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래도 널 사랑해
교코 모리 지음, 김이숙 옮김 / 노블마인 / 2005년 9월
평점 :
절판



이 책을 접할수 있었음에 감사한다..

처음 쓰고 싶은 말은 그거다.. 이책을 읽을 수 있었던 것에 감사한다..

 

제목을 대했을때.. 그랬었다.. '또 어디선가 들어본 남녀간의 사랑얘기겠구나...'

이런건 정말 싫치만, 그래도 끝없는 테마인 사랑얘기.. 유치하지 않고 그저 그렇게 지나치는 사랑얘기나 아니었으면 좋겠다는 생각..

그런데, 나의 이런 예상은 여지 없이 깨어졌다..

그리고, 책을 읽는 손에 압력이 가해졌다.  어느 것도 손에서 놓치 못할만큼의 강함이 이끌듯..

 

유키가 12살 시절..어느날, 자살을 감행한 엄마.. 그리고, 그 이후  6년간 일어나는 남겨진 사람들의 이야기..

엄마가 죽기전 그녀는 유키에게 이렇게 유서를 남겼다.."내가 이런일을 하더라도 그래도 널 사랑해.."

처음 그런 유서를 읽었을때... ... 그랬다.. 아, 이여인 얼마나 힘들었으면 자살을 선택했을까..

가끔 우울해지는 기분으로 자살 하는 사람들의 소식을 접할때 그랬었다.. 남들은 그 죽을 힘으로 살아보려고 노력하지 라고 말할때

나는 그랬다.. 얼마나 힘들었으면.... 하는 위험한 생각을 했더랬다.. 그건 동정도 아니고, 비웃음도 아닌..이해였다..

아주 위험한 이해..

그런데, 책을 읽어 나가면 나갈수록, 끝이 다가올수록 난 유키엄마의 행동이 이기적이었음을 깨달아야했다..

남겨진 유키의 괴로움... 아니, 결국 유키는 괴로워하는 흔적을 남기지 않는다.  자신의 생각을 거침없이 표현하고, 자신의 싫어하는 행동은 절대 하지 않는 꾸미지 않는 아이다.. 그러나, 언제나 엄마와의 추억으로 머리속이 꽉찬 아이였다.  남들에게 전혀 의지하려 하지 않았고, 모든 아픔을 자신 혼자만 짊어지려 했다.  그런 유키가 안쓰러워 몇번이나 유키엄마의 행동에 대해 남겨진 사람들에 대해 배려하지 않는 그녀의 판단이 얼마나 잘못되었는지 깨달아야 했다..

유키뿐 아니라, 그녀의 남편, 유키의 새엄마, 외가 가족들의 아픔까지도...

그리고, 그로 인해 유키가 마음의 문을 열기가 얼마나 고통스러운 지도..

차라리 죽는사람은 그 죽는 한순간으로 끝이겠지만...남겨진 그들의 슬픔과 고통은 어찌하겠는가??

유키 엄마는 "그래도 사랑한다"고 했지만, 그리고 유키가 잘 이겨 나갈거라고 생각했고, 책의 후반부쯤엔 그런 희망을 발견했지만, 그건 사랑이 아니다.....    유키의 아픔을 생각지 못하고 자신의 아픔을 표현하며 떠난 자신만의 이기주의자다..

 

엄마가 유키를 사랑하지 않았었다고 할순 없지만, 자살을 선택한 순간부터 유키를 사랑하지 않은거라고 나 스스로는 정의해 버렸다.

그리고, 우습게도 이책에서 희망을 발견해 버렸다..

죽으려 하는 고통을 지닌자들... 남겨진 이들에 대한 슬픔에 대해 느껴진다면 그런 무모한 짓을 하진 못하리라는 것을..

어릴적 간혹 한번씩 찾아드는 자살충동... 그런 속에서 이책을 읽으며, 얼마나 그것들이 어리석은 행동이었는지를 다시한번 깨닫게 해주었다...

 

유키의 고통속에서 희망을 발견한 아이러니...

그래서 책은 읽는 이 마다 새로움으로 다가오는건지도 모른다...

작가의 자전적 소설이라 더 와닿은 건지도 모르겠다... 경험한큼 소중한 재료는 없으므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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왕의 시종 1
페르도 J. 페르난데스 지음, 송병선 옮김 / 북스캔(대교북스캔) / 2005년 4월
평점 :
절판



2권으로 이루어진 책이 싼 가격에 내품에 들어왔을때 무한한 기쁨을 느꼈었다.  그리고 늘 사야지 사야지..카트에 채워놓기만한 책을

막상 품에 안고 보니, 새로운 세계로 들어선듯한 기쁨이었다..

그러나, 두권의 책을 다 읽고 난 지금 현재 나는 머리속이 멍하고, 스스로 무슨 책을 읽었는지 감을 잡지 못하고 있다.

 

"왕 앞에서 나는 보잘것 없는 시종에 지나지 않았다" 라는 문구에서..그리고 제목에서.. 뭔가 궁정에서의 생활들을

엿볼수 있을거라는 기대감을 가졌다.

처음 몇 페이지는 읽는 속도가 광속일정도로 꽤 많은 양을 나갔던 기억이 난다.

하지만, 점점 읽어갈수록 수도회, 순례자, 산티아고로 가는 길 등등... 점점 내가 알수없는 세계의 단어들을 접하면서

당황해야함은 어쩔수 없었다.

보통 13~14세기 쯤의 유럽책을 접하게 되면, 종교의 힘이 크기에 한번쯤은 신부와, 주교와, 순례에 관계된 글을

접하게 되는게 사실이다.  그런걸 미리 알고 있었으면서 나는 전혀 이책이 그런 것임을 예감하지 못했었다.

단지, 궁중생활에 대한 뭔가를 알수 있을거라는 고집스러운 상상만을 했었다.

 

소개글에서 움베르트에코의 "푸코의 추"와 비슷한 맥락이라는 부분을 너무 자세히 보지않은 나의 허술함의 탓임을 어쩌리..

사실 그책을 너무 어렵게 읽은터에 소개글을 조금만 더 꼼꼼히 챙겼었더라면 이책을 접할때 어느정도 각오는 했었을텐데 하는

아쉬움이 남는다.. 그렇다고 에코의 책과 완전 비슷하다거나 하는 그런건 아니다.

 

라울신부라는 1인칭 시점으로 책속의 주인공은 글을 써내려 가고있었다.

처음 자신이 프랑스 신부자격으로 산티아고로 여행을 하게 되는 경위와 프랑스왕으로부터 스페인의 알폰소왕을 접견하고 알폰소왕이

내린 임무를 수행하라는 소식을 접한 신부는 길을 떠나게 된다.

산티아고로 향하면서 자신이 행할 임무가 왕의 절친한 친구인 로드리고의 살인사건을 수사해 그의 무죄를 증명하는것이라는걸 알게된

라울신부는 진실을 파헤치고자 최선을 다한다.   그리고, 순례자처럼 행동하며 사람들과 섞이고, 그 속에서 절친한 두친구를 만나게 되고

모든이들의 관심을 집중시킨 살인사건에 대한 자세한 얘기와 점점 로드리고라는 젊은이가 무죄라는 확신을 가지게 된다.

그리고, 재판에서 모든 사건을 해결하고 왕궁으로 들어가 알폰소 왕을 접견하면서 라울신부는 자신이 왕의 친구를 구해준 크나큰 업적을

남긴 사람이 아니라 국가간 그저 예의상 주고받는 사절가운데 한사람으로서 그다지 쓸모있는 사람이 아니었다는 사실을 깨닫게 된다.

그저 보잘것 없는 말그대로 시종이었던 셈이며, 알폰소 왕의 손에 약간은 놀아난 느낌마져 가지게 되는것이다.

그러나, 그가 해결한 살인사건은 나름대로 칭송을 받을수 있는 일이었다.

 

처음 임무를 띠고 길을 떠나면서 살인사건에 관한 내용이 전개될즈음엔 뭔가 추리소설마냥 책을 손에 놓치 않게 만들것 같았다.

하지만, 1권을 끝낼무렵 너무 명백한 이야기이고, 범인이 누구인지 어느정도 감을 잡아버린 상태이기에 적당한 관심을 끄는

도구로 전략해 버렸다... 작가도 그부분을 눈치챈건지 마지막 재판부분에선 웬지 뭔가 제대로 마무리를 짓지 못한 인상을 주는듯

허술하기 짝이없었다는 생각이든다.  마치 유치한 동화책을 접한 느낌이랄까..

 

무엇보다 문제는 그 시절 상황을 전혀 감을 잡지 못한 나로서는 읽는 내내 낯모르는 단어들과 시대적 정치상황 그리고

종교적인 색채때문에 곤욕을 치뤄야했다..  큰 테두리는 살인사건의 조사를 띠고있지만, 작가가 말하고자 하는건 그보다 더

앞선 것을 원하는듯한데 그부분을 찾아내지 못해 나 스스로 아쉬움이 드는책이다.

다시 한번 읽기에는 나에겐 버거운 작가라는 생각이 드는데 문제는 미리 사놔버린 지름신 덕분에 결국 한번더 이작가를 대해야

한다는 것에 두려움이 앞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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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드 마마 자마
야마다 에이미 지음, 김난주 옮김 / 북스토리 / 2005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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표지에서 오는 강렬함..
책을 처음 구입한 순간부터 읽고 싶은 욕구가 무지 많았던 책이다.
어리석지만, 표지가 이쁘거나 강렬하면 우선은 그책에 손이 가는게 바보같은 내 모습이다.
화려한 드레스속에 담긴 의미는 뭘까?
그리고, "배드마마자마"라는 의미는 도대체 뭘까?
그렇게 시작된 궁금증은 많은 책을 뒤로 하고 이책을 먼저 손에 들게 만들었다.
특히나, 일본 문학을 그렇게 많이 접하진 않았지만, 요즘 무척 관심이 가는 부분이기에
또한권의 일본문학을 접한다는 사실은 무척 흥분되기도 했다.
강렬함에 끌렸다고 하는게 맞을것 같다.. 야마다 에이미라는 이름의 유명세..
나는 한번도 접하지 못한 그녀지만, 주위에서들 나름대로 일본에선 유명하다고 했다.
그렇다면 한번쯤 접해도 좋으리라...
 
초창기 야마다 에이미의 작품이라고 한다..
세편의 장편으로 이루어진 책이었다.
"배드마마자마", "캔버스관", "입냄새"
솔직히 타이틀을 단 단편 "배드마마자마"는 기대치에 부흥하지 못했다.
그녀만의 트인 성담론을 펼쳐내고 있지만, 기대가 컸던 탓일까?
그저 그런 일본식의 가벼운 터치로 밖에 기억되지 않는다.
좀더 진지하게 그녀가 말하고자 하는 의도를 깨닫고 이끌어 내야함에도 불구하고
난 하룻밤을 사랑의 감정이라 느끼던 남자와 지내보니 역시 남편의 사랑이더라는 단 한줄밖에 적어낼수
없음이 안타까울 뿐이다.. 그속에 더 내포된 내용을 캐내지 못하는건 나의 짧은 글 탓일수도 아니면, 그녀의
글을 이해못하는 나의 무지탓일지도 모르겠다.. 그것도 아니면 감정없이 글을 읽어버렸거나..
오히려 세번째 "입냄새"가 고나마 좀 더 나았다고 할까...
 
 
연애소설의 거장이라는 타이틀이 그녀를 검색하니 나와있었다...
거장이라... 아직 한편밖에 못 읽어보고 그사람의 글을 평가한다는건
나의 짧은 머리로 너무 무지하며 성급한 결론을 내리는거 같아 잠시 보류하기로했다.
하지만, 유명하다고 나와 다 맞는건 아니듯 야마다 에이미 역시 그렇게 나에게 뭔가
심어줄만한 글을 남길것 같지 않다는 생각이 들어버리는건 어쩔수없는것 같다..
(이건 이미 평가를 내려버린건가......)
 
웬지..줄거리를 쓸수 없을정도로 감정없이 읽어버린 책이라는 사실이 안타깝다.
읽기에 너무 급급했던 탓일까?
뒤가 전혀 궁금하지 않은 이상한 책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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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9 작가정신 일본소설 시리즈 2
무라카미 류 지음, 양억관 옮김 / 작가정신 / 2004년 3월
평점 :
구판절판



늘 무라카미 류"를 떠올리면

마약, 섹스, 자살등과 같은 주제가 나를 사로잡았다.

덕분에 몇권의 그의 책은 나를 진저리 나게 했고 다시는 보지말자는

다짐을 하게 만들었던듯도 하다.

그런데, 이책은 친구가 처음부터 무지 권했었다.

전혀 류"답지 않다고..

그러니, 읽어도 된다고..

호기심반, 기대반으로 읽었더니, 오~ 하는

감탄사가 절로 나오게 만드는 책이었다.

어린시절의 회귀인가..

추억에 대한 미소인가..

읽는 내내 얼굴에서 웃음이 떠나지 않았다.

불량아.. 아니 선생님들에겐 불량아지만

전혀 불량스럽지 않은 겐..

우연히 랭보 시집으로 겐에게 걸려든 머리좋고 냉철한 아다마.

겐의 천사 카즈코..일명 레이디제인..

원래 천성이 화가 선생님 밑에서 자유롭게 자란 이유인지 겐은 심각함 보다는

하나를 추구하면 그저 단순하게 그것을 실현시키기 위해 거짓말을 해댄다.

누구나 척하는 짓은 하기에 겐의 그런 모습이 밉지 않다.

특히나 레이디 제인을 위해 엉뚱하게 바리케이트를 제안하는데

그것이 실현이 되고, 레이디 제인의 관심을 받게되는 내용이 웃음을

짓게 만들었다.

무슨 깊은 사상이 있다기보다 순수한 겐의 의도가 너무 재밌었다고나 할까..

어린시절로 돌아간듯한 기분이 든다랄까..

말죽거리 잔혹사의 유하 감독이 영화 만드는데 많은 도움이 됐다고 하더니

어느정도 이해가 간다. 

69.. 1969년의 69..

엉뚱한 상상을 하기를 기대했다는 류의 악동적인 느낌이 물씬 풍겨나는 제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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