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 정말 오랜만에 돌아온 서재!

뭐가 이리 바쁜지 포스팅할 시간이 없다며 포스팅 올릴 때마다 이러네^^;; 

어제 간만에 알라딘 신간을 훑었다.

신간과 추천도서들을 본다고 해서 바로 구매를 하는 것은 아니지만

궁금한 책은 일단 찜은 해두어야할 것 같아서리.

날씨가 추워져서 그런지 자꾸만 따듯한 글들이 그립다.

위로가 되고 사랑을 주고 기댈 수 있는 그런 책들.

한데 그런 책이 뭐가 있는지 모르겠고 내 눈에 들어온 이런 책들, 궁금해진다.

 

 

 '시옷(ㅅ)'으로 시작하는 낱말들이자 '시'에 입힌 '옷'의 세계, <시옷의 세계>다.

사전의 형태가 아닌 본격 산문집으로, 시와 시인의 생활을 이야기한다.

 

_시인이니까 가능할거야. 독특하다.

집에 있는 『마음사전』을 읽어본 후 결정해야지.

 

 

 

무명 시절의 그림부터 그를 크리스티 경매장의 스타로 만든 화제작,

최초로 공개되는 2012년 신작까지!

화가 김동유가 찬란한 ‘그림꽃’을 피워올린 ‘눈물밥’ 이야기를

이 한 권의 에세이로 고백한다. 

 

_그림에 관한 책이 아니고 에세이네.

일단 궁금하니 찜해놓고 오프에 가서 확인해봐야겠다.

 

 

 

저자는 하루키 생전에 '최초의 평전'으로 기록될 만한 글을 쓰겠다는 신념으로,

하루키가 유년 시절 남긴 글부터 졸업 논문,

해외 인터뷰까지 그가 남긴 모든 기록을 수집하고,

일본 내에서도 검증된 하루키에 대한 논의만을 모아

그의 인생과 문학을 재구성했다.

이 책은 조심스럽지만 탄탄한 검증을 통해 '작가' 하루키가 아닌

 '인간' 하루키의 모습을 엿볼 수 있는 기회를 마련해 준다.

 

_살아 있는 작가의 평전도 가능하구나.

하루키를 대따 좋아하는 작가인가보다. 본인이 말하지 않은 '인간' 하루키는 진실일까?

하긴 그렇게 따지면 평전 속의 인물도 죄다 믿을 수는 없겠지만.

 

 

 

등단 50주년을 기념해 자신을 돌아보며

19세기의 '이야기꾼'에 대해 집필한 자전적 작품이다.

외세와 신문물이 들이치며 봉건적 신분 질서가 무너져가던

격변의 19세기를 배경으로

이야기꾼 '이신통'의 일생을 뒤쫓는 내용으로 동학과 증산도,

이야기꾼이라는 존재를 큰 축으로 하고 있다. 

 

_황석영 쌤 신간 내셨네. 끊임없는 글쓰기는 본받아야할 것 같다. 대단하신 선생님!

책소개로 봐서는 꽤 재미있을 것 같은 느낌이다. 예지수는 별로네(-.-)

 

 

메이지 시대를, 지금까지 사람들이 알고 있던 방식과는 다르게,

완전히 새로운 해석으로 그려내고 싶어 했다.
『도련님의 시대』는 이렇게 작가 스스로 일부러 상업성을 배반하고,

터부를 건드린다는 각오로 탄생했다.

1998년 전5권으로 일본 메이지 시대의 인물과 사상을 집약시킨

『도련님의 시대』 시리즈는 완성된다.

이 작품은 일본 만화가 협회 우수상, 데즈카 오사무 문화상 대상을 수상하며

작품성을 인정받았을 뿐만 아니라,

다니구치 지로라는 당대의 화가와 세키카와 나쓰오라는 작가를 세상에 널리 알린 계기가 되었다.

 

_앗, 만화다. 알라딘 캘린더도 준단다. 근데 5권짜리 중 1권이다. 또 근데 궁금해진다. 만화.

일단 사서 봐야겠다. 독특할 것 같다. 재미있을 것도 같다.

 

 

프로이트의 가슴 아픈 사랑에서 까르띠에 가家의 영원한 사랑,

어느 무명씨의 아름다운 작별까지,

진심어린 사랑으로 인생에서 가장 따뜻한 순간을 놓치지 않았던

이야기들이 우리의 사랑을 돌아보게 한다.

 

_미리보기로 보니 마치 리더스다이제스트의

따뜻한 사랑 에피소드들을 모아놓은 듯하다.

근데 이 책에 베스트셀러에 올라가있다. 같은 출판사에서 나온 다른 책도 궁금해졌다.

얼마 전부터 눈에 띄었는데도 안 보던 책이었는데. 바로 아래의 책.

 

 

『사랑의 기술』을 잇는 21세기 유일한 사랑의 고전
『올 어바웃 러브』는 에리히 프롬의 『사랑의 기술』을 잇는

21세기 유일한 사랑의 고전으로 평가받고 있으며,

금세기 여성주의에 가장 큰 영향을 미친 벨 훅스의 저술 중

가장 대중적이자 그녀의 사상이 집약된 대표작으로 손꼽힌다.

 

_본문을 보니 그다지 끌어당기지는 않는데 리뷰를 봐야겠네.

처음보는 출판사라고 생각했더니 아닐세. 이 츨판사에서 나온 내가 가지고 있는 책도 있는걸보니..

 

 

더클래식 세계문학 컬렉션 7권. 괴테의 나이 25세 때인 1774년에 불과 14주 만에 완성된 작품으로 출간되자마자 독일은 물론 유럽 전역에 엄청난 화제를 불러일으켰다. 사랑에 빠져 마침내 자살하고만 베르테르의 순수한 열정과 사랑을 더 충실히 담아낸 작품으로, 괴테는 ‘베르테르’를 통해 인간 본연의 사랑과 열정에 대한 찬사를 있는 그대로 보여줌으로써, 오히려 예술적이고 이상적인 감정으로 승화했다.

 

그리고 마지막으로 『젊은 베르테르의 슬픔』, 가히 세계고전의 전쟁터에서 이 책은 어떤 의미인지. 가지고 있는 『젊은 베르테르의 슬픔』을 다 펼쳐놓고 내 맘에는 어떤 책이 가장 들어오는지 확인해보고 싶다. 

 

난 뭘 구매했을까요? ㅎㅎㅎ

 

 

 

 

 


댓글(2) 먼댓글(0) 좋아요(4)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다락방 2012-11-15 13:0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마도 시옷의 세계를 구매하시지 않았을까요? ㅎㅎ

readersu 2012-11-15 13:39   좋아요 0 | URL
딩동~!!^^ <시옷의 세계> 그리고 <도련님의 시대>와 <젊은 베르테르의 슬픔>을 구입했답니다. 나머지 책도 곧!
 

정신 없는 나날의 연속! 읽고 싶은 책은 많은데 읽지도 못하고 쌓아두기만 한다. 그 와중에 또 들어와 신간 훑어보고 침 질질(-.-) 흘리며 찜한다.

 

 

어랏, 이정록 시인의 시집이 나왔다. 근데 알라딘엔 아직 올라오지도 않았네(-.-) 저쪽 동네에서 보고 당연히 이곳에 있을 거라 했더만! 암튼 그쪽에서도 『어머니 학교』, 미리보기가 되지 않아 속이 어떻게 되었는지 알 수가 없다. 어머니 관련 시라면, 당연 재미있을 것이라 의심치 않지만 사진도 있다고 하니 디자인이 예쁠지 안 예쁠지 궁금하다. 그건 그렇고 목차에 보니 어머니의 말씀이 역시 멋지시다@@ '한숨의 크기가 마음이란 거여', '가장 힘들어서 가장인 거여', '된장, 고추장 빼고는 숫제 간도 보지 마라' 하핫! 이 책 정말 탐나네!!

 

 

모옌의 신간이 예판중이다. 문학동네 세계문학전집 100번째 책이다. 자그마치 미니북을 세 권이나 준단다. 미니북은 그렇다치고 모옌의 신작은 궁금증 유발이다. 제목 『열세 걸음』의 뜻이 이렇다. '참새가 외발뛰기를 하는 걸 보면 천운을 얻는데, 열두 걸음까지는 재물운, 관운, 도화운, 사업운 등이 차례로 들어오지만, 열세번째 걸음을 보는 순간 그때껏 들어온 모든 운이 곱절의 악운이 되어버린다는 러시아 민담'이란다. 이걸 모티프로 중국 민중의 삶을 리얼하게 풍자했단다. 노벨문학상을 받은 작가의 책은 어렵다는 생각이 들었는데 요즘 어쩌다가 노벨문학상 작가들의 책을 읽고 있다. 의외로 읽기 쉬웠다는. 아마 난 나이가 들었나보다. 그 어려운 것들을 다 이해하고 있는 걸보니(-.-) 해서 이 책도 도전!!

 

 

이제하 선생의 신간도 있다. 『』, 부제가 '사랑을 위한 서른아홉 개의 판타지'라고 적혀 있다. '동양의 보르헤스, 등단 56주년 거장의 귀환' 아침에 페북으로 올린 선생의 글을 읽고 코끝이 찡~했었다. 딸에 대한 연민이랄까, 사랑이랄까. '세상에 선보인 적 없는 새로운 소설들과 함께 그간 작가가 골몰하고 천착해온 주제의 대표작들을 다듬어 수록하고 직접 그린 그림을 덧붙여 이제하 작품세계의 백미를 맛볼 수 있도록 구성했다.'고 하니 얼른 구매해서 읽어봐야겠다.

 

 

밀란 쿤데라의 전집은 예뻐서 수집욕구를 느끼게 한다. 『커튼』, 벌써 13권째인가 보다. 부제가 '소설을 둘러싼 일곱 가지 이야기'라고 하니 은근 궁금해지네. 목차를 보니 좀 어려운 듯 보이기도 하고... 일단 찜. 책소개엔 이렇게 나온다. '커튼』은 오늘날 현대 소설이 지닌 역사적, 사회적, 문화적, 정치적 의의를 쿤데라만의 날카로운 시각과 풍부한 지식, 문학에 대한 끝없는 열정으로 풀어 낸 에세이이자 현대 소설론이다.' 문학에 대한 열정!

 

 

우왓, 애정하는 김선우 시인의 장편소설이닷!! 『물의 연인들

무려 3년 동안 퇴고에 퇴고를 거듭하며 애착을 가지고 심혈을 기울여 쓴 작품이래. 어쩐지 내 맘에 쏙 들 것 같은 예감 99%. 김연수 작가의 추천사! "생명의 원천이 사랑이라는 사실을 다들 잘 알고 있겠지만 파괴 앞에서도 이 사실을 지켜 나간다는 게 쉬운 일은 아니다. 그래서 이 소설에도 나오듯, 우리는 파괴에 파괴로 맞서는 실수를 저지르기도 한다. 그 실수는 너무나 인간적이다. 김선우의 주인공은 인간적인 실수보다는 사랑을 선택하는 사람이다. 주인공 유경이 선택하는 사랑은 물의 사랑인 동시에 관능적인 사랑이다. 우리는 이 물의 사랑, 이 관능적 사랑에 굴복할 수밖에 없다. 그렇다면 이건 마찬가지로 인간적인 굴복이다. 그토록 사랑했던 쇄골이 사랑하는 남자의 심장을 찢어 놓았지만, 시간을 되돌린다면 그녀는 다시 한 번 그의 쇄골을, 사랑 안의 파괴를 안는 것을 주저하지 않으리라." 아악, 빨리 사야지!

 

 

 

 


 

 

 


댓글(0) 먼댓글(0) 좋아요(5)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_ 오늘 2012년 노벨문학상 발표가 있댄다(지금 현재 발표 예정 시간 5분 남았다!!!).  

영국 도박 사이트인 래드브룩스가 꼽은 유력한 수상자로 무라카미 하루키와 중국 작가 모옌,

그리고 고은 선생님이시다.

『1Q84』로 다시 한 번 이름을 날린 무라카미 하루키는 알겠는데  

중국 소설가 모옌은 잘 모르는 사람이 많을 것 같다.

영화 <붉은 수수밭>의 원작을 쓴 작가라고 하면 웬만한 사람들은 알겠지? 

뒤져보니 읽은 책은 『사부님은 갈수록 유머러스해진다』『인생은 고달파』이고

집에 얌전히 모셔놓은 책은『달빛을 베다』이다.

작년에 이어 올해도 고은 선생님도 유력하다 말은 나오는데~ 글쎄.

 

난 개인적으로 『휴먼 스테인』의 필립 로스가 탔으면 좋겠다아~~~

 

 

 

 _이 책 『민병헌 사진집 누드』19금에 걸려 비닐팩을 뒤집어 쓰고 있다.

친구가 먼저 책을 샀기에 펼쳐봤는데 와우! 멋지던걸! @@ 해서 샀다.

좀 비싸지만 예술적 가치 충분하더라는. 보면 사고 싶어진다.

내가 산 책의 번호는 304번, 1500부 한정판인데 엽서에 사인과 번호를 적어 같이 줬다.

이걸 보고 있노라니 나도 한번 찍...생각하니 몸매가 안 되겠다, 싶어 포기!ㅋ

 

 

 

 

 _창비에서 세계문학전집을 런칭(!)했다.

1차분 11권이 나왔는데, 궁금한 책은 모파상의 작품이다.

기존에 나와 있는 세계문학전집의 표지와는 전혀 다른 느낌의 표지를 선보였다.

한데 표지가 흐흑~ 예쁘다는 분도 있는데(-.-) 아 세계문학전집스럽지 못하다는 느낌;; 

기존의 틀을 깬 것 같아 나쁘진 않지만 그래도(-.-) 그리고 저 박스는 책꽂이 기능도 있는 걸까?

케익 상자 같아! 암튼 실물로 보기 전엔 뭐라 말을 못하겠다. 일단 모파상의 책만 찜!

그나저나 창비마저 세계문학전집의 시장에 들어섰으니 그야말로 '세계문학전집대전'이 벌어졌다.

 

 

 

 

 

 

한때는 애정했던 아멜리 노통브의 새 책이 나왔다. 제목은 『아버지 죽이기』란다.

간만에 읽어주고 싶다는 생각이 든다.

그리고

질러줘야 할 시집, 『아무 날의 도시』, 신용목 시인의 시집이다.

급하지 않으니까 일단 장바구니에 넣어두었다.

맛보기 시,

 

불을 끄고 누웠다
그리움에도 스위치가 있으면 좋겠다고 생각하는 밤 _「만약의 생」

 

행성의 눈물샘이 행성의 조각 하나를 가라앉게 하는 일이 우주의 저녁이다
(……)
행성의 조각 하나가 행성의 눈물샘을 반짝이게 하는 일이 우주의 아침이다 _「우주의 저수지」 

사랑해 마음의 박물관에 진열되는 고백으로부터 _「얼굴의 고고학」

 

아 좋은 걸!! 이 가을엔 신용목 시인의 시집에 올인?!

 

 

 

_ 문학동네 카페에서 <문학동네 세계문학전집 미리보기> 를 시작했다.

다들 전자책으로 넘어가며 책 팔기(!)에 바쁜데, '독자와의 소통'을 위해 미리보기 서비스를 한다.

e-book엔 관심이 없다가 요즘 열심히 미리보기 보고 있는데 e-book에 관한 매력이 점점 업업!

종이책을 좋아하긴 하지만 이젠 전자책도 무시할 수 없는 단계에 온 것 같다는 생각.

관심이 있으시면 이곳으로 고고~ http://cafe.naver.com/mhdn/45871 

 

 


 

 

 

 

 

 

 

 

 


댓글(6) 먼댓글(0) 좋아요(7)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이진 2012-10-11 20:3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모옌이 되었습니다!!! .... 사실 누군지 모르고, 저는 하루키나 고은 시인께서 받았더라면 더 좋았을 것이라 생각이 되지만요. 허헛

readersu 2012-11-12 16:32   좋아요 0 | URL
한 달도 더 된 댓글에 이제 답댓글 달아요^^;;
모옌의 책을 지금 읽고 있는데 좋더군요. 야하고 흥미롭고 독특하고...
저도 잘 몰랐던 작가인데, 중국 소설은 대체로 꽤 흥미로운데가 있어요.

saint236 2012-10-12 10:2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한국은 항상 후보로 이름만 오르내리더라고요...

readersu 2012-11-12 16:32   좋아요 0 | URL
글쎄말예요. 언젠가는 누군가가 노벨상을 타는 날이 있겠죠?

재는재로 2012-10-12 10:5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모옌 이름도 모르는 작가가 수상했네요 저는 밀란 쿤테라가 될주 알았는데

readersu 2012-11-12 16:33   좋아요 0 | URL
아...중국소설이 우리나라에선 그다지 팔리지 않는 터라 더더 모르는 사람이 많을 거예요. 저도 몇 명 안 되는데다 읽은 책도 별로 없고..
 

친구분들도 겪어 보셨겠지만 살다가 어느 순간이 머릿속에 남아 잊히지 않는 장면이 있을 겁니다. 제게도 그런 장면이 하나 있는데 이 책 『자백의 대가』를 보는 순간, 또 떠올랐습니다. 오래 전, 친구와 친구 남친과 저, 셋이 영화를 보러 갔습니다. 그게 하필이면 <킬링 필드>였죠. 당연히 무슨 내용인지도 모르고 보게 되었고 그 영화가 공산 크메르 루즈 반군과 캄보디아 정부군의 싸움으로 쑥대밭이 된 캄보디아의 참혹한 장면들이 

등장한다는 것은 한참 영화를 보면서야 알았죠.

어릴 때부터 전쟁나는 꿈을 많이 꾸었고(오죽하면 꿈 속에서 그런답니다. 이건 진짜인가봐. 진짜 '꿈'이 아닌가봐. 하며 좌절-.-;) 그런 탓에 세상에서 제일 무서운 일이 제겐 전쟁이었기에 당연히 무섭기도 했지만, 그렇다고 하더라도 전쟁 영화를 그것 한 편만 본 것은 아닐텐데 이상하게도 이 영화는 오랫동안 제 머릿속에 남아 저를 괴롭혔습니다. 그 후로 존 레논을 떠올려도, 이매진이라는 노래를 들어도, 전쟁이라는 말만 들어도, 혹은 캄보디아라는 나라만 떠올라도 프란이 시체더미를 걸어다니는 장면이 눈에 떠오른답니다.

아무튼, 그랬는데, 이 책을 보는 순간, '크메르 루즈' 라는 단어를 보는 순간, 그때의 그 장면과 그 영화관과 공포(!)에 떨던 나의 모습이…(이건 뭔가 트라우마가 있는 듯한.. 그렇지 않고서야;; 아님 전생에 전쟁터에서 죽었을까?)

『자백의 대가』, 두크라는 인물이 보여주는 그 끔찍한 고문과 사이코패스적인 행동을 읽고 싶진 않지만 궁금해지기는 합니다. 그래서 심호흡을 하고, 한번 펼쳐볼까, 하고 있어요. 이러다가 한동안 꾸지 않았던 꿈을, 전쟁 꿈을 꾸게 되는 것은 아닐까, 우려하면서;;

 

 

 

9월엔 너무 정신이 없어서 신간이 뭐가 나오는지 어떤 책이 이슈가 되고 있는지도 모르게 보내는 바람에 이제서야 정신 차리고 신간들을 둘러보고 있습니다. 근데 눈에 들어온 만돌이!! 만돌이가 "은행나무 소년"이 되어 돌아왔네요. 연재할 때 끝까지 따라가지 못해 아쉬웠는데 얼른 만나고 싶어집니다. 그래서 재빨리 주문하고 기다리고 있는데… 책이, 아직 안 오네요. 도착하는 즉시 만돌이에게 올인하려고 합니다.  

 

 

 

 

 

그리고 이 책 두 권, 소설집을 좋아하니까, 『판타스틱한 세상의 개 같은 나의 일』에 제프리 유제니디스 이름을 보는 순간 보관함에 넣어놓고선 잊고 있었습니다. 책 살 시간이 없었으므로. 연휴 때 간만에 들어간 서재에서 이 책 말고, 『직업의 광채』 책소개를 읽었죠. 알고 보니 지난 주였던가요? 줌파 라히리에게 빠진 친구들에게 줌파 라히리의 책이 나왔다고 알람을 전한 책이랍니다. 그니까, 줌파 라히리의 단편이 들어 있다는 거지. 줌파 라히리의 책은 아니라는. 그래서 거들떠 보지도 않았었더랬죠. 그랬는데,

 

서재에서 다락방님이 올려주신 글을 읽었습니다. 워낙 믿을만한 분이시라 그 포스트를  읽고선 두 권 다 궁금해지고 말았습니다. 조금 고민을 하다가 두 권을 다 주문했습니다. 『안 그러면 아비규환』하고 같이 읽으면 좋을 것 같다기에 공감하면서 말이죠. 


이렇게 간만에 책을 주문했습니다. 책상에 쌓아 놓은 책들, 볼 시간도 없어서 한숨만 푹푹 내쉬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어쨌든 소설집이 좋아, 좋아~!

 

 

 

 

 

 

 

 

 

 


댓글(2) 먼댓글(0) 좋아요(4)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다락방 2012-10-05 17:5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앗, 저는 아직 저 직업에 대한 책 두 권은 구매하지 않았어요. 며칠 있다 주문할 생각이에요. 주문하면서 쌀받자, 이런 다짐 하고 있어요. 하핫;;

아비규환은 사두고 있는데 저 역시도 언제 읽어야할지, 그러니까 읽고 싶어서 사둔 책이 산더미라 한숨을 내쉬고 있어요. 후-

readersu 2012-11-12 16:36   좋아요 0 | URL
아 이제 답댓글을(-.-)
전 저 두 권을 사서는 고이 모셔두고 있어요, 아비규환도 그렇고요.

읽고 싶어서 사둔 책이 산더미...그 한숨 백번 이해!^^;
 
만(卍).시게모토 소장의 어머니 (무선)
다니자키 준이치로 지음, 김춘미.이호철 옮김 / 문학동네 / 2012년 9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미루고 읽지 못했던『만卍ㆍ시게모토 소장의 어머니』를 읽었습니다.

 

작가인 다니자키 준이치로의 이름은 익히 알고 있었지만 읽은 책은 겨우 두 권.
그것도 한 작품은 읽다가 만 상태이고 다른 작품은 에세이였습니다.
이번에 이 작품을 읽고 나니 다른 작품들도 찾아 읽어야겠다는 생각을 하게 되었습니다.

『만卍ㆍ시게모토 소장의 어머니』를 쓴 다니자키 준이치로에 대해선 잘 모르지만
책에 실린 작품 해설에 보니 그는
 '일본 현대문학계의 거두이자 탐미주의 문학의 거봉'이라고 하더군요.
다니자키 준이치로가 79세의 나이로 사망하자 
1965년 8월 6일자 <타임스>에 이런 기사가 올라왔다고 해요.

"다니자키 준이치로, 일본문학계의 원로. 
도쿄의 미곡상 아들로 태어나 79세에 심장마비로 사망.
그는 여성에게 예속당하는 성도착자인 남성을 주인공으로 등장시키길 즐겼으며,
성(性)과 결혼 문제를 다룬 소설을 118편이나 발표하여 동양의 D.H. 로런스로 불린다."

다니자키 준이치로는 일본뿐만 아니라 범세계적으로 널리 알려진 작가였고 
노벨문학상의 유력한 후보였으나 아깝게도 가와바타 야스나리보다 일찍 사망하는 바람에 
노벨문학상이 가와바타 야스나리에게 돌아갔다고 합니다.

아무튼 이러한 화려한 경력을 가진 다니자키 준이치로의 작품을 읽는 일은 즐거웠습니다.
첫 번째 단편 _만卍은 네 명의 남녀가 얽히고설켜(마치 卍이라는 한자처럼) 애욕의 거짓말, 
갈등의 거짓말, 그 거짓말의 거짓말을 해대며 관계를 형성하는 모습은 
인간이 얼마나 이기적이며 또 한편으로는 얼마나 정에 약한 존재인지 보여줍니다.
또 이 작품의 화자격인 한 미망인이 선생님이라 불리는 작가에게 보내는 편지를 통해 
밝혀지는 이야기는 마치 '탐정소설'을 읽는 듯한 느낌을 받게 해줍니다.
도대체 누가 진실을 이야기하고 있고, 
누가 거짓말을 하며 이 이야기의 결말은 과연 무엇인가?
한 치의 틈도 없이 작품 속으로 빨려들어가 
그들의 이야기에 놀아나는 '나'를 발견하게 만듭니다.
번역하신 김춘미 선생님은 이렇게 말합니다. 

"인간이란 어떤 경우에도 자기 소신을 지키고 관철하는 존재가 아니며
상대방에 따라 끊임없이 대응하고 변할 수밖에 없는 불안한 존재" 라고.

무척 공감이 가는 말이었어요.

두 번째 단편 _시게모토 소장의 어머니는 아아, 그야말로! 강추하고 싶은 단편이었습니다.
두 남자, 아비와 아들이 아름다운 여인으로 
한때는 아내와 어머니였던 여인에 관한 흠모와 숭배를 어찌나 아름다운 문체로 들려주는지
마치 귀를 쫑긋하고 할아버지가 들려주는 옛이야기를 숨죽이며 듣는 듯한 느낌으로
정신없이 읽었답니다. 뭐가 그렇게 좋았냐고 물으신다면,
일단 읽어보세요! 라는 무책임한 답만(-.-)  

이 책에 실린 두 권의 단편은 한 편은 비교적 초기에,
뒤에 실린 _시게모토 소장의 어머니는 말년에 쓴 작품입니다.
어쩌면 다니자키 준이치로가 스스로 굉장히 몰입하며 쓴 작품이 아닐까, 했는데
해설에 보니 역시 육체가 쇠약해진 다니자키 준이치로가
젊은 마쓰코 부인에게 "너무 젊은데 불쌍하다. 당신 바람 피워도 돼"라고 했다는 군요.
왜 이 말에 그렇게나 공감이 가던지;;;

최근에 읽은 책, 중에 가장 맘에 들어온 책입니다.
일본 탐미주의 문학의 대표작가라는 다니자키 준이치로, 역시 한동안 
제 맘에 남아 있을 것 같습니다.







 


댓글(2) 먼댓글(0) 좋아요(13)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blanca 2012-10-04 09:4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도 이 책 지금 기다리고 있어요. <세설>을 너무 재미있게 읽었는데 readersu님 리뷰 읽으니 이 책은 더 기대됩니다.

readersu 2012-10-04 16:44   좋아요 0 | URL
저도 <세설>을 넘 재밌게 읽던 중에, 다른 책 읽느라고 놓치고 말았었어요. 얼른 <세설>을 다시 잡아 읽어야겠다고, 이 책을 덮으면서 생각했더랍니다. 부디 blanca님의 마음에도 이 책이 들어가면 좋겠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