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친구의 집 사계절 중학년문고 36
우미옥 지음, 차상미 그림 / 사계절 / 2020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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간혹은 어른인데도 얼마나 맑고 아이다운 감성을 가지고 있어야 이런 동화책을 쓸 수 있을까? 라는 의문이 든다.

어쩜 어른들이 썼는데도 마치 아이들 마음을 쳐다보는 느낌.

아니면 우리가 생각하는 아이들은 여전히 천진난만 하기만 할꺼라는 기대감에서 읽어 그럴지도 모르지만.....

아무튼 동화책을 읽고 나면 참 기분 좋은 책들이 꽤 있는데 이번 동화책이 좀 그랬다.

한편의 동화인 줄 알았더니 대여섯편의 단편으로 이루어진 책이다.

표지도 참 맑아서 넘나 좋은 기분.

인도던가? 암튼 외국 독립영화중에 "내 친구의 집은 어디인가?" 이런 제목의 영화가 있는데 이 책을 들었을때 딱 그 영화가 먼저 떠올랐다.  실지 그 영화를 보진 못하고 예고편과 영화소개하는 코너에서 줄거리만 들었는데도 꽤 깊이 각인된 영화라 한번 읽어봐야지 하는 생각을 했던터라 이 책을 보자마자 그 영화가 떠올랐던 것 같다.  예전 영화 즐겨보던 시절이라면 그 영화를 이미 보고도 남았을텐데 어째 생각보다 요즘은 잔잔한 영화에 손이 안가서 아직 못보긴 했지만.... 암튼 그 영화의 느낌을 떠올리며 책을 펼쳤다.


학교를 하루 못간 친구가 다른 친구들에게 필기된 공책을 빌리러 가는 과정이다.

자신의 집에서 나서 오른쪽, 왼쪽으로 갔다가 돌기도 했다가 대여섯명의 친구집 문을 두드리는 과정

그런데 그 과정이 힘들지만 왜 이리 정겹고 재미나 보이는 지 모르겠다.

친구들도 서로가 서로를 도우려는 모습이 더 따듯하고 푸근하게 다가온다고 해야하나?  결국 마지막 친구에게 공책을 빌리고 공책이 엉망이 된 다른 친구들도 같이 불러 공부를 하러 돌아가는 길이 엄청 신나보인다.

왜 이 단편의 제목으로 책제목을 정했는지 딱 느낌이 올 정도로 좋았다.


물론 그외 작품들도 다 좋았지만 결국 제일 각인되고 기억아는 건 "내 친구의 집" 이야기다.

전체적으로 따듯하게 읽을 수 있었던 동화책이다.

사소하고 작은것들을 아끼고 사랑하는 아이들의 순수한 마음을 들여다 볼 수 있었던 동화책이 아니었나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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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프가 여기에 있었다
조앤 바우어 지음, 정지혜 그림, 김선희 옮김 / 도토리숲 / 2020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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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내용을 반은 내가 짐작했던 내용이고 반은 전혀 생각지도 못한 전개다.  그래서 책이란게 재미난게 아닌가 싶다. 알고 읽는 맛도 있고, 모르고 읽는 맛도 있고.... 특히나,  내가 생각지 못한 이야기들을 담고 있는 경우는 새로운 것에서 오는 희열을 더 느낀다고 해야하나? 암튼 그런 기분이 더 많이 든다.  그게 크게 별 내용이 아니더래도.


제목에서 "호프"라는 단어가 들어가면 오히려 주인공은 불행한 경우가 많다.  그래서 희망을 노래하고 찾아헤매는느낌으로 제목이 지어지거나 이름이 지어지거나, 대체로 그렇게 이야기가 전개됐었다.

그래서 어림짐작으로 이 책 내용을 반정도는 했었던게 아닌가 싶다.


역시 이 책도 그렇구나.  주인공 호프는 원래 엄마가 지어진 "튤립"이라는 이름이 너무도 싫어서 개명을 했고, 엄마는 아빠가 정확히 누군지도 모르는 호프를 낳자마자 이모에게 맡겨버렸고 이모가 엄마처럼 사랑으로 키워주는 상황.  그런데 그 이모의 삶도 녹록치않다.  믿었던 남자는 배신으로 돈을 들고 도망을 가버렸으니 돌고돌아다니는 삶을 사는 호프는 요리사인 이모와 또다른 도시로 떠나게 되면서 이야기는 전개된다.

새롭게 만난 도시에서 원래 하던 서빙일을 하고 학교를 다니는 와중에 백혈병인 사장님의 시장선거를 도와주면서 생기는 일들.

무엇이 정의이며 살아가는 참다운 삶인가에 대해 생각하게 되는 호프.

그 가게 안에서 알게된 사람들과 사랑을 나누는 법을 알게되고 옳은것에 대해 싸워가는 모습이 새롭다.


특히나 스툽사장님의 내일을 모르는 삶에도 불구하고 모든것에 열정을 쏟으며 다른사람들을 위해 애쓰는 모습.  그리고 그런 스툽사장님을 믿고 따르는 이들.  호프는 어쩌면 그곳에서 희망을 보았던게 아니었나 싶다.

울고, 웃으며 함께하는 나날속에서 스툽사장에 대한 신뢰는 깊어져가고 부패에 물들어버린 사람들은 그들을 더 괴롭히지만 진실앞에서 결국 승리하고 스툽사장을 존경하게 된다. 

뭔가 생각도 못한 감동이 순간순간 훅~ 올라오는 책이다.

그냥 성장소설 같으면서도 사람 대 사람에 대한 그리고 삶에 대한 가치를 고민하게 하는 책이다.

이별이 슬프지라도 또 새로운 만남이 있으니 그 새로움을 위해 한순간 한순간 나아가는 게 아닐까.

호프는 그곳 그 마을에서 희망을 보았다.  어려움속에서도 버텨주고 희망을 잃치 않고 웃는 호프에게 행복한 나날들이 가득하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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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드워드 툴레인의 신기한 여행 하트우드
케이트 디카밀로 지음, 김경미 옮김, 배그램 이바툴린 그림 / 비룡소 / 2009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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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이 별그대때문에 인기가 많았었던가? 아무튼 TV드라마에 나오고 엄청난 광풍을 일으켰던거 같은데 개인적으로 TV드라마에 나온 책을 그리 챙겨보는 스타일이 아니기에 그냥저냥 넘겼었던거 같다.  (그러고보니 심지어 나는 별그대도 안 챙겨봤었군)  여기저기 많이 보이긴 하던데 동화책이라 또 굳이 챙겨 볼 생각을 안했던 거 같기도 하다.

근데 이 책을 이웃인 정서니님께서 나눔을 해 주셔서.. 결국 언젠간 읽어야 할 책이었던 것이다.  어떻게든 만나게 될 책이었던 모양이네. ㅋㅋㅋ



처음 책을 펼쳤을 때만해도 솔직히 큰 기대는 없었다.

그냥 토끼가 나오는 이상한 나라의 앨리스 아류작 쯤 되려나? 뭐 이정도.

그런데, 아... 읽어갈수록 뭐지 이 뭉클해지는 느낌은.....

뭐이리 감동을 주는 걸까.

이름도 막 헷갈려서 제목도 잘 안외워지는 에드워드 툴레인씨.

왜 이러니.. 당신.



그러니까 에드워드 툴레인이라는 이름으로 어느소녀의 집 토끼인형으로 자리잡은 그.. 혹은 그녀?  뭐..인형이니까.

그곳에서의 삶은 그럭저럭 만족한 삶이었다.  소녀의 할머니가 토닥거려주고 소녀가 자신을 아낌없이 사랑해주고...

하지만 어느순간부터 자신에게 뭔가 빠진듯 쏘아보는 할머니의 눈빛.  그리고 말투.

그러다 소녀와 우연찮은 사고로(?) 바다속으로 이별을 하게되고, 또다른 가족을 만나게 되고 또 버린받고 또다른 사람들을 만나고... 그러면서 에드워드는 많은 것을 겪게된다.  고생도 고생이지만 새로운 가족을 만날때마다 받게되는 사랑과 그 사람들과 헤어지면서 그들에 대한 그리움.

인형으로 대비되는 마음이 우리 인간들에게 안기는 깊은 울림.


그 돌고 돈 인생 아닌 인생속에서 에드워드를 통해 우리에게 가르쳐 주고자 하는 건 결국 사랑이었다.

이유없이 무한한 사랑.

그걸 깨닫게 되는 것에 에드워드는 엄청난 시간을 허비했지만 그럴 가치가 충분히 있었다고 생각된다.



그리고 마지막 장면....

그러길 기대했었는데 결국... 내가 바라던 대로 이루어져서 읽으면서 막 좋아했었다.

아, 이 책이 그래서 인기가 있었구나.  TV드라마로 나와서라기 보다 내용으로 충분히 사랑 받을 수 있는 그런 책이었다.

뭐지 이 뭉클함은? 이 깊은 감동은?

에드워드 툴레인을 통해 새로운 사랑을 배우고 깨닫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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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실에 갇힌 남자 스토리콜렉터 89
데이비드 발다치 지음, 김지선 옮김 / 북로드 / 2020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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믿고 보는 데이비드 발다치 작품.  그리고 의심없는 데커의 활약. 

북로드에서 나오는 발다치의 데커 "남자" 시리즈는 그야말로 늘 말하지만 엄지척이다.  <모든것을 기억하는 남자> 모기남에서부터 시작된 발다치의 사랑은 그 안에 들어있는 에이머스 데커 남자주인공에게로 넘어갔다.

모든것을 기억하는 남자라 그의 가족이 살해 당하는 장면을 기억하는 데커는 불행해 보이지만 책을 읽는 독자로서는 그의 기억력이 그저 감사하기만 하다. 


이번 내용은 데커가 자신의 가족 기일을 기리기 위해 자신의 고향으로 돌아오면서부터 이야기가 시작된다.  전작이 자신의 동료 재미슨 가족과 관련된 이야기라면 애초 데커가 등장한 마을로 다시 돌아온 것이다.

그리고 자신앞에 나타난 "난 무죄요." 라는 네명의 살인사건의 범인.

심지어 데커와 파트너가 첫 사건으로 잡아 넣은 범인이었다.


자, 그럼 데커의 고향에서는 무슨 일이 일어나고 있는 것인가?

 

 


참 책을 읽어보면 데이비드 발다치의 글 솜씨는 대단하다.  생각지도 못한 곳에서의 이야기들이 촘촘히 얽혀있고 연결이 돼 있다.  자신이 잘 못 잡아넣은 범인의 말을 따라가다보며 새로운 사건들이 생겨나고 그때는 몰랐었던 일들이 다시 새로운 범인을 가리키고 있는 사건의 연속들.

특히 데커의 통찰력과 기억력은 그러한 사건들을 파헤치는데 단단히 한몫한다.  하지만, 너무나 멋대로인 데커의 행동.

수사를 위해서라지만 FBI 팀장말은 완전 무시.  난 진실을 알아야만 해.  라는 말로는 그의 행동이 모두 묵인될 순 없다.  머리를 다쳐 사회생활도 사람들과의 관계도 어색해진 데커라곤 하지만 실지 사회에서 모든것을 묵인해 줄 그룹은 없다고 봐도 무방하다.  그래도 좀 희망이라면 데커가 점점 사람들의 마음속을 들여다보고 조심씩 마음을 열어간다는 거다.  머리 아픈 인생을 살아가고 점점 자신의 머릿속이 이상하게 변해간다는 걸 알지만 진실을 좇는 그의 열정을 의심할 수는 없다.  단지 데커의 상사라면 진심 머리아프겠다는 현실적인 직시가 따를 뿐.


근데 어째 데커가 수사만 시작하면 모든 사건이 엄청나게 커져 버리는 걸까?

사소한 사건에서 시작했던 것 같은데 뭔가 국제적인 이야기로 파이가 커져버리는 거.

데커도 코난이나 김전일처럼 살인자들을 끌고 다니는 건가 ㅋ 심지어 국제적으로다?

 

 


사실 데이비드 발다치의 작품에 리뷰를 쓰면서 다른말은 필요없다고 생각한다.  특히 데커가 나오는 북로드에서 나온 이 시리즈는 두말하면 입아프다.  그래서 무조건 안 읽어본 분들은 읽어보라고 권하고 싶다.  그러면 내가 왜 이리 발다치의 글을 애정하고 데커라는 캐릭터 자체를 애정하는지 알게 되리라.

단지 이번 사건에서는 어쩌면 한동네의 살인사건에서 비롯된 일이 국제적으로 커지는 과정에서 결국 데커의 자리 보존을 위한 장치처럼(?) FBI까지 짠~하고 나타나게 된것에 대한 아쉬움이 남아서다.  물론 그가 FBI에서 일하기에 그곳에 적을 두고 있으니 그를 자르면 안되겠지만 그런 부분들이 좀 뭔가 자꾸만 연결시키려는 느낌이 들어서 그부분은 아쉽네.   차라리 살인사건을 진실을 알아가면서 FBI 비호를 정당하게 받게 해주던지.... 그것도 아니면 FBI에서 관련되지 않고 일반적인 사건자체를 해결해봐도 재밌을 거 같다.  뭐든 데커가 한다면 재밌지 않겠는가.  시리즈를 못 읽은 사람들을 위해 데커의 상황이나 멜빈마스가 나오는 상황도 친절히 설명해준다.  이미 아는 나는 설명되는 부분이 거추장스러웠지만 한번도 읽어보지 않은 사람이라면 앞 시리즈를 전부 읽어보지 않고도 이야기의 등장인물이나 흐름을 알 수 있을 것 같다. 

암튼, 그냥 뭔 말이 필요해.  그냥 데커 시리즈 한번 읽어보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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응급실 간호사의 30일
김효진 지음 / 지식과감성# / 2020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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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국종 교수님의 <골든아워>를 통해 권역외상센터의 일이 얼마나 힘들고 험난한지 대충 알고는 있었지만 또 직접적인 간호사 선생님의 에세이를 접하니 의료현장에서 의사나 간호사나 참 고생한다는 걸 새삼 느낀게 된다.

마치 일기처럼 하루하루를 써 내려간 에세이에서 치열함이 느껴진다.  생명의 숭고함이나 일에 대한 보람등등 뭐 그런걸 원하고 이 책을 든 건 아니지만 이 만큼 치열하게 의료현장이 생생하게 담기다니....


소소하게는 오프 이야기부터 삼교대 근무이야기, 점심이나 저녁이야기 등등 우리가 병원에 입원해 있거나 응급실에 가게되면 만나게 되는 간호사들의 겉으로 보여지는 이야기가 아닌 속속들이 파헤친 이야기들이 들어있다.  직접 겪은 에세이이기데 이야기가 살아있는 날것의 그 느낌 그대로다.




소화도 되지 않는 상황에서 라면과 삼각김밥으로 때우는 긴박한 생활들, 보통의 사람들이 잠자는 시간에 깨어있고 그 사람들이 일할때 자는 삼교대 근무의 실상, 환자들의 억지스러움등등.... 게다가 의료진의 부족으로 한 간호사가 응급상황헤서 6~7명의 환자를 돌봐야 한다는 건 정말 큰 고통이 아닐까 싶다.  그건 환자에게나 간호사에게나 모두.

이런 글을 읽을때면 왜 인원보충을 하지 못하나, 라는 안타까움이 들지만 또 그 내부적으로 뭔가 나름의 이유들이 있을테니 그저 책으로 읽는 나는 한숨만 쉴 뿐이다.


책을 읽는 것 만으로도 뭔가 긴박하게 돌아가는 것 같은 기분.

TV드라마로 간접 체험 하듯 보고, 다큐멘터리로 간혹 보지만 또 책으로, 글로 접하니 더 생생하게 와 닿는다.

그분들의 수고가, 괴로움이, 감동이, 힘듦이......


나는 결국 전문가가 아니라 간호사들을 어찌 도와주지는 못하지만 혹여 병원을 가게된다면 조금이나마 그 분들의 노고를 가늠하고 짜증내거나 화내는 일을 하지 않으리라 다짐해본다.

책의 저자는 결국 여러사정으로 권역외상센터를 그만뒀는데 내가 더 뭔가 안타까운 느낌.

물론 저자의 무조건적 희생을 원한건 아니지만 이런 능력있는 분들이 그만둠으로서 좀 더 보살핌을 받아야할 환자들이 소외되거나 그렇치 않길 바랄뿐이다.

이국종 교수님의 글도 마음아팠고, 이 간호사분의 글도 읽으면서 뭔가 안타깝고 마음아팠다.

고생하시는 의료진 모든분들 힘내시길.....

그저 이 말 밖에는 나는 할 수가 없구나.

 

**도서를 출판사로부터 제공받고 주관적으로 작성한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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