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마전 부모님과 합가하기 전까지는 요리에 관심도 많았고, 신랑에게 어떤 맛있는걸 해줄까 고민을 많이했었다. 그리고, 그 고민은 내 아이가 태어나면 어떤것을 해줄까 하는 고민으로까지 이어졌다. 하지만, 합가를 하고 요리가 내 손을 떠나버린 지금, 난 요리에 대한 음식에 대한 고민을 손 놔 버렸다. 어머님이 부엌을 도맡으신터라 뭔가 손대지 싫어져버린 것도 있지만 기본적인 게으름이 아이고 어른이고 할것없이 먹는것을 만든다는 것에 흥미를 잃게 만들어 버렸다. 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뭔가 맛난것들이 보이면 찾아서 해 보고 싶은 욕구는 아직도 남았다. 물론, 귀차니즘이 없어지지 않는이상 그걸 실천하기는 하늘에 별따기 만큼 어려울 뿐이지만 말이다. 사실 "마크로비오틱"이라는 말은 이책을 통해서 처음 들어봤다. 요즘은 어찌나 신조어들이 많은지 그래도 나름 신세대 분위기를 따라간다고 웬만한건 안다 싶었지만 이 단어는 어쩐지 생소하다. 웬지 그래도 느낌이 "웰빙"이라는 것과 비슷하지 않나 하는 생각을 해본다. 어쨌거나 건강을 생각하고 신선한 뭔가를 먹는다는 느낌은 비슷한거 아니겠는가. 어릴때부터 아토피를 비롯한 잔병치레를 했다는 저자는 마크로비오틱의 밥상으로 많이 개선되고 나아졌다고 한다. 책속의 요리들을 보니 완전 자연친화적으로 꼼꼼하게 만드니 요즘 인스턴트에 길들인 아이들에 비해 병도 없어지고 건강해질만도 하다는 생각을 해본다. 특히, 당근과 마, 우엉등 아이들이 먹기 싫어하는 재료들을 많이 이용해 요리를 하는 것을 보고 아이들의 편식하는 부분을 많이 개선해 줄 거 같은 느낌이 었다. 새로운 요리방법보다는 기존에 있는 요리를 얼마나 정성을 들여, 얼마나 깨끗하고 자연적인 음식을 먹이느냐에 중점을 맞춘 책인거 같았다. 몇가지 요리는 당장 따라하고픈 맘도 들었지만 일단은 눈으로 먹는것으로 만족해야했다. 아직 우리 아기가 접하기엔 어려운 요리들이 많아 아이에게 해주기엔 무리가 있고 일단 신랑에게라도 먼저 요리를 해줘야하는거 아닌가 하는 생각을 했다. 아이가 조금 더 크면 유용하게 사용될 수 있는 요리책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