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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기여우 리에의 소원 ㅣ 그림책 도서관 12
아망 기미코 지음, 사카이 고마코 그림, 박숙경 옮김 / 주니어김영사 / 2005년 8월
평점 :
절판
아이들은 놀이감을 가지고 나가서는 놀다 들어오면서 가지고 나갔던 것을 종종 잊어버리고 놔둔 채 들어올 때가 있는데, 이 책 속의 여자 아이 '리에'는 동생과 공원에 가서 놀고 들어오면서 줄넘기를 나무에 걸어둔 채로 와버렸다. 간식을 먹다 그것이 생각나 부리나케 공원에 가봤지만 줄넘기를 걸어 두었던 나무는 텅 비어 있지 뭔가~ 마침 그 때 불어오는 바람에 묻어나는 즐거운 웃음소리! 두 아이는 누군가 숲에서 웃고 노래하면 줄넘기를 하는 걸 발견하는데, 어라~ 노랫말이 뭔가 좀 이상하다.
"여우야, 여우야, 줄을 넘어라.
여우야, 여우야, 뒤를 돌아라."
앞부분이 조금 다르긴 하지만 많이 들어 본 노래가락. '여우야 여우야'를 '꼬마야 꼬마야'로 바꿔 불러 보면 어렸을 때 줄넘기를 하면서 많이 부르던 노래인 것을 알게 된다. 아이들에게 책을 읽어 줄 때 이 부분은 그냥 흥겹게 노래로 흘러 나온다. 다만 '꼬마야 꼬마야~, 만세를 불러라~~'가 아니고 '여우야 여우야, 만세를 불러라~~ '라고 해주어야 하지만.. ^^ 두 마리는 줄을 돌리고, 여덟 마리는 팔짝팔짝 뛰고~. 귀엽기 그지없는 아기 여우 열 마리가 너무도 즐겁게 줄을 넘는 모습을 보니 아~응~ 깨물어 주고 싶고, 다음 장을 넘겼다가도 그 모습이 또 보고 싶어서 앞으로 넘겨보게 된다. 사카이 고마코의 그림은 처음 접하는 건데 이 책의 그림을 보니 다른 그림책도 한 번 찾아봐야 겠다는 생각이 든다.
두 아이와 아기 여우들의 조우에 이어 함께 어우러져 줄넘기 놀이~~ 웃으며 폴짝폴짝 줄을 넘는 아기 여우도, 아이들도 너무 즐거워 보인다. 자기의 이름이 적힌 거라며 줄넘기를 내보이는 아기 여우 '리에'와 동생의 말을 막으며 그냥 가는 '리에', 둘 다 너무 귀엽고 사랑스럽다. 웃으면서도 왠지 가슴이 찡해진 리에를 보며 마음이 흐뭇하면서도 자기도 아끼는 줄넘기였을텐데 행복해 하는 여우의 마음이 다치지 않게 배려하며 돌아선 아이의 마음 씀씀이에 가슴이 찡해져 온다. 아기 여우 리에는 소원하던 줄넘기를 가졌으니 무척이나 행복할터이고, 다른 아기 여우들아~ 너희들의 소원은 뭐니??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