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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대인 엄마처럼 격려 + 질문으로 답하라 - 하브루타로 세계 최고의 인재를 키워낸
전성수 지음 / 국민출판사 / 2014년 7월
평점 :
절판
요즘은 너무 많은 육아서들의 홍수 속에 살고 있다. 나도 아이를 키우다보니 어느순간부터 육아서들이 눈에 띄기만 하면 손이가고 읽고난뒤 내가 아이를 잘 키우고 있는건가 의문을 품기도 한다. 하지만, 육아서들도 어떤것들은 다 비슷비슷해서 거기서 거기인 내용이 많고, 또 어떤것들은 전혀 상반된 이야기들을 담고 있고, 또 어떤것들은 부모의 마음을 불안하게 부채질하는 내용들이 가득하기도 하다. 이 많은 육아서들에서 나와 우리 아이에게 어떤 것이 유용한지 찾아내는 것도 힘겨운 일이 아닌가 싶다. 사실 따지고보면 나도 아이를 처음 키우는 실정이라 어떤 육아서들이 취사선택되어져야하는지 솔직히 모르는 부분이 너무 많은게 탈이다. 그래서 일단 무작위로 읽어나보자 라는 마음이 많은게 현실이다.
요즘은 육아서들 중에서 프랑스 부모와 관련된 이야기나 유대인 부모와 관련된 이야기가 좀 많은 듯 하다. 프랑스 부모들은 자유로운듯 엄격함이 묻어나는 교육으로 각광받는 듯 하고, 유대인 부모들은 어려운 속에서도 세계속에 훌륭하게 자리 잡고 있는 수많은 유대인들을 길러낸 상황이고 보니 더더욱 각광받는 것 같다. 특히나 우리나라는 엄청난 교육열과 자녀 일이라면 발벗고 나서는 상황이니 좋다는 이야기들은 걸러내는 거 없이 받아들이다보니 이런 육아서들이 많아진 듯 하다.
이 책도 여느 유대인 부모들에 대한 이야기와 크게 다르지 않은 듯 한데, 문제는 교육방식에 대한 자세한 이야기다. "하브루타"라는 질문과 답변속에서 교육이 오가는 일상적인 유대인들의 생활이 묻어나는 교육에 대해 자세히 다루고 있다. 성경이야기에서부터 일상의 이야기를 질문과 답변으로, 그리고 어떻게 생각하느냐는 간단한 물음으로 한시간이고 두시간이고 토론을 한다는 것 자체가 우리와는 너무 틀린 이야기라 오오~ 하는 느낌이 있었다. 사실 우리나라처럼 밥상머리 교육이라고해서 밥상에선 조용히 밥을 먹어야한다는 예의범절을 지키는 민족은 그다지 많치 않을 것 같다. 쩝쩝 소리를 내서도 안되고, 음식을 입에 넣고 말을 해서도 안되며 어른들보다 먼저 자리를 떠서도 안돼고 등등...... 물론, 우리 밥상머리 교육이 나쁘다는 건 아니다. 예의범절 속에서 지킬 건 지키되 식사중에 오가는 수많은 대화들이 얼마나 많은 교육을 내포하고 있는지 좋은점은 받아들이자는 얘기다.

특히나 요즘처럼 햇가족화 되고 바쁜 생활속에 살다보니 가족이 전부 모여 이야기 하는 기회가 일년에 몇번 있을까 말까 한 우리나라와 금요일은 무조건 멀리 있는 가족까지 모여 하브루타를 하는 유대인들의 가족은 비교하지 않을 수 없었다. 쉽게 생각하면 밥 한끼 먹는 순간이라고 생각할 수 있지만 그 모임의 의식은 그야말로 생활속의 교육 그 자체였던 것이다. 우리나라는 세계최고 수준의 교육열과 IQ를 자랑하지만 나이가 들어갈수록 학년이 높아갈수록 성취도도 낮아지고 노벨상 수상은 커녕 공부와 점점 멀어지는 생활을 하게되는것과 반대로 유대인들은 어릴때는 비록 성적이 낮을지라도 점점 학년이 높아지면서 생각하는 수준이나 토론하는 방식이 우리와는 비교도 안되게 높아지는 것이다. 저자는 그 비결을 하브루타에서 찾고 있는 거다. 읽으면서 고개를 끄덕끄덕 하게 되긴 하는데 아직은 뭔가 나자신도 적응이 안되는터라 아이와 우리의 대화에 적용이 안되는 것도 현실이다. 물론 마음먹고 하자 하면 못할것도 없지만 이런 문화들이 제대로 정착돼 있지 않다보니 나도 신랑도 이런걸 실행하자니 좀 막막하긴 하다.
책속의 하브루타나 유대인들의 교육에 대해 공감은 했지만 워낙 유대인들의 종교적 신념이 강한지라 종교관련 이야기가 안 나올수가 없다. 그렇다고 읽기에 불편한 건 아니지만, 성서이야기나 여러가지 이야기는 크게 와닿치는 않는 편이다. 유대인 관련 육아서를 처음 읽어봐서 새롭게 알게 되긴 했는데 걍 뭐 그냥저냥. 나쁘지 않은 정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