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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오늘도 9 : 살다 ㅣ 나는 오늘도 9
미셸 퓌에슈 지음, 올리비에 발레즈 그림, 심영아 옮김 / 이봄 / 2013년 11월
평점 :
절판
드디어 내가 가진 미셸 퓌에슈의 마지막 철학책. 나중에 읽을까 하고 미뤘었지만 그래도 읽는김에 후딱 읽어치워(?) 버리자는 생각과 이번주 책을 한권은 읽어내야 하는데 도저히 두꺼운책들은 엄두가 안나서 다시 얇인책이지만 철학책이었던 이 시리즈를 꺼내들었다.
병원에서 진료를 기다리며 읽기 시작했는데 대기순번이 많아선지 기다리며 후딱 다 읽어버린 책.
하지만, 세번째 권에 와서야 겨우 느낀..... 건데 역시 철학책은 아무리 얇아도 좀 깊이있게 들어가 읽어야 한다는 거.
게다가 읽어내는 데 급급할 게 아니라 뭔가 생각을 좀 해야한다는 거.
아주 단순한 사실이고 누구나 아는 사실인데, 사실 나는 이 책 세권을 읽는 동안 그저 책 읽기 권수에 연연한게 아닌가 싶다.
그래서, 반성.
그리고, 이 책의 진가를 이 마지막권에서도 딱히 찾아내지 못한듯 하여 그것도 아쉽고......
그래도 뭔가 좀 이번에는 예전처럼 대충은 아니고 사는 것에 대해 이야기 하는 저자의 글이 와닿치 않은 건 아니다.
처음 시작은 "살다"에서 인간의 형성된 세포부터 블라블라. 그부분은 좀 그랬지만 그 이후 글들에서 사는 것에 대한 이야기들은 나름 공감가는 부분도 있었다. 물론, 앞서 본 시리즈들처럼 우리가 아는 내용들을 다시금 되새기는 듯한 부분들이 있어서 역시나 크게 특별할 것 까진 없었지만 그래도 내가 읽어본 세권 중에서 이 책이 젤 나았다는 느낌.
그치만 역시 뭔가 철학책이라면 좀 더 색다름을 기대했는데 그런게 없었다. 공감되는 부분도 늘 아는 패턴의 이야기들에서 오는 가벼운 정도.
살아간다는 것에 대해 다시 한번 생각해 보게 되지만 흔히 말하는 우리들의 이야기에서 크게 벗어난 범주는 없었다.
결국 세권의 미셸 퓌에슈를 읽는 동안 크게 감동받지 못한 기분.
끝까지 아숩구나 쩝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