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책에는 참 많은 새들이 나옵니다. 봄이면 찾아오는 제비, 손님이 오는 것을 알려주는 까치, 겨울을 나러 오는 철새들, 그리고 백로와 두루미 등 아주 많은 새 이야기가 담겨져 있습니다. 콩쥐를 도와주었다는 등의 이야기를 재잘대는 참새들의 수다도 재미나고, 멋진 자태를 뽐내는 백로와 두루미의 모습을 보니 감탄이 절로 나오기도 합니다.아이가 얼마전 웅변학원에서 '까마귀 검다... 백로가 가지마라'라는 시조를 배웠는데, 백로의 모습을 한 번도 본 적이 없는지라 이 책에 백로가 나온 것을 보고 그 모습으 무척이나 관심있게 봤답니다. 다른 그림박물관 시리즈 책과 마찬가지로 새와 관련된 우리나라 화가들의 그림을 많이 감상할 수 있습니다. 개인적으로 시리즈 책 중에서 이 책과 <봄날 호랑나비..>, 이 두 권이 가장 마음에 드는데 대학다닐 때 많이 접했던 경험때문이 아닐까 싶네요.
이 책은 여러 동물의 생태에 관한 지식을 담은 과학동화책입니다. 첫번째 이야기에서는 밤이나 도토리같은 식물만 먹는 것으로 아는 다람쥐가 육식도 한다는 것을 알게 됩니다. 다람쥐가 갓 태어난 종달새의 새끼를 잡아 먹었던 것이죠. 그것을 말똥가리 형사와 쇠똥구리 조수가 증명하는데 증거품은 바로 똥. 다람쥐의 똥 속에 소화되지 않은 새끼의 깃털의 포함되어 있었던 것입니다. 아이는 귀엽게만 보이는 다람쥐도 작은 새끼를 잡아먹을 수 있다는 사실이 조금은 놀랍게 느껴지나 봅니다. 식물 종류만 먹는 다람쥐로서는 단백질같은 부족한 영양분을 섭취해야만 살아갈 수 있다는 것을 설명해주니 집에서 키우는, 다람쥐와 같은 설취류인 햄스터도 그런 걸 먹여야 하냐고도 물어봅니다. 정말 그래야 하나.. 이 이야기 덕분에 저도 걱정거리가 하나 늘었습니다.그 이외에도 지독한 방귀냄새로 자신의 몸을 보호하는 스컹크 이야기, 악어새와 악어의 공생관계, 갓 태어난 새끼의 각인 현상과 같은 과학적인 지식들이 짧은 동화속에 잘 녹아 있습니다. 그리고 가끔 길을 갈 때 개들이 다리를 들고 오줌을 누는 장면을 보곤 했는데 이 책을 통해 그 행동이 영역표시를 하는 것이라는 것도 알게 되었답니다. 초등학교 저학년들이 혼자서도 재미있게 읽을 수 있는 과학동화책이네요.
'아프리카여 안녕'에서 아저씨에게 이끌려 동물원에 가게 된 죠지가 그 곳을 탈출하면서 겪는 일입니다. 동물원에서는 예전에 살던 곳에서 보던 친구들도 있고, 평화로운 곳이었지만 죠지는 자꾸 야위어가지요. 그 이유는 바로 바깥 세상이 궁금해서였답니다. 철장안이라는 제한된 공간에서 생활하는 무료한 생활은 호기심 많은 죠지에게는 고역이지 않을 수 없었던거죠.동물원을 탈출한 죠지는 배가 고파 식당으로 들어가 국수를 훔쳐 먹고, 식당 아저씨는 팔이 네 개인 죠지에게 어울릴만한 일거리를 소개시켜 줍니다. 그것은 바로 '유리창 닦기'.. 죠지는 열심히 일을 하지만 곧 호기심많은 자신의 충동을 이기지 못하고 한 곳을 들어간답니다. 유리창을 닦다보면 그 안을 들여다 보지 않을 수 없잖아요. 죠지처럼 호기심 많은 원숭이에게 페인트와 붓이 주어졌을 때 어떤 일이 생길까요? 병원에 가서 알콜을 마셔버린 죠지의 이야기를 읽어줄 때 아이가 '알콜'이 무엇이냐고 질문하더군요. 그래서 술을 만드는 것과 비슷한 것이며 상처를 소독하는데 사용되는 약품이라는 설명을 간단하게 해주었습니다. 죠지의 이야기를 들었으니 우리 아이도 집에 있는 알콜을 마시거나 하지는 않겠죠? 신문에 난 덕분에 아프리카에서 자기를 데려 온 노란 모자를 쓴 아저씨와 재회하게 된 것이 무척이나 다행이다 싶었어요. 다시 동물원에서 생활하라고 하기에는 너무 안됬잖아요. 아이는 죠지가 영화배우가 된 이야기도 무척 재미있게 들었답니다. 이 시리즈를 더 보고 싶어하는 아이의 마음을 이해할 듯도 합니다. 정말 호기심 많은 원숭이,..
허영만님의 만화는 학교 다닐 때 많이 보고 결혼 후에는 별로 못 본 편이다. 「타짜」는 가끔 연재된 신문을 통해 보곤 했는데, 이번에 남편이 권해서 보고 있다. 사실 도박, 노름을 해서 끝이 좋은 경우는 별로 없을 듯 하다. 하다못해 일이백원 짜리 동전으로 친한 사람들과 치더라도 돈을 잃는 사람은 기분이 나쁘지 않겠는가. 그런데 일 이백만원 짜리는 기본으로 내놓고 치는 화투판에서는 집안 말아먹는 것은 순식간이라는 생각이 든다. 그리고 만화상이지만 노름빚 때문에 사람들이 인생을 망치고, 폭력을 행사하는 것이 너무너무 싫다. 화투를 치는 그 순간에는 당장이라도 몇 백만원이 굴러들어올 것 같지만 결국에 가서는 빈털털이가 되기 십상이라는 것이 내 지론이다. 정당하게 벌어서 정당하게 쓰는 것이 가장 좋지 않겠는가. 무엇에든 전문가가 되는 것은 좋지만 화투나 포커 같은 노름 같은 것에서까지 전문가가 되어서 무엇을 얻을 것인가.. 허영만님의 작품답게 재미는 있지만(폭력적인 장면은 빼고) 현실에서는 결코 접하고 싶지 않는 세계이다
남편이 권해서 보긴 했는데 솔직히 여자인 나는 시마과장이 못 마땅하다. 하긴 남자들이야 여자들이 능력이 있어서 고속 승진도 하고 수시로 다가오는 여자들로 복이 터진 시마과장이 부러울 수 밖에 없을 것이다. 그러나 시마과장이 아내와 헤어지고 딸이 두 사람 사이를 왔다 갔다 하면서 커가는 걸 보니 불쌍한 마음이 들었다. 그리고 성공하는 사람들에게는 여자가 꼬이기 마련인지... 시마과장의 인물이 좀 잘생긴 탓도 있으리라. 사무실의 젊은 여직원과도 염분을 뿌리고, 외국에 나가서도 여기자와 엮이는 등 이런 저런 이유로 시마과장에게는 여자가 끊이질 않는다. 그리고 그 여자들로부터 받은 도움덕분에 더욱 승진가도를 달리는 시마과장.. 그러다 사장까지 되는 것은 아닌지 모르겠다. 만화를 보는 내내 우리 남편이 이러지는 말아야 할텐데 하는 쓸데없는 생각까지 하게 되었다. 직장인의 어려움을 표현했다기보다는 잘 나가는 한 남자의 출세길에 관한 이야기인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