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밀화로 그린 곤충도감 도토리 어린이 도감 2
도토리 기획, 권혁도 그림, 김진일 외 감수 / 보리 / 2002년 1월
절판


이 책에 나오는 글과 곤충들의 순서를 실은 <차례>로, 2부에 실린 각 곤충들은 가나다 순이 아니라 곤충 분류(종,속,과 목 등) 차례대로 실려 있다. 이 책의 뒤에 실린 <학명 찾아보기>에는 영어 학명이 알파벳(a~z) 순서대로 실려 있으며, <우리 이름 찾아보기>에서는 가나다순으로 찾아볼 수도 있다. 곤충의 정확한 이름을 모르는 상태에서는 곤충의 형태 등을 통해 짐작되는 곤충목에서 찾아보는 것도 요령이지 싶다.

이 책의 구성과 참고사항을 설명한 <일러두기>에는 1~3부의 내용에 대한 간략한 설명이 실려 있다. 그리고 도감에 실린 곤충의 기록과 그림에 첨부된 글이 의미하는 바를 보기를 들어 설명하고 있다. 분류, 곤충이름,학명, 곤충의 생태와 습성 등을 실은 글과 곤충의 생김새를 설명한 글이 왼쪽에 나오며 세밀하게 그린 곤충 그림이 오른쪽에 실려 있다. 그림은 실제 크기가 아니라 확대하여 그린 그림이므로 기록한 숫자(x2)를 보고 몇 배 확대한 것인지 확인해 볼 필요가 있다.

1부는 우리가 사는 땅 어디에서나 볼 수 있는 곤충에 대한 이야기를 들려주고 있다. 1장인 <우리와 함께 사는 곤충>에는 집, 들, 산, 물에 사는 곤충들에 대해 적고 있으며, 2장인 <사람과 곤충>에서는 이로운 곤충과 해로운 곤충, 조심해야 할 곤충에 대해 적고 있다. 곤충이 사람을 비롯한 동물이나 식물에게 끼치는 영향으로 익충이냐, 해충이냐를 구분하지만 [이로운 곤충]에서 예를 든 배추벌레의 경우처럼 곤충을 정확하게 익충이냐 해충이냐 구분하기는 어려운 일이다.

1부 3장은 <곤충의 생태>에 관한 것으로 곤충의 생김새, 한살이, 짝짓기와 알낳기, 겨울나기 등에 관해 적고 있다. [생김새]편에는 곤충의 몸을 가리키는 용어(머리, 가슴, 배, 더듬이, 홑눈, 평균곤, 앞다기, 발목다리, 앞가슴등판 등등)가 실려 있다. 곤충의 한살이를 설명할 때 흔히 사용하는 '완전변태/불완전변태'라는 용어 대신'갖춘탈바꿈/안갖춘탈바꿈'이라는 우리말 용어를 사용한 점이 인상적이다.

[겨울나기] 말미에는 해충을 없애기 위해 예전부터 사용하던 방법들이 나와 있다. 추워야 할 때 정상적으로 추워야-해충이 얼어죽어- 이듬해에 풍년이 든다는데 환경오염이 갈수록 심해지면서 지구온난화로 인해 해충이 점차 많아지고 있는 것은 아닌지 모르겠다.

2부 <산과 들에 사는 곤충>의 [그림으로 찾아보기]에 나오는 곤충 그림들은 곤충의 실제 크기대로 그려진 것이다. 곤충 이름도 모르고, 속한 '목'도 짐작하기 어려울 경우에 곤충의 생김새를 알 수 있는 이 부분을 보면서 찾아 보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각 곤충의 이름 뒤에 이 책에 나오는 쪽 수가 적혀 있다.(예:검은다리실베짱이 72쪽)

우리가 흔히 고추잠자리라고 부르는 잠자리는 한 종류가 아니라 '붉은배잠자리'와 '두점박이고추잠자리'가 이에 속한다고 한다. 곤충과 관련된 내용들 밑에 곤충의 한살이를 설명하는 글이, 하단쪽에 생김새를 적은 글이 나온다. 오른쪽에 실린 세밀화로 그린 곤충은 앞서 언급한 것처럼 이름 옆에 적힌 숫자(x2)만큼 확대하여 그린 것이며 이름 밑에 곤충을 관찰하여 그림을 그린 연도와 달, 장소가 기록되어 있다. 곤충에 따라 그림이 한 개~ 서너개가 실려 있는데 이 많은 곤충들을 세밀하게 그리기 위해 들인 노고를 생각해 보면 그림 하나 하나가 소중하기 그지없다.

3부 <곤충의 분류>편에는 분류를 왜 하는지, 분류하는 방법은 어떤 것인지, 곤충 구별시에 중요시하는 특징 등에 대해 자세하게 설명하고 있다. 그리고 곤충의 목별 특징과 목에 속한 곤충이 우리나라와 전 세계에 몇 종쯤 있는지를 수치로 밝힌 부분도 실려 있다. 이 부분은 초등학교 저학년 정도의 아이들이 읽기에는 어려운 내용으로, 책을 함께 보는 부모가 참고하여 읽어보아야 할 부분이라 여겨진다.

뒤에 실린 <학명 찾아보기>와 <우리이름 찾아보기>까지 총 325쪽의 방대한 이 곤충 도감은 선뜻 구입하기에는 비교적 고가에 속하는 서적이긴 하다. 그러나 한 권의 도감을 만들기 위해 들인 시간과 노력과 수고로움, 도감의 품질, 그리고 우리 아이들이 관심있게 찾아보고, 들여다 볼 도서임을 생각해 보면 합당한 가격이라 여겨진다.

-참고로 책의 크기는 <보리 어린이 식물도감/동물도감>보다 훨씬 큰 판형으로 제작되었다.


댓글(2) 먼댓글(0) 좋아요(9)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물만두 2005-11-30 15:3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님의 정성이 보입니다...

꿈꾸는섬 2005-12-01 14:2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책을 만든분이나 리뷰를 올린분이나 모 정성스럽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