전 부크럼에서 나왔던 전소민씨의 글을 내가 좋아했던 건 자신의 이야기를 과감없이 들려주면서 그 속에서 행복을 찾거나 이야기의 타이틀을 찾아가는 부분이 너무 솔직하고 좋아서 별 다섯개 줘도 아깝지 않은 에세이였다.

구구절절 좋은 글과 어떻게 해야할지에 대해 이야기한다고해서 행복이 찾아지지는 않는다. 그에 따른 글맛과 감흥이 분명 함께해야 한다.

아쉽게도 제목에 분명 나는 큰 기대를 했음이야. 에세이 리뷰 쓰기가 참 애매하고 쉽지 않은데 역시나 딱 그런 글을 쓰셔서 리뷰쓰기도 좀 그냥저냥이다. 푸릇푸릇한 표지와 찐 행복 추구를 하는 제목에 비해 나는 좀 덜 행복했던 걸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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