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쩌다 내가 아빠가 돼서 - 아빠, 그 애잔한 존재들에 대하여
유승준 지음 / (주)태일소담출판사 / 2014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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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또 착각했군......  책설명보다는 내 느낌과 표지, 그리고 제목에 자주 파닥파닥 낚이는 나는 그래서 책을 읽고 내가 예상못했던 이야기들이 전개되는 상황을 자주 접하게 된다.  그때마다 어라? 라고 놀라면서도 늘 그런식의 패턴으로 책을 대하고 읽는다.  그냥, 그게 좋다.  책의 정확한 내용이나 소개를 모른채 읽어나가는 느낌.  나는 그냥 그 느낌이 좋다.

물론, 제목에 낚이고, 표지에 낚이는 한이 있더라도 말이다.

 

이 책은 책 소개 글을 자주 마주쳤음에도 불구하고 타이틀롤만으로 '아, 아빠가 아이 키우는 이야기, 혹은 육아서.'라는 생각을 해 버렸다.  그리고, 더 이상의 생각은 하지 않았었다.  그리고, 그 느낌에 꽂혔다.  게다가 간만에 소개글도 어느정도 봤는데 우리 신랑한테 읽으라고 하면(당연, 우리 신랑은 안 읽을테지만.....ㅠㅠ) 좋을듯해서 펼쳤다.  신랑이 읽지 않으면 나라도 읽고 우리 꼬맹이를 앞으로 어찌 키워 나가야하나 하는 이런 고민을 이야기라도 나눠보고 싶은 마음이었거덩.

 

허걱, 그런데 역시나 어라?가 돼 버리는 상황.

육아서가 아니었던게야.  그랬던게야.

그러면서도 나는 또 표지에 절망스런(?) 모습의 저자를 보면서 아빠가 된 남자들의 좌충우돌 이야기가 펼쳐질거라고 착각했었던 것이다.  어쩌면 요즘 한창 인기있는 예능 "슈퍼맨이 돌아왔다."의 느낌을 원했던 건지도 모른다.

그런데, 아니었다.

 

영화와 책속에 비친 아버지, 아빠들의 이야기를 줄거리 소개와 함께 파헤치고 있었다.

개인적으로 결혼후 영화를 자주 보지 못하는 편이라 저자가 소개하는 영화는 한편도 못 본 상황이고 보니, 줄거리 요약본을 보면서 아하~ 했었고, 읽은 책은 그래도 몇권 돼서 오호~했었다.   내가 미쳐 생각지 못한 부분의 아빠 이야기를 꺼내드는게 새롭긴 하다.

 

 <7번방의 선물>에서 이야기되는 아빠이야기는 어느정도 예상했었지만, <엄마를 부탁해>라는 책에서 이야기되는 아버지는 전혀 생각지도 않고 넘어갔던 인물이었다. 

 

내가 생각했던 모습의 아빠들에 대한 느낌도 있었고, 예상치 못한 곳에서 아빠의 모습을 찾아내는 것도 있어서 특이하면서도 새로운 이야기의 구성이었다고 생각한다.  단지, 흠..... 그냥 나는 이런제목의 육아서가 나왔으면 하는 바램이 더 크다. 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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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티커는 이제 그만! 잘웃는아이 1
니콜라 킬렌 글.그림, 손성은 옮김 / 다림 / 2013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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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꼬맹이도 스티커를 무척이나 좋아한다.  보통 꼬맹이들은 스티커를 좋아하는 것 같다.  그래서, 이 책을 읽으며 그런 꼬맹이들의 마음을 조금은 들여다 보고자 하는 마음이 있었다.
 
그런데, 이 책.  참 이상하게도 마음이 아프다.
왜 아이가 스티커에 목을 메는지...... 아이의 눈으로 바라봐 주지 않는 부모들의 눈높이를 보면서 울컥했다.
결국 아이가 스티커에 집착하는건 그만큼의 관심과 사랑이 필요하다는 아이 스스로의 소리없는 아우성이었는데 아무도 그걸 알지 못했던 거다.
 
문득, 혹시 우리 꼬맹이도 사랑이 부족해서, 관심이 부족해서 그런게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어서 곰곰 고민해 보니 그정도는 아닌듯하다.  하지만, 사실 꼬맹이를 혼자 놀게하고 나는 나대로 신랑은 신랑대로인 경우가 제법 있다보니 어쩌면 우리 꼬맹이도 이 책 속의 주인공만큼은 아니더래도 혹여 그렇치 않나 하는 생각에 반성을 하게됐다.
 
아이는 스티커뿐만 아니라 그외 엄마, 아빠가 준 물건들에 집착해 박스까지 모으고, 모으고, 모은다.
온통 박스천지, 온통 스티커천지.
뭔가 한가지에 집착해 그물건에서 위로를 받는 것이다.
측은하고, 아프고 안타까워서 동화를 읽고도 마음이 먹먹해지는 기분이었다.
 
이 동화책 덕분에 나도 우리 꼬맹이를 한번 더 돌아보고 살펴보게 된 계기가 됐다.  더 사랑해주고, 더 안아주고, 더 관심가져줘야지.
안그래도 요즘 "엄마 회사 안가면 안돼?"라고 몇번을 되묻는데.... 맘이 아프고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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풀베개 현암사 나쓰메 소세키 소설 전집 3
나쓰메 소세키 지음, 송태욱 옮김 / 현암사 / 2013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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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쓰메소세키 시리즈를 읽고 요즘 그의 매력에 푹 빠지고 있는 중이다.  그런데, 뭐랄까....... <풀베개>  요건 아, 뭔가 어렵구나.  싶다.  읽어도 뭔가 아직 제대로 이해를 못하고 있는, 그래서 책을 덮고 난 후도 도대체 뭔가 제대로 책 읽기를 못한거 같아서 이 책은 곱씹으며 다시 재독을 해야하지 않을까 싶다.  글은 읽고 있으되, 소세키옹이 말하고자 하는 의미 파악이 힘들어 버벅거린다.

 

사실, <나는 고양이로소이다.>와 <도련님>을 읽으면서는 그의 익살스런 유머에 책을 읽으며 킥킥거려야 했다.  그리고, 현실을 반영한 그의 깊은 통찰력에 감탄사를 연발했었다.  그런데, 이 책 <풀베개>는 전혀 틀리다.  내가 읽은 이제껏의 유머는 전혀 나타나지 않으며 그가 언제나 고민해오던 바의 일본식 이야기를 풀어내는 새로운 방식의 글이라 적잖이 당황했다.  하지만, 소세키의 글은 그 작품 하나하나마다 전혀 새로움을 나타낸다 하니 그의 머리속에서 넘쳐나는 이야기의 끝은 어딜까 하는 생각도 해본다.  그러나, 역시 어렵긴 어렵다.  그가 전하고자 하는 바를 이해 못해 버벅거리고 있다.

 

화공이 우연히 들른 시골에서 그림한장은 그리지 못한채, 그 곳 사람들을 만나고, 풍경에 심취하고 하이쿠를 지으며 한량(?)의 세월을 보내는 이야기지만, 단순하게 또 그렇게 줄거리를 요약하고 끝나기에는 많은 이야기를 담고 있다.

일본적인 향을 풍기며, 서양과 일본문화 사이에서 갈등하는 소세키 스스로의 내면을 그대로 드러내는가 하면, 결혼후 이혼하고 다시 친정으로 돌아와 사는 나미와의 만남과 그녀의 엉뚱한 행각들은 화공을 당황스럽게 한다.  그런데, 어째 또한 그런 모습을 즐기는 (?) 듯한 그의 한량스런 모습이 세월을 살아가는 사람들에게 무한의 흐름을 선사한다.

그러나, 역시 이런 시골의 이야기와 세월속에서도 러.일전쟁이라는 시대상황과 일본의 상황이 그대로 펼쳐진다.  전쟁으로 참전하는 규이치라는 나미의 조카부터, 돈을 벌기위해 떠나는 나미의 전 남편의 관계에서 연민을 품은 나미의 모습이 화공이 찾고자 하는 이야기와 그림이 나타난다.  하지만, 진정 그가 찾는게 그런것인가?  그가 찾아 헤맨게 그런것이련가?

 

일본풍의 글을 쓰기위해 노력했다는데, 일본의 전형적이 흘러넘치는게 아닌가 싶다.  하지만, 그 전형성에서 가볍지 않은 깊이가 느껴진다.  비록, 뭔가 콕 집어내 이야기를 할 수 없어 힘든점이 있었지만.......

솔직히 나는 <고양이로소이다.>나 <도련님>과 같은 글이 더 재미있고, 이해하기 쉬우면서 와 닿는다.  만약, 이 책을 먼저 읽었다면 소세키옹의 작품에 완전 빠져들기엔 힘들었을 것 같다.  그래도 어쨌거나 그를 애정하는 독자로서 그의 새로움들이 나타나는 글을 만난다는 건 행복한 일이다.  다음 작품이 <태풍>이 또 기다린다.  과연 그 책은 어떤 내용을 담고 있으려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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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월
전민식 지음 / 북폴리오 / 2013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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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사실 <개를 산책시키는 남자>는 왠지 제목부터 끌려서 읽고 싶은 책 목록에 올라가 있다.  그런데, 결론부터 말하자면 13월을 읽고, 그 책에 대한 흥미가 사라졌다면........;;
 
그만큼 좀 읽기가 수월찮다.  아니, 솔직히 말하면 지루하다.
누군가 세상이 조작된듯 하루하루 매시간, 분, 초로 나를 감시한다면 그것만큼 무서울 것도 없을것이다.
그에 따른 시작으로 이야기가 돼 가는건 그야말로 흥미롭다.
하지만, 전체적으로 이야기의 형태가 왠지 내가 뭔 70~80년대 소설을 읽고 있다는 느낌이 강하게 들었다.
지독하게 우울한 삶으로 내몰리는 재황의 삶이 지리멸렬하게도 이어지고
극한으로 몰아간 그들의 삶에서 결국 끝은 뭔가 허무한 느낌?  반복되는 감시자와 감시 당하는자의 삶이 그닥 다름이 없어서 더 그랬던 건지도 모르겠다.
당최, 속도가 나가지 않는 책 읽기.
 
 
예전 무슨 영화에서였던가?  범인으로 몰려서 어디 숨어 다녀야 하는데, 현대 사회에서 자신이 숨을 곳이 없었다.
왜?
모든것들이 적나라하게 인공위성으로 감시되고 있었으니까.
어딜가도 휴대전화는 내 위치를 알려줬고, 심지어 공중전화도 금방 추적이 됐으며, 요즘 같은 세상은 CCTV로도 금방 내 위치와 동선이 파악되는 상황이다 보니, 아예 첨부터 이런 감시당하는 자로 태어나 칩까지 주입된 상황이라면 그야말로 사면초가인 형태다.
그가 어디를 가든, 뭐를 하든 굳이 감시자를 붙이지 않아도 감시가 되는 상황이다.  그러나, 13월은 그에 더 나아가 감정적으로 변화하는 재황의 모습 또한 더불어 감시하고, 그 감시자인 수인마져 감정적으로 이어지는 상황이 전체적 맥락으로 따지자면 흥미로울 수 있다.  그런데, 아무래도 뭔가..... 당최 그 뭔가가 사람을 지루하게 만든다.
어쩌면 재황의 그 나락으로 떨어지는 삶이 예상 되었기에 그랬는지 모르겠다.
그리고, 그 지지리궁상적인 삶에서 벗어나지 못하는 게 인간이라는 걸 결국 알고 있단 사실에서 많은 부분들이 예측 됐기 때문인지도 모르겠다.
 
 
근데, 정작 책 읽을땐 아무 생각없더니, 리뷰를 쓸려니 왜 제목이 13월이지? 하는 의문이 이제서야 든다.
이제껏 1년 365일, 1년 12개월 감시 당하다가 그걸 깨부수고 나왔다는 의미인가?
갑자기 그게 좀 궁금하긴 하네.
 
암튼, 책읽기 슬럼프에 한 몫한.... 13월 읽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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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집 개는 내가 천재인 줄 알아요 상상 그림책 학교 6
해리엇 지퍼트 글, 바루 그림, 이상희 옮김 / 상상스쿨 / 2013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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표지 그림의 개가 왠지 친근감이 있어 보이고 사랑스럽다.  제목도 재밌고, 그림도 기대되던 동화책이다.

더불어, 한국어판과 영문판이 같이 들어있어서, 내가 한국어판을 갖고-_- 우리 꼬맹이가 영문판을 가졌다.

(우리 꼬맹이가 나보다 더 똑똑한게 확실하다..;;;;)

 

바루라는 그린이가 예전 2010년에 읽었던 <초강력 아빠팬티>를 그린 화가라고 한다.  솔직히 전혀 그때의 그림느낌이 나진 않치만, 왠지 또 내가 읽은 동화의 그림작가를 다시 만난다는 건 신기한 기분도 든다.  그만큼 내가 동화를 꽤 가까이 했구나 라는 뿌듯함도 들고....  이제는 동화작가나, 그림작가의 글 중에 한편쯤은 내가 읽은것들이 있는 경우가 왕왕 있어서, 동화책의 완전 팬이라고 혼자 막 으쓱하는 우스운 꼴을 연출하는 행태라니......

 

 

일단 이 책은 당연히 "나"와 "개"가 주인공이라고 생각했지만, 내가 예상했던 내용과는 좀 달라서 어? 했던 동화책이기도 하다.

뭔가, 우리집 개가 자신을 천재로 생각한다면 막 우러러고 어쩌고 그런 내용이 나올 듯도 하고, 좀 유쾌하고 우스운 이야기가 나올거 같았기 때문이다.  좀 웃긴 에피소드를 기대했던 것 같다.  그런데, 그런것 보다는 주로 그림에 관련된 이야기가 많다.

 

그림 그리기를 즐기는 악동 "나"� 그 옆에서 자신을 위로하고 칭찬해주고 격려해주는 "개"

둘도 없는 친구고 서로 그림에 대한 기쁨이 함께하는 이야기.

 

 

 

기실 책 내용만 따지고 보자면 엄마, 아빠가 엄청나게 야단칠 꼬맹이와 강아지 이야기다.

벽에 낙서를 하는 (아니지, 그림을 그리는) 꼬맹이와 개를 어떤 부모가 그저 보고만 있을까?

물론, 나는 우리 꼬맹이가 벽지에 휘갈겨 그림을 그려도 대체로 그냥 두는 편이긴 하지만 그건 그야말로 색연필로 한획을 긋는 느낌이거나, 얼굴 정도를 동그라미 그리는 정도라 이미 버린 벽지, 어쩔 수 없다고 그냥 두는거지만, 이렇게 본격적으로 물감을 마구 칠하면 아마 꼬맹이를 가만 두지 못 할 듯 하다.

이 지경이고 보면 어른의 입장에선 문제를 일으키는 꼬맹이와 개다.

(결국, 동화도 어른의 눈으로 보게 된다.  어쩔수 없다.  나는 어른이므로......;;;;)

 

그래도, 이 두 개구쟁이들이 밉지 않은건 서로를 위하고, 그림을 그리면서 친구로서, 동반자(?)로서 사람과 동물이지만 인간적인 그 이상의 교감이 이루어지기 때문이다.

 

꼬맹이가 그린 그림보다 온 몸 천지에 물감을 칠하고 회칠을 한 개가 그린 그림이 더 멋지다고 서로를 칭찬할 줄 아는 친구 그 이상의 친구.  그렇기에 개구쟁이 이야기지만, 재밌고, 조금은 감동도 느껴진다.

 

그리고, <초강력 아빠팬티>에 비해 작가의 그림체도 더 따듯해져서 그 점  또한 맘에 들었다.  사실, 그때 그 그림체는 개인적으로 별로였었던터라.....  암튼, 뭔가 내가 기대한 이야기와는 엇나가는(?) 내용이었지만, 개와 아이의 돈독한 맘이 느껴지는 이야기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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