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집 개는 내가 천재인 줄 알아요 상상 그림책 학교 6
해리엇 지퍼트 글, 바루 그림, 이상희 옮김 / 상상스쿨 / 2013년 11월
평점 :
절판


 

표지 그림의 개가 왠지 친근감이 있어 보이고 사랑스럽다.  제목도 재밌고, 그림도 기대되던 동화책이다.

더불어, 한국어판과 영문판이 같이 들어있어서, 내가 한국어판을 갖고-_- 우리 꼬맹이가 영문판을 가졌다.

(우리 꼬맹이가 나보다 더 똑똑한게 확실하다..;;;;)

 

바루라는 그린이가 예전 2010년에 읽었던 <초강력 아빠팬티>를 그린 화가라고 한다.  솔직히 전혀 그때의 그림느낌이 나진 않치만, 왠지 또 내가 읽은 동화의 그림작가를 다시 만난다는 건 신기한 기분도 든다.  그만큼 내가 동화를 꽤 가까이 했구나 라는 뿌듯함도 들고....  이제는 동화작가나, 그림작가의 글 중에 한편쯤은 내가 읽은것들이 있는 경우가 왕왕 있어서, 동화책의 완전 팬이라고 혼자 막 으쓱하는 우스운 꼴을 연출하는 행태라니......

 

 

일단 이 책은 당연히 "나"와 "개"가 주인공이라고 생각했지만, 내가 예상했던 내용과는 좀 달라서 어? 했던 동화책이기도 하다.

뭔가, 우리집 개가 자신을 천재로 생각한다면 막 우러러고 어쩌고 그런 내용이 나올 듯도 하고, 좀 유쾌하고 우스운 이야기가 나올거 같았기 때문이다.  좀 웃긴 에피소드를 기대했던 것 같다.  그런데, 그런것 보다는 주로 그림에 관련된 이야기가 많다.

 

그림 그리기를 즐기는 악동 "나"� 그 옆에서 자신을 위로하고 칭찬해주고 격려해주는 "개"

둘도 없는 친구고 서로 그림에 대한 기쁨이 함께하는 이야기.

 

 

 

기실 책 내용만 따지고 보자면 엄마, 아빠가 엄청나게 야단칠 꼬맹이와 강아지 이야기다.

벽에 낙서를 하는 (아니지, 그림을 그리는) 꼬맹이와 개를 어떤 부모가 그저 보고만 있을까?

물론, 나는 우리 꼬맹이가 벽지에 휘갈겨 그림을 그려도 대체로 그냥 두는 편이긴 하지만 그건 그야말로 색연필로 한획을 긋는 느낌이거나, 얼굴 정도를 동그라미 그리는 정도라 이미 버린 벽지, 어쩔 수 없다고 그냥 두는거지만, 이렇게 본격적으로 물감을 마구 칠하면 아마 꼬맹이를 가만 두지 못 할 듯 하다.

이 지경이고 보면 어른의 입장에선 문제를 일으키는 꼬맹이와 개다.

(결국, 동화도 어른의 눈으로 보게 된다.  어쩔수 없다.  나는 어른이므로......;;;;)

 

그래도, 이 두 개구쟁이들이 밉지 않은건 서로를 위하고, 그림을 그리면서 친구로서, 동반자(?)로서 사람과 동물이지만 인간적인 그 이상의 교감이 이루어지기 때문이다.

 

꼬맹이가 그린 그림보다 온 몸 천지에 물감을 칠하고 회칠을 한 개가 그린 그림이 더 멋지다고 서로를 칭찬할 줄 아는 친구 그 이상의 친구.  그렇기에 개구쟁이 이야기지만, 재밌고, 조금은 감동도 느껴진다.

 

그리고, <초강력 아빠팬티>에 비해 작가의 그림체도 더 따듯해져서 그 점  또한 맘에 들었다.  사실, 그때 그 그림체는 개인적으로 별로였었던터라.....  암튼, 뭔가 내가 기대한 이야기와는 엇나가는(?) 내용이었지만, 개와 아이의 돈독한 맘이 느껴지는 이야기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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