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윈스 1
이케타니 리카코 지음 / 학산문화사(만화) / 2004년 12월
평점 :
절판


 이 만화에 등장하는 자매는 제목처럼 쌍둥이이지만 일란성이 아닌 이란성 쌍둥이라서인지 여러가지 면에서 참 다르다. 성격이나 생활방식도 그렇거니와 생각하는 것도 다르다. 이는 유전적인 면도 있겠지만 아야카와 유카리가 어렸을 때 부모의 이혼으로 각기 다른 생활 환경에서 자라났기 때문에 더 큰 차이를 보이는 것이지 않나 싶다. 어렸을 때 떨어져 살다가 다 큰 후에 나오미의 등장을 계기로 한 집에 살게 되면서 아야카와 유카리, 나오미, 미키히코 등이 서로 가까워지기도 하고 멀어지기도 하는 감정의 줄다리기에 빠져들지 않을 수 없다. 한 지붕 세남녀라...두 여자와 한 남자. 그런데 남자가 연하다. ^^; 

나는 여자 형제없이, 위로는 오빠가 있고, 아래로는 남동생을 두었다. 그러나 한 집 건너 살던 고모네에도, 한동네는 아니지만 주말이면 놀러가곤 하던 큰이모네에도 여자 사촌이 많았던 터라 어릴 때는 여자 형제가 없어 외롭다는 생각을 못해 봤다. 그러나 거기에서 오는 외로움은 커서 찾아 오는 것 같다. 부모님이 돌아가시고 보니 가끔 나의 넋두리를 늘어놓을, 아야카와 유카리처럼 힘들 때 서로 기댈 수 있는 여자 형제가 있으면 얼마나 좋을까 하는 생각이 들곤 한다. 부모는 남자 아이, 여자 아이 하나씩 낳아 키우는 것을 바라는 경향이 있지만 아이들 입장에서는 같은 성의 형제가 자라서도 가까이 지낼 수 있어 더 좋다고들 하는데 그 말이 맞는 것 같다.

시이모님 두 분도 한 집 건너에 살고 계시고, 나의 큰 이모네 딸 중에 둘은 현재 한 아파트 단지 위,아래층에 살고 있는데 당사자들의 속사정은 잘 모르겠으나 나로서는 형제와 가까이 산다는 점이 참 부럽게 여겨진다. 고민되는 일이 생기거나 아프거나 힘들 때 서로를 염려해 주고 도와주는 이 자매의 모습을 보니 그 마음이 더하다. 특히 아아카처럼 요리를 잘해서 늘 맛있는 음식을 해주고 두루두루 챙겨주는 여자 형제가 있었으면 더바랄 나위 없을 듯 하다. ^^* 아 그리고 만화를 보다 느낀 건데 아야카는 내내 짧은 단발머리를 고수하는 것에 비해 유카리는 머리가 길어서인지 여러 형태의 머리스타일을 하는데 그 때마다 왠지 분위기가 달라 보인다. 성격 면에서는 그다지 비슷한 것 같지는 않지만 요리 하기 싫어하고 챙겨먹기 귀찮아 하고, 글을 쓸 때는 방해받기 싫어하는 점은 나도 유카리랑 비슷하다. 헷.^^ 
 
형제는 가족이자 친구이자 경쟁자이다. 때로는 맹렬한 질투심을 불러일으키기도 할 것이다. 아무리 형제지간이라 할지라도 같은 분야에서 자기보다 앞서나가고 잘 되는 걸 본다는 건 속상하고 질투가 나지 않겠는가. 유카리가 아야카의 선전을 질투하는 모습 또한 충분히 공감을 하면서 책을 덮었다. 하도 오래간만에 보는 로맨스물 만화라서 아껴서 야금야금 볼려다가 앉은 자리에서 5권까지 다 보고 말았다. 너무 짧은 거 아니야?? 쩝~ (날개님, 재미있는 만화 선물해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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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시장미 2005-11-11 00:1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만화 책 리뷰를 이렇게 길게 쓰시다니...와우! 날개님이 선물해주신 책이군요. ^-^
재미있으셨나봐요. 저도 예전에는 만화책 많이 봤는데. 참.. 만화책을 읽으면 순정파로 돌아가는 것 같아서. 마음이 참 풋풋하고 좋아지는 것 같아요. 그런 느낌이 언니의 글에서도 느껴져서 좋네요. ^-^

날개 2006-07-21 18:0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세상에나~ 저 이 리뷰 이제서야 봤어요..^^;;;;
재미있게 읽으신것 같아 다행입니다.. 뿌듯~