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책을 접할수 있었음에 감사한다..
처음 쓰고 싶은 말은 그거다.. 이책을 읽을 수 있었던 것에 감사한다..
제목을 대했을때.. 그랬었다.. '또 어디선가 들어본 남녀간의 사랑얘기겠구나...'
이런건 정말 싫치만, 그래도 끝없는 테마인 사랑얘기.. 유치하지 않고 그저 그렇게 지나치는 사랑얘기나 아니었으면 좋겠다는 생각..
그런데, 나의 이런 예상은 여지 없이 깨어졌다..
그리고, 책을 읽는 손에 압력이 가해졌다. 어느 것도 손에서 놓치 못할만큼의 강함이 이끌듯..
유키가 12살 시절..어느날, 자살을 감행한 엄마.. 그리고, 그 이후 6년간 일어나는 남겨진 사람들의 이야기..
엄마가 죽기전 그녀는 유키에게 이렇게 유서를 남겼다.."내가 이런일을 하더라도 그래도 널 사랑해.."
처음 그런 유서를 읽었을때... ... 그랬다.. 아, 이여인 얼마나 힘들었으면 자살을 선택했을까..
가끔 우울해지는 기분으로 자살 하는 사람들의 소식을 접할때 그랬었다.. 남들은 그 죽을 힘으로 살아보려고 노력하지 라고 말할때
나는 그랬다.. 얼마나 힘들었으면.... 하는 위험한 생각을 했더랬다.. 그건 동정도 아니고, 비웃음도 아닌..이해였다..
아주 위험한 이해..
그런데, 책을 읽어 나가면 나갈수록, 끝이 다가올수록 난 유키엄마의 행동이 이기적이었음을 깨달아야했다..
남겨진 유키의 괴로움... 아니, 결국 유키는 괴로워하는 흔적을 남기지 않는다. 자신의 생각을 거침없이 표현하고, 자신의 싫어하는 행동은 절대 하지 않는 꾸미지 않는 아이다.. 그러나, 언제나 엄마와의 추억으로 머리속이 꽉찬 아이였다. 남들에게 전혀 의지하려 하지 않았고, 모든 아픔을 자신 혼자만 짊어지려 했다. 그런 유키가 안쓰러워 몇번이나 유키엄마의 행동에 대해 남겨진 사람들에 대해 배려하지 않는 그녀의 판단이 얼마나 잘못되었는지 깨달아야 했다..
유키뿐 아니라, 그녀의 남편, 유키의 새엄마, 외가 가족들의 아픔까지도...
그리고, 그로 인해 유키가 마음의 문을 열기가 얼마나 고통스러운 지도..
차라리 죽는사람은 그 죽는 한순간으로 끝이겠지만...남겨진 그들의 슬픔과 고통은 어찌하겠는가??
유키 엄마는 "그래도 사랑한다"고 했지만, 그리고 유키가 잘 이겨 나갈거라고 생각했고, 책의 후반부쯤엔 그런 희망을 발견했지만, 그건 사랑이 아니다..... 유키의 아픔을 생각지 못하고 자신의 아픔을 표현하며 떠난 자신만의 이기주의자다..
엄마가 유키를 사랑하지 않았었다고 할순 없지만, 자살을 선택한 순간부터 유키를 사랑하지 않은거라고 나 스스로는 정의해 버렸다.
그리고, 우습게도 이책에서 희망을 발견해 버렸다..
죽으려 하는 고통을 지닌자들... 남겨진 이들에 대한 슬픔에 대해 느껴진다면 그런 무모한 짓을 하진 못하리라는 것을..
어릴적 간혹 한번씩 찾아드는 자살충동... 그런 속에서 이책을 읽으며, 얼마나 그것들이 어리석은 행동이었는지를 다시한번 깨닫게 해주었다...
유키의 고통속에서 희망을 발견한 아이러니...
그래서 책은 읽는 이 마다 새로움으로 다가오는건지도 모른다...
작가의 자전적 소설이라 더 와닿은 건지도 모르겠다... 경험한큼 소중한 재료는 없으므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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