늘 무라카미 류"를 떠올리면
마약, 섹스, 자살등과 같은 주제가 나를 사로잡았다.
덕분에 몇권의 그의 책은 나를 진저리 나게 했고 다시는 보지말자는
다짐을 하게 만들었던듯도 하다.
그런데, 이책은 친구가 처음부터 무지 권했었다.
전혀 류"답지 않다고..
그러니, 읽어도 된다고..
호기심반, 기대반으로 읽었더니, 오~ 하는
감탄사가 절로 나오게 만드는 책이었다.
어린시절의 회귀인가..
추억에 대한 미소인가..
읽는 내내 얼굴에서 웃음이 떠나지 않았다.
불량아.. 아니 선생님들에겐 불량아지만
전혀 불량스럽지 않은 겐..
우연히 랭보 시집으로 겐에게 걸려든 머리좋고 냉철한 아다마.
겐의 천사 카즈코..일명 레이디제인..
원래 천성이 화가 선생님 밑에서 자유롭게 자란 이유인지 겐은 심각함 보다는
하나를 추구하면 그저 단순하게 그것을 실현시키기 위해 거짓말을 해댄다.
누구나 척하는 짓은 하기에 겐의 그런 모습이 밉지 않다.
특히나 레이디 제인을 위해 엉뚱하게 바리케이트를 제안하는데
그것이 실현이 되고, 레이디 제인의 관심을 받게되는 내용이 웃음을
짓게 만들었다.
무슨 깊은 사상이 있다기보다 순수한 겐의 의도가 너무 재밌었다고나 할까..
어린시절로 돌아간듯한 기분이 든다랄까..
말죽거리 잔혹사의 유하 감독이 영화 만드는데 많은 도움이 됐다고 하더니
어느정도 이해가 간다.
69.. 1969년의 69..
엉뚱한 상상을 하기를 기대했다는 류의 악동적인 느낌이 물씬 풍겨나는 제목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