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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산과 바람의 섬, 제주도 - 신나는 우리 땅 과학 탐사
손영운 지음, 선현경 그림 / 뜨인돌어린이 / 2006년 4월
평점 :
절판
이 책은 여름방학을 맞아 제주도로 여행을 떠난 가족 4명이 제주도를 탐방하는 방식으로 제주도가 만들어진 배경과 지역적인 특성 및 생태, 생활문화 등 제주도의 전반전인 지식과 정보를 알차게 담고 있다. 이들과 함께 제주도를 탐사하는 기분으로 조금씩 읽었는데 이 책 덕분에 나도 제주도 및 한라산의 형성과정도 알게 되었고 산방산, 만장굴, 성산일출봉, 천제연 폭포 등 제주의 유명명소에 대한 정보도 얻을 수 있었다.
또한 철새도래지인 오조리 갯벌과 성산리 갯벌에서 만날 수 있는 철새들, 한라산의 높이에 따라 자라는 식물이 다른 것도 알게 되었다. 해안습지 탐사나 철재 탐조를 해 볼 계획이 있다면 이 책에 실린 주의점이나 준비물, 관찰 자세를 참고로 하면 좋을 것이다. 돌, 물-흔들리는 돌담이나 물허벅 등-과 관련된 제주의 생활문화 편에서는 옛 사람들의 과학과 생활의 지혜가 깃들어 있음을 느낄 수 있었다. 오르막으로 차가 저절로 올라간다는 도깨비 도로의 비밀도 알게 되었고~.
내용구성을 살펴보면 '제주도의 탄생', '화산섬 제주', '제주도의 생태', '제주도의 생활문화'의 총 4개 분야의 11장으로 이루어져 있으며 일가족이 탐사를 시작하는 이야기 부분에 이어 <아빠의 메모>를 통해 탐사할 장소에서 생각해 볼 문제를 미리 제시한다. 본문으로 들어가서는 아빠가 제주도의 형성과정이나 기생화산 등에 대해 설명을 하는데, 종종 아이들이 생각할 기회를 주기 위해 의문점에 대해 바로 설명해 주기보다는 직접 관찰하고 깨달을 수 있도록 유도하기도 한다.
<혜성의 ... 탐구 일지>에 본문에서 알게 된 내용을 잘 정리해 두었으며, 그 뒤에 백반으로 종유석 만들기, 색 모래들로 퇴적암 만들기, 설탕을 이용해 현무암 표면 갈라지는 모습 관찰하기 등등 주위에서 쉽게 구할 수 있는 재료로 실험이 가능한 방법도 실어 놓았다.
제주도의 명소나 볼거리들을 소개해 놓은 부분은 이 다음에 제주도에 가면 어디 어디를 가보면 좋고, 어떤 것을 살피면 좋을지에 많은 도움이 되는 부분이다. 산방산 주변의 볼거리(추사 김정희의 적거지, 용머리 해안, 하멜상선전시관), 성산일출봉 주변의 볼거리(섭지코지, 우도, 혼인지) 등등 명소별로 잘 정리가 되어 있어 책에 실린 다양한 자료 사진들과 함께 보고 나니 제주도를 한바퀴 빙 돌면서 구경하고 온 듯한 느낌이 든다.
언제 아이들과 제주도에 가게 된다면 수박 겉핥기식으로 정해진 코스로 몇군데만 보고 마는 것이 아니라 넉넉잡고 일주일 정도는 머물면서 여행 기분도 느끼고 제주도의 구석구석까지 꼼꼼하게 돌아다니면서 구경을 해 보고 싶다. 그런데 이 책을 보니 일주일 가지고는 제주도의 명소들도 다 살피지도 못할 뿐더러, 계절에 따라 다른 모습을 관찰할 수 있다고 하니 일 년에 두세 번은 가야 제주도를 좀 봤구나야~ 할 수 있을 것 같다. 현실적인 여건상 그리하기는 힘든지라 책을 통해서나마 제주도에 대해 꼼꼼하게 알아보면서 아쉬움을 달래야 할 듯... 아무튼 다음에 제주도에 가게 된다면 이 책을 꼭 들고 가서 참고로 삼아야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