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책...
컽표지을 보는 순간 '어!' 하는 소리가 바로 나왔다.
인터넷 서점 이미지로 볼 때는 전혀 몰랐는데 앞쪽 겉표지에 별 모양으로 구멍이 나 있다...
책 내용을 읽고-수용소로 보내진 수많은 사람들을 생각하면 눈물부터 난다...-,
로베르토 이노센티가 그렸다는 실사처럼 여겨지는 그림도 다시 한 번 살펴보았다.
-겉표지에 나온 별 모양은 우리가 흔히 별모양으로 여기는 것이고,
6백만 개의 별이 진 민족, 유대인들의 가슴에 달렸던 다윗의 별은 이와 다른 모양이다...

이 책은 실화라고 한다.
죽음을 향해 돌진하는-수용소로 향하는- 화물기차안에서 자신의 아기를 바깥으로 던진 엄마의 마음...
소중한 아기를 자신의 품에서 떼어내서 낯선 바깥세상으로 던질 때에는
그 아이가 살아남기를 바랐을 것이다...
그리고 그 아이, 에리카-아이를 거두어준 분이 지어준 이름-는 잘 자랐으며,
가정을 꾸미고 새로운 생명을 낳고, 그 자식들이 또 자손을 낳으며 새로운 세대를 이어가고 있는 것이다.

아쉽지만 나는 로베르토 이노센티의 <마지막 휴양지>라는 그림책에 군침만 흘리다 구입하지 못했다.
이 책으로 그의 그림을 처음 접하는데 사실적인 느낌이 드는, 매우 섬세한 그림을 보니 더 구미가 당긴다.

둥그스름한 모자를 쓰고 총을 걸친 독일 군인들,
화물 기차안으로 끝없이 이어지는, 보퉁이를 든 사람들의 행렬...
흑백톤의 이 그림을 보고 있으려니 <쉰들러 리스트>의 장면들이 떠오른다.
그 때는 빨간 옷을 걸친 여자 아이가 가슴에 남았었는데-살아남길 바랐는데 결국 죽었다..ㅠㅠ-
이 그림책에서는 역에 덩그라니 남은 하얀 유모차가 가슴에 남는다.

-한가지 개인적으로 조금 거슬리는 점은 철망과 나무로 쳐진 바리케이트(?)에
"출입금지"라고 한글 표기를 해 놓은 점이다.
책을 보는 아이들을 고려해서 그런것인지는 모르겠으나 꼭 그럴 필요가 있을까 싶은 생각이 든다.

책을 다 보고 겉표지를 손으로 쓸어보고 있는데-가운데 부분이 천으로 처리되어 있음-
아이가 겉표지를 보더니 "야~ 별이다"하면서 신기해 한다.
그래서 앞표지를 펼쳐들고 별을 사이에 두고 아이와 입맞춤을 나누었다.
그래 너는 나의 별이야..
소중한 생명을 가진 나의 별이지....







<에리카 이야기>를 보니까 <아침별 저녁별>이라는 그림책도 떠오르는데,
밀키웨이님께서 그 책에 대한, 그리고 유태인 학살과 관련된 사진 등을 올리신
좋은 리뷰가 등록되어 있었던 것이 기억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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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만두 2005-05-14 21:2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절대로 저는 못 보겠군요 ㅠ.ㅠ

실비 2005-05-14 21:4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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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 제목이 너무 멋있어요^^


반딧불,, 2005-05-16 12:0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침별,저녁별 ..이제 안보이죠?? 그때 페이퍼로 작성하셔셔. 홈에 가면 있을거예요.
밀키님 글 보고싶죠??

2005-05-16 12:05   URL
비밀 댓글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