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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가는 어떻게 책을 쓸까? ㅣ 그림책 보물창고 20
아이린 크리스틀로 지음, 이순미 옮김 / 보물창고 / 2006년 9월
평점 :
절판
작가가 어떻게 하나의 작품을 써내는지, 그것이 어떻게 책으로 만들어져 나오는지, 아이가 호기심을 가질 때 그 궁금증을 풀어줄 수 있는 그림책이 나왔다. <작가는 어떻게 책을 쓸까?>는 이야기를 창작해 내는 작가가 어떻게 작품의 소재를 얻는지, 한 작품을 쓸 때 어느 정도의 시간이 걸리는지, 어떤 출판과정을 거치는지 등을 보여주는 그림책이다. 개와 고양이가 벌이는 소동을 본 두 명의 작가가 이 소재를 가지고 각각 글을 써나가는 과정을 만화(카툰) 형식으로 담고, 작가들이 어떻게 소재를 얻고 어떻게 글을 쓰고 책을 출판하게 되는지를 알려주는 간략한 설명글을 곁들인 형식의 그림책.
전작주의는 아니지만 한 작가의 책들을 꾸준히 접하다 보면 다양한 소재로 글을 계속 발표하는 작가의 창작력에 감탄을 하게 된다. 그래서 작가의 머리 속에서는 새로운 이야깃거리가 끊임없이 흘러나오는 건 아닐까, 혹 이야기로 가득 찬 주머니를 하나씩 꿰차고 있는 것은 아닐까, 하는 생각도 해 보게 된다. 이 그림책을 보면 작가가 공들여 글을 쓰고 때로는 그림도 그린 작품이 한 권의 책으로 만들어져 나오기 위해서는 작가 나름대로 오랜 시간에 걸쳐 많은 노력과 심혈을 기울이고 여러 활동을 한다는 것을 알 수 있다.
- 비슷한 내용을 담고 있는 다른 출판사의 <책은 어떻게 만들까요?>란 그림책이 있어서 두 책을 비교해 보았는데 그 책은 글을 쓰는 작가보다는 책이 만들어지는 과정에 더 비중을 두고 세부적으로 설명하고 있다. 특히 자세하게 설명하는 부분들의 내용이나 용어, 글 분량 등을 볼 때 유아들이 이해하기에는 조금 어렵고 많게 여겨진다. 그에 비해 이 그림책은 작가의 창작 과정 쪽에 무게를 두고 있으며 툰의 그림도 큼지막하고 글 분량도 유아들이 보기에도 부담이 적다.
작가들은 늘 책을 쓸 생각을 하지만 소재를 얻어 글을 쓰기 시작한다고 해서 저절로 글이 술술 풀리는 것은 아니다. 앞으로 써나갈 이야기의 줄거리를 구상해 보기도 하고, 글에 필요한 정보를 찾아 조사나 취재를 하러 다니기도 한다. 지금까지 쓴 글을 몇 번에 걸쳐 고치기도 하는 등 오랜 시간에 걸쳐 원고를 쓰면 작가는 자신의 작품을 출판사로 보낸다. 출판사와 계약을 하게 되면 또 여러 과정- 편집, 수정, 교정, 책의 크기, 글자체, 표지 디자인 등-을 거쳐 그 결과물이 인쇄소를 거쳐 책으로 출판이 되는 것이다. 이처럼 한 권의 책이 세상에 나오기 위해서는 작가, 편집자, 화가, 디자이너, 인쇄업자 등 많은 사람의 수고로움이 필요함을 이 책을 통해 알 수 있다.
이 책에서는 두 명의 작가가 작품을 써나가는 과정을 담고 있어 그 차이점도 비교가 된다. 한 작가는 글만 쓰고 그림은 나중에 다른 사람이 그리는 설정이고, 또 한 작가는 글과 그림을 모두 자신이 담당하는데 그림을 그리는 것 또한 많은 시간이 걸리는 일이다. 작가는 그 외에 작품의 헌사를 쓰는 것, 독자의 반응이나 비평 등을 살피는 일, 강연이나 사인회 등의 활동도 뒤따른다. - 책이 나오면 작가 자신의 책이지만 몇 권 정도만 받는다고 이 책에도 나오는데 혹 지인이 책을 내더라도 그냥 달라고 하지는 말아야 할 것 같다. 꼭 선물로 보내주시겠다면 고맙게 받고~ ^^*
책을 본 작은 아이가 책의 말풍선들이 재미있다고 콕~ 집어서 말해주었는데, 특히 개와 고양이가 곁들이는 말풍선 속의 대사들이 재미를 안겨주고 있다. 실은 우리 집 큰 아이의 장래희망이 작가이다.(그 엄마도 그랬었다는 후문이..^^;) 그래서 책 소개글을 보자 바로 "그래, 이 책이야~"하고 느낌이 온 그림책! 훗날 아이가 진짜로 작가가 될지는 알 수 없는 일이지만 현재의 꿈인 작가가 어떤 과정을 통해 작품을 독자에게 선보이는지 알고, 자신의 꿈을 좀 더 구체적으로 발전시키는데 이 책이 도움이 되었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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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일전에 허영만의 <부자 사전> 1권을 잠깐 들추어 본 적이 있는데 저자는 만화소재를 구하기 위해 늘 메모를 하는 습관을 가지고 있다고 한다. (만화든 글이든) 작가는 의식이 있는 한 모든 것을 소재와 연결시키고, 항상 집중하고 있으면 아이디어가 떠오른다고... 언젠가 원고를 써야 하는데 줄거리 연결이 안돼서 끙끙거리다 포기하고 잠자리에 들었는데 꿈에서 아이디어가 번쩍!! 눈을 뜨면 잊어버릴 새라 아내를 깨워 눈을 감은 채로 아이디어를 적었다고 한다.
작가와 관련된 요런 일화들도 아이에게 이야기해주면 좋을 듯~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