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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닷가에 간 박쥐 ㅣ 베스트 세계 걸작 그림책
브라이언 라이스 글.그림, 이상희 옮김 / 주니어RHK(주니어랜덤) / 2014년 7월
평점 :
절판
사실 박쥐라고 하면 징그럽고 무섭고 뭐, 그런 이미지가 가득하다. 가뜩이나 요즘은 에볼라도 뒤숭숭한 터라 아프리카 어디에서는 무슨 박쥐를 먹어서 병이 발병했다는 말이 나오고 해서 좋은 느낌은 아닌데 이상하게도 동화책은 박쥐가 참 이쁘게, 귀엽게 묘사되고 그림체도 참 귀엽다. 역시 동화책은 동화책이니 엉뚱한 상상은 하지 말기로 해본다.
이 동화책은 말그대로 바닷가에 놀러간 박쥐들의 이야기다. 박쥐의 야행 특성상 밤에만 움직이는 그들의 모습에 착안해 밤이되면 친구들과 바닷가로 마실을 떠나는 박쥐의 이야기가 나온다. 바닷가에서 친구들과 놀이도 하고, 맛있는 음식들을 나눠먹기도 하고, 편안하게 쉬기도 하면서 새로운 친구들도 만나는 그야말로 신나는 박쥐의 일상이 느껴지는 글이다.
하긴, 우리가 모르는사이 어쩌면 정말 박쥐들은 우리들 몰래 바닷가로 이렇게 마실을 즐기러 나가서 신나게 노는지도 모른다. 나는 왜 박쥐가 바닷가로 놀러 갈꺼라는 생각을 한번도 해보지 못했을까? 그냥 늘 동굴속에만 살 것 같은 한정된 생각만 했던것 같다.
어슴프레 새벽이 밝아오면 친구들과 서둘러 다시 어두컴컴한 곳으로 돌아가는 박쥐들의 모습을 보면서 저녁을 신나게 보내는 박쥐들의 미소를 상상해 봤다.
비록 어둠을 좋아하고 그들만의 세계에 갇혀 살지만, 박쥐들도 그속에서 나름 즐겁게 친구들과 지내고 있을 거라는 상상이 마구마구 솟아났다. 현실의 박쥐는 징그럽지만 그림책 속의 박쥐는 그야말로 귀여움 그 자체다. 우리 꼬맹이도 "박쥐다, 박쥐" 이러면서 신나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