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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기한 비단 ㅣ 네버랜드 세계 옛이야기 4
정해왕 지음, 진강백 그림 / 시공주니어 / 2006년 6월
평점 :
<신기한 비단>은 중국의 옛이야기로, 정해왕씨가 글을 쓰시고, 월천 진강백씨가 수묵채색 기법의 그림으로 이야기의 배경이나 느낌의 잘 살려 놓은 그림책이다. 아이들에게 이야기를 들려줄 때처럼 옛이야기의 특성을 살려 "~했어.", "~했지." 같이 입말체를 사용하여, 이야기를 듣는 느낌을 한층 더 살려주고 있다. 하늘의 선녀도 부러워할 정도의 비단 짜는 솜씨와 수놓은 솜씨를 지닌 어머니와 세 아들이 등장하며, 일곱 산과 일곱 강, 신체의 일부분의 희생, 활활 타는 불의 산, 꽁꽁 얼어붙는 얼음 바다가 등장인물들을 기다리는 시련의 요소로 설정되어 있다.
일을 해 도울 생각은 하지도 않고 정성껏 수를 놓는 어머니에게 투덜거리기나 했던 첫째와 둘째는 수놓인 비단이 날려가 버린 후 어머니의 간절한 부탁에 어쩔 수 없이 길을 떠난다. 그러나 어떤 시련을 이겨내고서라도 그것을 찾고자 하는 간절한 마음이 없기에 겁에 질려서는 혼자 잘 먹고 잘 살려고 도시로 떠나버린다. 반면 막내는 어머니의 솜씨를 믿고 수놓인 비단을 목숨만큼이나 소중하게 여기는 어머니를 간절한 마음을 알기에 자신의 앞니도 뽑고, 어떤 고난도 견디어 내고자 애를 쓴다.
어머니는 자신을 알아주는 막내아들이 있었기에 수를 완성할 수 있었고, 삼 년에 걸쳐 가장 좋은 실로 한 땀 한 땀 정성을 기울였기에 천상의 선녀들도 탐을 낼만큼 아름다운 예술품이 탄생한 것이다. 그리고 자신의 부족한 솜씨를 안타까워하던 선녀는 어머니와 같은 소망을 가진 자신의 마음을 비단에 자신의 모습을 수놓는 것으로 대신한다.
- 본문 뒤에 아동문학 평론가인 김서정씨가 이 이야기 속에 드러나는 특징, 의미나 교훈 등을 설명해 놓은 글이 첨부되어 있어 시련으로 설정된 이를 뽑는 것, 불의 산과 얼음 바다 등이 어떤 의미로 해석될 수 있는지 알 수 있었다. 전문가의 글이라고 맹목적으로 받아들이지는 않지만 개인적으로 이야기의 배경, 주인공이 겪는 일이나 행동 등의 의미를 알게 해주고 이해를 돕는 글들을 선호하는 편이다. 물론 이런 부분들을 아이들에게 설명해 줄 필요는 없다. ^^ 중국에도 그 광활한 대륙의 넓이만큼이나 많은 옛이야기가 전해져 내려오고 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드는데 앞으로도 중국의 옛이야기들을 계속 접할 수 있었으면 하는 바람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