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베르 카뮈 살림지식총서 51
유기환 지음 / 살림 / 2004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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표지의 사진을 보면, 그가 소설뿐만 아니라 연극 연출과 배우 생활까지 했다는 사실을 이해 할 수 있을정도로 뭔가 매력있게 생겼다.  흔히 우리가 말하는 <에덴의 동쪽> 영화의 반항아 였던 제임스딘 느낌이 좀 난다고 해야하나?  카뮈가 먼저이겠지만, 약간은 그런 반항기와 바람기까지 보인다.  그러면서도 꽤 고독해 보이는 느낌마져 가지고 있다.  흔한말로 마초라고 해야하나?

 

얼마전 <이방인> 번역 관련 책을 읽고, <이방인>을 다시 읽어야 겠다는 생각을 함과 동시에 그에 관련된 책이 얇지만 살림지식총서에도 있다는 사실에 룰루랄라 거리며 책을 뽑았던 것 같다.  이렇게 연결되는 책 읽기를 한게 얼마만이었던가!

엊그제 그 소설의 느낌이 사라질 틈도 없이 까뮈를 만나고 그 속의 뫼르소를 만나니 <이방인>을 재독하지 않았지만 뭔가 간만에 뫼르소를 만나서 회포를 푼 느낌이다.  물론, 오롯이 그 느낌 전체를 전달받기 위해선 조만간 다시 책을 들어야 하겠지만 말이다.

 

 

삶의 부조리에 대해 말하던 그가 참 부조리(?)하게 마흔초반 교통사고로 유명을 달리했다는 사실을 이제서야 그에대해 읽어보고 알게됐다.  그저 평범한 삶을 살았겠거니 했더니, 읽어 갈 수록 아닐세.

21살의 어린나이에 첫번째 결혼을 하고, 두번째 결혼에서조차도 정착을 하지 못하고 다른 여자를 사랑한 참말로 어찌보면 자유분방함을 느끼면서 자신의 틀은 크게 벗지 못한 느낌의 사나이.

웃긴건 아내는 아내로서 (그러니까 아이들의 엄마로서) 곁에 두고, 자신이 사랑하는 여자는 또 열정적으로 사랑하면서 애인으로 두고..... 뭐 이리 자기 입맛대로인가?!  아내는 그로인해 자살시도까지 할 정돈데......

그가 놓아주지 않은 것일까? 아니면 아내가 떠나가길 거부한 것일까?

만약 둘 다 사랑을 했다면, 너무도 이기적이었던 카뮈가 아닌가 싶다.

 

 

그가 샤르트르와 깊은 우애를 나눴다는 사실은 새롭다.  전혀 매치 되지 않는 둘이었기에 그렇고, 그들이 동시대에 살았다는 사실도 사실은 전혀 몰랐으니까.... 단지 어쩌면 <구토>속 주인공과 <이방인>의 뫼르소가 약간은 닮지 않았었나? 라는 엉뚱한 생각을 해본다.

사회 부조리속에서 죽어간 뫼르소와 부적응 속에서 구토를 하는 주인공.

개인적으로 샤르트르의 주인공은 이해 불가였고, 매력 없었지만, 뫼르소는 사람을 끌어 당기는 뭔가가 있고 안될 듯 하면서도 이해가 가는 부분이 있는 인물이다.  둘 중 한사람을 고르라면 뫼르소 승.

그러나, 역시 그 둘도 이념적 차이로 멀어지게 된다.  샤르트르와 카뮈.  그 둘의 조합 나름 괜찮은데 아쉽네.

부조리 속의 조화를 꿈꾸는 카뮈지만, 결국 그도 부조리에 맞서는 사람이었다는 거, 그리고 자신이 외치지 않아도 어느틈엔가 그들속에서 또다른 목소리를 내는 사람이었다는 사실이 <이방인> 뫼르소와 알베르 카뮈 삶 자체를 떨어트려 놓고 생각할 수 없게 만든다.

 

짧고 강렬했지만 그래서 우리들 뇌리속에 큰 물줄기를 숨어놓고 간 카뮈.  그래서, 여전히 우리는 그를 사랑하고 그의 글에 의미를 부여하며 태양과 빛과 지중해를 찾아 헤매는 지도......

비록 비석은 초라하지만 그가 남긴 업적만큼은 결코 초라하지 않았다는 걸 이 책을 읽고 새삼 더 느낀다.  그의 또다른 책들을 찾아서 읽어봐야 할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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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yrus 2016-04-08 15:4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카뮈 사진을 영화배우라고 소개하면 진짜 영화배우인 줄 알고 믿는 사람이 몇몇 있을 겁니다. ㅎㅎㅎ

빨강앙마 2016-04-13 17:40   좋아요 0 | URL
아, 정말 뭔가 마초느낌도 나고..멋지더라구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