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영만님의 만화는 학교 다닐 때 많이 보고 결혼 후에는 별로 못 본 편이다. 「타짜」는 가끔 연재된 신문을 통해 보곤 했는데, 이번에 남편이 권해서 보고 있다. 사실 도박, 노름을 해서 끝이 좋은 경우는 별로 없을 듯 하다. 하다못해 일이백원 짜리 동전으로 친한 사람들과 치더라도 돈을 잃는 사람은 기분이 나쁘지 않겠는가. 그런데 일 이백만원 짜리는 기본으로 내놓고 치는 화투판에서는 집안 말아먹는 것은 순식간이라는 생각이 든다. 그리고 만화상이지만 노름빚 때문에 사람들이 인생을 망치고, 폭력을 행사하는 것이 너무너무 싫다. 화투를 치는 그 순간에는 당장이라도 몇 백만원이 굴러들어올 것 같지만 결국에 가서는 빈털털이가 되기 십상이라는 것이 내 지론이다. 정당하게 벌어서 정당하게 쓰는 것이 가장 좋지 않겠는가. 무엇에든 전문가가 되는 것은 좋지만 화투나 포커 같은 노름 같은 것에서까지 전문가가 되어서 무엇을 얻을 것인가.. 허영만님의 작품답게 재미는 있지만(폭력적인 장면은 빼고) 현실에서는 결코 접하고 싶지 않는 세계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