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파벳 나무 마루벌의 좋은 그림책 54
레오 리오니 글 그림, 이명희 옮김 / 마루벌 / 2005년 1월
평점 :
구판절판


 작은 아이가 레오 리오니의 작품(프레드릭, 초록 꼬리 등)을 좋아하는데 이번 책에는 레오리오니표 생쥐가 등장하지 않아 조금 아쉬운 모양이다. ^^ 이 책 제목인 <알파벳 나무>를 보면 <치카치카 붐붐>이라는-알파벳들이 차례로 코코넛 나무에 올라갔다 무너지는- 그림책이 연상되는데, 이 책의 내용은 알파벳 하나 하나보다는 서로 어우러지고 힘을 합쳐서 단어를 만들고, 짧은 문장에 이어 뜻깊은 문장을 만들면서 레오 리오니가 전하고자 하는 메세지를 보여주고 있다.

알파벳들이  각기 나뭇잎 하나 하나에 살고 있던 시절에는 거센 바람이 불어오면 날려가 버리는 알파벳도 생기고 남아 있는 알파벳들은 두려움에 떨며 한 구석에 모여 있게 된다. "뭉치면 산다!"는 것을 보여준 <으뜸헤엄이>처럼 알파벳들도 뭉치되, 자신을 '단어벌레'라고 지칭하는 벌이 가르쳐 준 방법은 단어를 만드는 것! 앞서 알파벳이 각자 따로 살고 있던 시절의 나무의 모습을 볼 때는 알파벳 찾기 놀이(순서대로~, 또는 마음대로)를 해보았는데, 영어단어가 나오니 큰 아이만 눈에 익은 몇 개를 아는 척한다. ^^

새로운 등장인물(아니.. 벌레~)가 나타나서 알려준 것으로 글자들은 중요한 말을 만들어 낸다. 레오 리오니가 이 책을 통해 전하고자 하는 메세지는 "평화와 사랑"이다.

"지구에 평화를, 모든 사람들에게 사랑을."

단어들이 모여서 만들어 낸, 평화와 사랑을 담은 이 메세지를 전달하는 대상은 "대통령 할아버지"이다. 마지막 문장을 보면서 좀 의아스러웠는데, 모든 사람에게 전달하는 메세지가 아니라 나라를 다스리는 직책을 지닌 인물을 지칭한 이유가 뭘까? 미국대통령을 지칭하는 것인지, 나라를 통치하는 각 나라의 통수권자를 지칭하는 것인지 잘 모르겠다. 아무튼 지구상에 위협을 초래하는 전쟁을 벌이는 것에 주도적인 역할을 하는 사람들은 모두 이 메세지를 전달받고 가슴에 새겼으면 하는 바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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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설 2005-03-18 11:3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역시 쉬운 메세지는 아닌듯..

반딧불,, 2005-03-18 12:0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91년이라..걸프전이 그 다음해이고,
음..좀 찾아보아야겠네요.